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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철준 Aug 14. 2024

피규어 02 분석,
테슬라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피규어(Figure) 사의 2세대 AI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2 (Figure 02)를 선보였다. (출처)




오랜만에 로봇 소식 전해 드립니다.                    

지난 8월 6일에 피규어(Figure)사에서 2세대 AI 휴머노이드 로봇인 피규어 02 (Figure 02)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3월에 오픈AI와 협업한 피규어 01을 선보여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었구요. 저도 깜짝 놀라서 관련된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로봇이 인간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제야 로봇의 혁신이 제대로 시작되겠구나 싶었죠.

바로 그 피규어가 이번에 2세대 로봇을 공개한 거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외모


일단 외모가 많이 이뻐졌습니다. 1세대는 뭐랄까, 번쩍번쩍 알루미늄 샤시가 그대로 보이고, 케이블이 외부로 노출된 프로토타입 상태로 보였다고 하면, 이번에 2세대는 겉모습으로 봤을 때는 거의 양산형에 가깝게 정돈되었습니다.                    

무광택 검은 크롬으로 외모를 다듬었는데 보기에도 아주 멋집니다. 케이블도 다 안으로 넣어서 깔끔해 졌고, 등에 메고 있었던 배터리팩도 안으로 넣어서 한결 가벼워지고 날렵해진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테슬라의 옵티머스 2세대의 블랙 & 화이트가 좀 더 깔끔한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만, 피규어02의 외모도 상당 수준 완성되었습니다.                     


피규어 01의 외모는 프로토타입에 가깝다. 스타워즈의 C-3PO랑 어딘지 많이 닮았다.  (출처)


 피규어 02 는 1세대 제품에 비해 훨씬 양산 모델에 가까워졌다. (출처)





성능


피규어 02는 외모 뿐 아니라 여러 기능들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배터리가 내부로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2.25 kWh 로 기존보다 50%나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중요한 업그레이드죠. 하지만 단순히 배터리 용량만 증가되었을 뿐 실제로 구동되는 시간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은 없습니다.                    

토크도 높아져서 최대 20kg 의 물건을 운반할 수 있다고 하네요. 전기 모터를 사용하는 로봇임에도 꽤 높은 힘을 낼 수 있다는 점을 피규어사는 강조하는 듯 합니다. 사실 유사한 형태의 로봇인 테슬라의 옵티머스 2세대의 경우는 계란을 집을 수 있는 정교함에 포커스를 주었지 얼마나 무거운 무게를 다룰 수 있는지는 얘기하지 않았거든요.                    

피규어 02도 정교함을 개선했습니다. 16개의 관절 모터를 장착하여 거의 인간과 유사한 자유로운 작업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데모 영상에서 보면 정말로 손놀림이 아주 정교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교해진 동작을 증명할 수 있는 어떤 실행 모습을 보여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요? 옵티머스는 계란을 집었으니, 두부를 집는 모습을 보이면 진짜 인정해 줬을 텐데요.                    

AI 성능이 빠질 수 없겠죠? 온디바이스 AI 칩셋의 성능을 개선해서 기존 1세대보다 3배 더 빨라진 연산 및 AI 추론이 가능하다고 얘기합니다.                    

현장에서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음성과 시각 정보를 이용한 빠른 학습이 필수적인데, 6개의 RGB 카메라를 장착하여 빠른 시각적 추론이 가능한 VLM (Vision Language Model)을 내장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많은 업그레이도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걸음걸이는 글쎄... 기대에 미치진 못한다 (출처)





비교 그리고 의견들


다른 로봇들하고 비교하지 않을 수 없겠죠?                    

움직임의 속도를 한번 살펴볼까요? 속도는 보스톤 다이내믹스의 올 뉴 아틀라스의 압도적 승입니다. 그리고 동작의 유연성 측면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죠. 이번에 선보인 피규어 02는 몇 달 전에 소개된 테슬라의 옵티머스 2세대 보다도 느려 보입니다. 옵티머스는 춤이라도 췄는데, 피규어 02는 겨우 느릿느릿 걸을 수 있을 정도네요.                    

손동작의 경우는 이번 소개 영상에서도 꽤나 부드러운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물건을 집고 옮기는 건 자동차 프레임처럼 크고 무거운 물건이라서 섬세함을 보여주기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사실 피규어가 세간의 관심을 많이 받았던 이유는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인간과 소통하는 로봇의 미래를 보여줬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번 피규어 02 영상에서도 AI 에 관련된 설명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AI를 적용해서 현장의 복잡한 상황들을 대처할 수 있는지는 보여주지 못한 점은 제일 아쉬운 부분입니다.                     

다만 Self-correcting Learned Behavior 라는 문구를 통해 예상치 못한 작업 상의 변화를 스스로 감지해서 교정해 나가는 학습능력이 있다는 점을 얘기하고 있기는 해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번 피규어 02의 발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네요.                    

걸음이 너무 느리다, AI와 접목된 기능을 전혀 선보이지 못했다 등 부정적인 의견들이 다수입니다           

피규어, 좀 더 분발해야 겠습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올 뉴 아틀라스' 움직임만큼은 탁월하다. (출처)





전망

                  

테슬라의 옵티스머스의 경우 내년에는 실제 테슬라 양산 라인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올 뉴 아틀라스도 내년 초나 중순 경에 베타 버젼을 선보이면서 기존보다 많이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피규어 02도 현재 BMW 생산 라인에서 시범 운영하면서 성능을 검증하고 있는 중이라 밝히고 있습니다

 AI 기술과 산업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AI를 활용하여 실제적인 비즈니스 성공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더욱 중요해 졌습니다. 많은 분야 중에서 로봇 산업이야 말로 AI 기술을 접목해서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피규어 02는 BMW 자동자 라인에서 테스트 중이다. 앞으로 공장의 단순하고 위험한 일은 로봇이 도맡게 될 것이다. (출처)






소프트웨어와는 다르게 하드웨어에 기반한 기술 혁신은 상대적으로 느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혁신의 흐름은 아주 견고하고 단답합니다. 아주 많은 부분에서 확실한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머지 않았습니다. 로봇 기술과 혁신을 주의깊게 지켜봐야할 이유입니다. 



촌장 드림






                                  � 한 주의 중요 AI / 테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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