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지만 실제하는 위와 장을 상상하며 식욕조절하기
다이어트 시작을 다시 선언하고 일주일이 지났다.
하지만 나의 생활은 크게 변화가 없다.
오히려 본격적으로 더워진 날씨 덕분에 운동은 커녕 걷기 조차 힘든 일주일을 보냈다.
뉘앙스는 후회와 반성의 서문이지만 아니,
나는 현재 다이어트 실천중이다.
이번 다이어트는 지금까지와는 정말 다르고 싶다.
앞선 두 번의 다이어트가 실패였다는 것이 아니다.
요요가 다시 왔을 지라도 그 두번의 감량시기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유지되는 거라 생각한다.
그 시간들이 없이 쭉 이어져 왔다면 분명 질병을 한 두개 쯤 더 달고 살지 않았을까.
그리고 감량의 맛을 보았으니 다시 시도하려는 마음이 계속적으로 드는 것 같다.
(요요를 겪은 상황을 너무 미화하는가 싶지만... 이미 일어난 일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로 너그러이 봐주길)
이 또한 내가 삶의 수레바퀴로 삼고 있는
"작심삼일의 반복" 에 해당되는 한 가지 이다.
다만 앞선 두 번의 다이어트와 조금 차별화 하고 싶은 이유는,
나의 신체가 점점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거나, 인생은 60, 아니 이제는 70부터라고는 하지만
10년전, 20년전과 비교하여 지금 나의 육체에 변화가 왔음을 부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에 맞추어 다시금 작은 성공을 맛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찾은 방법 중 하나는,
...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말 그대로 밥을 먹고 소화를 시키고 배출을 하는 내 신체의 활동을 머릿속에 그려 보는 것이다.
- 내가 밥을 먹으면 입에서 씹어서 잘게 부서진 음식물들이 식도를 타고 위로 내려 간다.
- 내 주먹만한 크기의 위는 내가 삼킨 음식들을 위액을 분비하여 열심히 소화를 시키기 시작한다.
- 소화가 된 음식물은 장으로 내려가 영양분들은 나의 피와 살이 되고, 찌꺼기 들은 대변과 소변이 되어 배출되게 된다. (뼈속까지 문과스러운 내가 아는 최대한의 상식이니 이정도로 만족해 주시길)
그 과정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이다.
실천해 본 결과,
위가 소화시키기 쉽도록 입안에서 저작운동을 좀 더 하게 되었고,
주먹만한 위가 나의 대식성을 감당할 수 있을까 염려가 되어 아주 조금이지만 덜 먹게 되기도 했다.
그리고 밥을 먹다가 물을 마시는 습관이 있었는데, 소화를 시키고 있는 위에 방해가 될 것 같은 기분에
참을 수 있기도 했다.
물론 물이 너무 필요한 상태라면 한 두모금 정도로 만족하기도 했다.
혹여라도 가스가 차는 기분이 들면 내가 무엇을 먹어서 그런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고,
소화가 일단락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 장의 배변활동을 돕고 싶어 물도 신경써서 챙겨 먹게 되었다.
그 외에도 음주를 조금 덜하게 된다던지, 커피를 조금 덜 마신다던지 하는 일반적인 건강상식을 나의 생활에 적용시킬 때 조금 더 '그래야만 하는 이유' 가 강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물론!
아직까지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습관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 끼니마다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
다만 그렇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니 중간중간 떠오를 때마다 떠올려 보게되고,
그 때 그 때 떠오르는 이미지로 나의 위와 장이 조금 더 편할 수 있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이제 겨우 시작단계라 그 효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몇 번 해보지 않았음에도 나의 속이 편안한 순간이
전보다는 잦은 기분이 드는 걸 보니 앞으로 그 효과가 분명히 눈에 띄게 있을 것 같은 기대를 해본다.
이 활동으로 살이 빠졌다!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 라고 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한 두번 해본 것으로도 충분히,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여 나의 일상을 넘어 건강한 일생을 책임져 주는
내 몸의 이야기를 듣는 소중한 기회가 되는 것 같고,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평생 나의 먹는 일과 배출하는 일을 담당해 주지만 보이지 않기에 소홀할 수 있는
위와 장의 모습을 일상생활속에 늘 떠올리는 것이 건강한 습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되길 바래본다.
Gina SJ Yi (지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