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전 CEO 였던 에릭 슈미트는 여전히 테크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출처 : 포춘>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구글의 전 CEO 에릭 슈미트가 강연을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아주 솔직한 이야기들이 오갔고, 이 내용이 큰 화제가 되었죠. 민감한 내용 때문에 원본 영상 파일 파일은 삭제되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내용을 공유하면서 이슈가 되었습니다.
지금의 구글을 이야기할 때 에릭 슈미트를 빼놓을 수 없죠. 흥미로운 그의 이야기를 정리해 봅니다.
에릭 슈미트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AI 기술과 사회적 영향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강의했다. <출처 : 스탠포드>
에릭 슈미트는 AI가 부자를 더 부유하게 만들고, 가난한 사람은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국가들 간에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거라고 하죠. AI는 강대국들의 게임이 될 것이며, 기술 자원이 없는 국가들은 그 경쟁에 끼어들 기회조차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AI 칩 제조업이 고급 제조업에 속하긴 하지만, 이는 고용을 창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반도체 칩 공장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과정이 자동화되어 있고, 사람의 손길이 거의 필요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제조업 부흥을 기대하는 건 어렵다는 게 그의 생각입니다. 애플이 MacBook 생산 라인을 텍사스로 옮긴 것도 단순히 임금 때문이 아니라, 이제는 대규모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모든 직업이 AI로 대체되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의 판단이 필요한 직업이나 고숙련 직업은 여전히 안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중요한 건 AI를 도구로 이해하고,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학습하고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죠.
영상이 삭제된 큰 이유가 이 부분이었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구글이 AI 분야에서 참패한 이유 중 하나로 에릭 슈미트는 직원들이 워라벨을 너무 중시하는 기업 문화 때문이라고 꼬집었는데요.
경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워라벨을 더 중요하게 여긴 결과, 오픈AI나 엔트로픽과 같은 경쟁자들에게 뒤처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CEO로 있던 회사의 문제 인식을 기업문화로 이야기한 부분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취소한다고 얘기하기도 했지만, AI 기술에서 예전의 우의를 가지지 못하는 구글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그는 유럽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았는데요, 유럽연합 본부가 위치한 브뤼셀이 기술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에 AI 규제법 시행을 꼬집은 것 같습니다.
에릭 슈미트는 AI 기술 중에서 특히 ‘컨텍스트 윈도우’에 주목했습니다. 대규모 언어 모델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텍스트의 양을 말하는데, 더 큰 컨텍스트 윈도우를 사용하면 AI가 더 많은 정보를 기억하고 인간처럼 정확하게 응답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1,000만 개의 토큰 컨텍스트 윈도우를 사용하면 AI가 책 전체를 읽고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업의 정보가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가지고 있는 모든 정보를 컨텍스트로 한번에 입력을 해버리면 그 기업의 핵심을 뽑아낼 수 있고, 이는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게 될 거라 말합니다.
또한, AI 에이전트가 결국 개인 비서처럼 복잡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처리하고, 개인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AI 모델은 훈련이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학습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중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그 변화는 자본과 전문성을 가진 몇몇 기업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는데요. AI 기술이 불평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에릭 슈미트는 보고 있습니다.
에릭 슈미트는 엔비디아가 AI 하드웨어 분야에서 막강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AI 발전의 많은 부분이 엔비디아 기술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겁니다.
AMD나 인텔 같은 회사들이 도전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엔비디아의 아성을 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얘기합니다.
이번에 엔비디아의 24년도 2분기 매출 실적이 발표가 되었는데, 사상 최소로 3,000억불을 넘어섰고, 작년 동기 대비 무려 122%나 성장했습니다.
AI 시대에 독보적인 기술 우위를 점한 기업이 바로 엔비디아 입니다.
에릭 슈미트는 오픈소스가 기술적으로 훌륭한 방향이라고 하면서도, AI 분야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AI 산업에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가 투자한 프랑스의 대형 모델 Mistral도 결국 폐쇄형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메타 정도만이 오픈소스를 이끌어갈 수 있을 것 같고, 다른 오픈소스 진영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에릭 슈미트의 스탠포드 대학 강의를 정리해 보면, 그의 솔직한 생각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냉정한 시선으로 AI 산업을 분석하고 있는데, AI 기술이 결국 몇몇 소수의 기업들의 전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군요.
AI는 세상을 바꿀 혁신이 될 것이 분명하지만, 사회적으로는 빈부의 차를 더 벌어지게 만들 것이고, 기존의 많은 직업들이 사라질 수 밖에 없음을 시인합니다.
어떻게든 AI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변화를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말이죠.
에릭 슈미트는 CEO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구글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AI에 대한 그의 흥미로운 관점은 AI 시대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좋은 돋보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촌장 드림
참고자료
Ex-Google CEO's BANNED Interview | Eric Schmi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