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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환희 Feb 22. 2017

색과 낡은 것들의 향연

홍콩


지하철보단 버스를 선호한다
우연히 어느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가끔 아무 목적지 없이 버스를 타곤 한다
그저 이 정류장에서 처음 오는 버스를 타야지 하는 식으로

이층버스 맨 앞자리에 앉았다
호기심으로 가득 채운 눈을 가지고

버스는 어디론가 달렸다
나는 창밖을 보다 원하는 풍경을 보았다

도로명을 재빨리 메모하고
어떻게 걸어야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다시 찾은 이 동네
색과 낡은 것들의 향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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