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다이어트 3 ROUND!
이제 다이어트는 남녀노소의 구분이 없는 평생의 과제인 듯 하다.
건강해지기 위해, 예뻐지기 위해, 치료를 위해,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제로 삼고 노력하고 포기하고를 반복하는
지상 최 고난이도의 숙제가 아닐까 한다.
그렇기에 경험담도 넘쳐 나고, 각종 정보들도 홍수 수준이며
이런 상황을 이용한 상술도 엄청나다.
조금 더 잘 살게 된 우리에게 자연스레 따라 붙은 난제가 된 것이다.
나 역시,
멋 모르고 지내던 학창시절까지는 기억의 저편으로 보내더라도
성인이 된 후에는 늘 입에 달고 살던 말이
"살 빼야 하는데..."
였다.
늘 먹는 행위를 즐거워 하면서도 죄스러워 하고,
하기 싫은 운동과 늘 신경전을 벌이고 소소하게 기뻐하다가 또 크게 실망하고를 반복해 왔다.
그래도 20대 때는 활동량이 많아서인지 스트레스를 품고 살진 않았던 것 같은데,
아이 둘을 낳고 10키로 이상이 불어나 버린 후에는 늘 살과의 전쟁을 치르며 지내온 것 같다.
그 일대기를 간단 요약해 본다.
- 짜릿한 성공을 맛보다 (12kg감량 : 74kg -> 62kg)
나의 키는 164cm.
결혼 당시 체중이 55kg 정도.
첫째와 둘째를 두 살 터울로 놓고,
수유생활을 2년이나 지내놓고 난 후의 나의 체중은 무려 74kg.
불어난 나의 몸을 알아채지 못한 건지, 인정하기 싫었던 건지...
여전히 밝은 옷과 붙는 옷을 선호하던 나의 사진들이다.
이 때 나를 처음으로 전쟁이라 불리는 다이어트의 세계로 끌어 들인 건, 온 몸의 염증.
어느 날 저녁 갑자기,
열이 나면서 오한이 들고 온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고통에 몸부림 치며 응급실을 찾았던 그 날, 원인이 온 몸에 퍼진 염증덩어리들이었고,
살을 빼야 한다는 처방을 받아 들었던 그 날 부터 나는 살기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1. 운동을 너무나도 싫어하고,
2. 먹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했던 나에게
다이어트라는 길은 너무나도 힘든 길이었다.
하지만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어떻게든 나에게 맞는 방법들을 찾아 보려 애썼다.
그 결과 아래와 같은 노력으로 74kg 에서 62kg 까지, 12kg 의 감량에 성공했다.
단 3개월만에 말이다.
1. 다이어트로 유명한 고구마, 바나나, 두부, 토마토 등을 식사보충이나 간식으로 먹기.
2. 하루에 한 시간 이상 걸그룹 뮤직비디오 틀어놓고 보면서 아이들이 타다가 구석에 찡박혀있던 방방이 타기(막춤 추면서)
3. 집이 있는 3층까지는 무조건 계단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무조건 걸어 다니기.
4. 야식 일절 사절
5. 저녁식사는 왠만하면 7시전에 끝내기.
그 전에 워낙 많이 쪄서 그랬는지 이러한 노력으로도 62kg 까지는 내릴 수 있었다.
원래의 목표는 미스시절의 체중인 55kg 였으나
이때도 딱히 나빠 보이지는 않다고 생각되어 점점 마음이 느슨해 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나브로 나의 다이어트는 다시 마음속 과제로 저장되어 버렸다.
- 심각한 요요를 경험하다 (62kg->55kg->69, 7kg 더 감량 후 다시 14kg 증가)
그 후 2~3년을 62~64kg 사이에 머물며 지내던 어느 날,
부정맥 증상을 확인하게 되었고 건강검진에서 심장석회화가 발견되어
또다시 나는 병원을 찾게 되었다.
체중감량으로 전신 염증이 치료되었기에 마음을 놓고 있던 터라
이 또 무슨 청천벽력같은 이야기인가 싶었다.
결국 대학병원에서 협심증 소견으로 약을 복용하게 되었고,
의사 선생님은 진료때 마다
"살을 빼야 합니다" 라고 강조하셨다.
나날이 늘어가는 약의 종류에 속병까지 생기게 되고,
약을 먹는 일이 너무 큰 곤욕이었기에
'아! 살을 빼서 약을 끊자!'
그렇게 나의 두 번째 살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한번 해 봤으니 이번에는 제대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하자!
방법도 좀 더 체계적으로!
1. 수영을 다녔고,
2. 집에서 한시간 홈트를 했다.
3. 식사대용으로 두부와 고구마, 토마토 등등을 먹었고,
4. 항상 걸어다녔다.
5. 간식, 야식을 끊었고,
6. 달달한 음식을 절제했다.
그런 결과로 3개월만에 나의 첫 목표였던 미스때의 체중, 55kg 를 달성했다!!
(55kg 때의 사진이 외장하드에 담겨있는데 너무 깊숙한 곳에 있어서 우선 58kg 때의 사진 투척)
꿈만 같았다.
들어가지 않던 옷이 다 들어갔고,
몸이 너무 가벼웠으며,
무엇보다 부정맥 증상이 사라졌다.
그리고 약을 끊었다.
확실한 운동으로 감량을 해서인지 요요가 바로 오지도 않았고,
일상으로 돌아와도 늘 58kg 정도를 유지했었다... 코로나가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코로나가 오고, 수영을 하지 못하게 되고.. 나의 식탐은 다시 고점을 찍게 되면서
황홀했던 나의 체중은 다시 조금씩 불어나,
그 후로 6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68~9kg 의 체중을 가지고 있다...
- 또 한번 도전!
두 번의 다이어트 계기는 모두 질병이었다.
지금의 나는 68~9 kg 정도이지만 다행히 질병이 생긴 상태는 아니다.
아마도 꾸준히 했던 달리기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평소의 나라면 또 여기에 안주하며 지냈을지도 모르지만
몇 년이 지나는 동안 내 주변의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가장 큰 변화는... 슬픈 이별을 맞이한 엄마의 별세였다.
당뇨, 치매, 신부전 등... 많이 힘들어 하시다가 하늘의 별이 되신 엄마를 떠올리면,
마음이 그렇게 아플 수가 없다.
엄마를 시작으로 나이가 나이이니 만큼 주위에 질병과 씨름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나의 신체 또한 갱년기라는 시기를 맞이하여 많은 증상들을 보이고 있고,
언제 질병이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는 마음에 불안할 때가 자주 생기고 있다.
그러다 최근,
평소와 다름이 없었던 저녁식사 자리에서 딸아이가 이렇게 한마디 건넸다.
"아빠 엄마는 평생 이렇게 건강하게 우리 곁에 있어줘야해요~"
어떤 대화끝에 그렇게 이야기하며 눈으로 웃어주는데...
왠지 뭉클한 마음이 들며 순식간에 아차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다시 슬금슬금 불어나는 체중에 다시 심장질환증세가 나타날까봐 불안해 하던 차에
사랑이 듬뿍 담긴 아이의 멘트를 듣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드는 것이었다.
'아! 아프기 전에 미리! 대비하자... 아니 하고 싶다!'
그렇게 다시 한번 다이어트 전쟁에 돌입하려 한다.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르게, 아파서가 아니라 아프지 않기 위해,
건강하게 사랑하는 가족과 오래오래 함께 하기 위해,
또한번 다이어트에 도전해 보려 한다.
질병이 생겨 살기위해 했던 예전의 다이어트와는 조금 다르게
건강하기 위해 하는 것이니만큼 느리지만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는
나만의 방법으로 해보려 한다.
그래도 나름 다이어트 경력자이기에 여러가지 방법들이 떠오르지만
그 중 단연 으뜸이 되는 방법은, '일상 다이어트' 이다.
일상속에 다이어트를 위한 행위들을 녹여넣는 것이다.
좋아하게 된 운동, 달리기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더해 다시 한번 해보는 거다!
늘 도전앞에서 하는 맹세를 다시한번 해본다.
'절대 서두르지말고, 천천히 하나씩 기본부터 해 나가자.'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그 여정을 즐기기위해 하나하나 스토리에 담아 보고 싶다.
응원한다, 내자신!!
화이팅!!
Gina SJ Yi (지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