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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미 Mar 03. 2020

백만 배는 어려운 일

"안 되는 이유를 찾는 것보다 잘 될 거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 백만 배는 어렵다."


투자 라운드를 돌다가 혹은 사업을 하다가 회사의 부족한 부분을 공격당해 지치거나 의기소침해하는 대표님을 보면 안쓰러울 때가 있다. 투자자로서는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회사의 이러저러한 문제점을 찾고 질문하게 되는데 이것을 반복하게 되면 내가 가려는 이 방향이 틀린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실 모두가 인정하는 완벽한 회사는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나는 그럴 때마다 대표님에게 '자기 전에 내가 최고다. 잘 될 거다. 최면을 걸고 주무세요.'라고 말씀드리곤 한다. 대표도 결국 인간이다 보니 본인과 회사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대부분 멘탈이 무너지거나 자존감에 엄청난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본인과 회사에 대한 강력한 믿음이 있다면 어떻게든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매쉬업엔젤스는 초기 투자를 주로 하다 보니 시리즈A 이상의 투자자처럼 리스크를 찾기보다는 회사의 장점을 찾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대부분의 대표님이 투자자와의 미팅이 처음이거나 손에 꼽히는 정도의 미팅만 진행한 상태라 현업에 몰입되어 있어 어느 부분이 투자자가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인지를 모를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팅 때 제대로 이해를 못한다거나 문제점을 이야기한다면 그 부분은 투자자로서가 아니라 고객 '한 명'의 입장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고객의 소리라고 생각하고 만약 내가 그 타깃이라면 의견을 받아들여 빠르게 반영, 전혀 해당하지 않는다면 과감히 무시해버려도 좋은 것이다.


사실 말이 쉽지 실제로 치열하게 일하다 보면 무조건 잘 될 거라는 믿음을 갖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도 잘 안다. 안 되는 이유를 찾는 것보다 잘 될 거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 백만 배는 어려운 일이기에. 그것이 당연한 일이기에. 그래서 더더욱 조심스럽고 신중한 이야기 이기도 하다.


오늘도 현업에서 열심히 뛰고 계신 대표님들 '믿습니다. 그리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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