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t use internet. I can't use telephone. I can't contact anybody who I know.
Furthermore, I don't have any drive and stuffs for living. T.T
I'm in the room 205 in Fort Worth hall. Plz let me know where you are or what your phone number is if you want to give me a little help.
I want to call by the dorm's telephone. Thank you...
8월 8일 토요일 오후. 미국 도착한 다음날 한인학생회 홈페이지에 내가 올린 글이다.
정말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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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지루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처음 미국 방문한다는 기대감에 22시간의 비행기 여행도 즐겁게 소화하여 마침내 Dalls-FortWorth 공항에 도착했다.
이민가방 하나, 캐리어가방 하나, 컴퓨터 가방 하나, 지갑 가방 하나, 총 무게 80kg 살짝 못 미치는 짐을 끌고 어기적 어기적 공항을 걸어나가니 반가운 얼굴이 나를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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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요한!”
“와우, 형님! 잘 지내셨어요?”
대학교 시절 같이 수업을 들었던 4~5살 많은 형님이시다. 일찍 여기 대학원에 오셔서 M.div(목회자 양성 과정) 결혼도 하시고, 벌써 4년째 공부하고 계신다.
“오느라 힘들었지? 어서 같이 가자.”
“네. 감사해요. 형.”
학교로 가는 길에 당분간 먹을 것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Komart를 들렸다.
그곳은 체인점이 여러게 있는 한인마트로 갖가지 한국음식이 있었고 한국 식사도 팔았다.
형님이 사줘서 맛있게 먹고 라면과 건어물과 쌀국수, 씨리얼 같은 것들을 샀다.
미국와서 한국말 하고 한국 음식 먹고 한국 물건을 사니 그냥 한국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 왔다. 밤이 늦었으니 들어가서 어서 쉬고 필요한 것이 있거나 하면 연락주고...”
“네 감사합니다. 형.”
그렇게 기숙사에 들어와 대충 짐을 펼쳐놓고 잠이 들었다.
미국이란 머나만 낯선 땅에서의 첫날 밤이 주는 묘한 설레임이 사뭇 잠 못 이루게 하는 듯 했다.
그렇지만 역시 나는 잘 자는 타입이었다. 쿨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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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how are you doing?"
"Good. How are you?
"Pretty good. Thanks."
야, 드디어 내가 여기서 생활하는구나!!!
기숙사를 지나가며 미국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인사하니 미국에 온 느낌이 슬금슬금 올라온다.
여기는 눈이 마주치면 그냥 인사한다.
그냥 "hi" 정도가 아닌 "How are you doing? How is it going?" 이런 식으로 물어본다.
그러다가 이름 묻고, 어디서 왔는지 묻고 그런다.
그러다가 알고 지내고 친구가 되는 거다.
배가 출출한데, 뭐 좀 먹어야 겠다.
씨리얼 먹으면 되겠네...
미국에는 수저 젓가락 사기가 비싸다고 해서 챙겨왔다.
준비성 좋은 요한이다.
“우유, 씨리얼, 수저.”
“......”
Bowl(대접)이 없다. 이럴수가!!!
컵도 없다. 이럴수가!!!
어떻게 먹지? 벌써 11시인데...
음... 그래, 학교 내에 식당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으니 거기서 먹으면 되겠다.
Brunch로 해서 많이 먹지 뭐.
그렇게 방을 나섰다.
그리고 길을 모르니, 새로운 곳에 가면 항상 하듯이, Tour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여기는 땅이 넓어서 그런데 잔디밭을 활짝 펼쳐 놓고 건물을 군데군데 세워 두웠다.
100주년 행사를 작년에 했다고 했으니 건물들이 100년이 넘은 것이 여럿 있고 그 외에도 새로 지은 것 도서관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풍 분위기가 나는 멋진 건물들이었다.
돌아다니는데 시간 좀 걸리겠지만... 뭐 조금만 더 참지 뭐.
곧 식당을 발견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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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t Worth Hall (내가 사는 남자 기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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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ce Hall (기독교 교육과가 주로 공부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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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ce hall 뒷문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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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al Building 뒤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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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 있는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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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근처에 있는 기념 지구본
Texas의 태양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한국부터 5~7도는 더 온도가 높다.
“Excuse me. May I ask you something?"
"Sure."
"How can I get to the cafeteria?"
"Okay. Cafeteria is in the Student Center. Go along this way to that building and turn the corner, then the building you will see is the Student Center."
"Thanks a lot."
"You're welcome."
음... 대충 알아들은 것 같다.
저 건물 근처란 말이지. 저 문인가?
‘끼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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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Center(쉬는 곳 중 하나)
음... 에어컨이 쎄군. 깔끔하고 넓군. 괜찮아. 좋아. 그런데 식당은 어디?
‘Dinning room 8:30 AM ~ 2:30 PM Monday ~ Friday'
엑! 그런게 어딨어.
토요일엔 어떻게 밥 먹으라고... 이런... 어떻하지.. 배가 등가죽에 붙으려고 하는데...
근처에 식당을 한번 찾아볼까?
응? 이 건물은 뭐지? 응?
들어가니까 Security Office가 있네.
“Hi."
"Hi. How are you doing?"
"Good. How are you?"
"Good."
"Can I ask you something?"
"Of course."
"What is this building for?"
"...... This is Bernard hall, Women's dorm."
"Ah, then, I am not supposed to be here?"
"Yes, you can stay in the first floor."
"Ah, thanks."
음... 여자기숙사라니.. 남자 기숙사 보다 좋아 보이는데... 난 이제 어쩌지?
“Um.. I am a new student here from Korea. I've just got here yesterday. So, where can I eat something?"
"Oh, there is a cafeteria in the Student building."
"I have been there, but it closes on Saturday."
"Ah, then..."
"There is Jack in the box nearby here."
Security officer와 말하는 동안 밖에 나가려고 지나가던 여자가 갑자기 끼어들어 말을 했다.
그래서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들었다.
“Pardon me?"
"There is Jack in the box and Church chicken over there."
“Um... Are they restaurants?"
"Yeah, they are. Jack in the box sells Hamburgers and Church chicken serves, you know, chicken."
"Can you tell me how to get there? I'm very new here from Korea."
"Yes, um, anyway, what's your name?"
"I'm Yohan."
“I'm Rachel. I am a RA of the woman's dorm."
"What is RA?"
"RA is a Resident Advisor. Okay, Yohan, come out with me, and I will tell you where to go."
그렇게 Rachel은 길을 조금 설명해 주더니 다른 RA를 만나게 소개시켜 주었다.
그의 이름은 Ali 수염이 부럭부럭나고 185cm는 되는키에 110 kg은 되어보이는 Indian-American이다.
그는 참 친절하게 함께 Jack in the box에 가주고 내 점심까지 사주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떻게 학교를 오게 되었는지 예수님은 언제 믿게 되었는지 등 서로의 신앙과 삶을 나누었다.
그렇게 좋은 시간을 갖고 헤어져서 다시 기숙사로 돌아왔지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인터넷도 못하고, 전화번호를 몰라 전화도 못하고, 공중전화기로 집에 전화하기엔 너무 비싸고, 무슨 국제 전화 카드를 사야 한다고 하고, 아는 사람도 현재로썬 아무도 없고, 차도 없으니 나가서 물건을 살수도 없었다.
그래서 Lobby에서 인터넷을 하는 친구에게 말을 걸어 간신히 한인학생회 홈페이지에 이와 같은 글을 올릴수 있었다.
한글도 쓸 수 없었다.
I can't use internet. I can't use telephone. I can't contact anybody who I know.
Furthermore, I don't have any drive and stuffs for living. T.T
I'm in the room 205 in Fort Worth hall. Plz let me know where you are or what your phone number is if you want to give me a little help.
I want to call by the dorm's telephone. Thank you...
그리고, 난 그냥 방에 있었다.
뭘하지... 토, 일요일은 모든 학교 office가 문을 닫기 때문에 학생 등록도, 여러 가지 일 처리 등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도서관도 일찍 닫았다.
저녁은 어떻게 먹지...?
냄비가 없어서 라면을 끓여먹을 수도 없었다.
쌩라면 먹을까?
뜨거운 물이 나오는 정수기도 없어서 뽀글이도 못 먹는다. 그런데... 갑자기
"Knock, knock, knock."
"Who is it?"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오신 신입생이시죠.“
오오오!!! 한국인이다!!!
“저는 James라고 하고요. 이쪽은 지성 김. 영어이름은 Moses라고 해요.”
그렇게 만나게 된 James 덕분에 나는 인터넷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원래 알고 있었지만 연락 할 방법이 없어 못했던 미리 와있던 교회 동생에게 연락해서 만날 수 있었고, James가 차가 있어서 삼원가든이란 한국 식당에 함께 가서 된장찌개로 저녁을 먹고 Wal-mart에 가서 필요한 것도 살 수 있었다.
Oh, you are my savior!
그렇게 Shopping이 끝나고 돌아오니, 방문 앞에 비닐 봉지가 하나 떨어져 있었다.
냄비, 컵 2개, 플라스틱 접시들이 들어있었다.
아... 이럴수가...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돌아온 밤에는 내가 사는 2층 RA에게 부탁해서 특별히 내 노트북으로도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Guest ID를 받았다.
그것으로 여러사람들에게 연락하고 다음 날 갈 교회도 정할 수 있었다.
예전 다니든 교회 사역하였던 윤 전도사님과 김 사모님, 그리고 귀여운 아들 수민이와 함께 교회를 가서 은혜로운 예배를 드리고 맛있는 점심도 먹고, 청년들과 좋은 교제도 나누고 H(한우리)마트라는 제일 큰 한국 마트에 가서 쌀이랑 여러 가지 음식을 사올 수 있었다.
그렇게 집에 돌아오니 방문 문고리가 뭔가가 걸려있었다.
신라면, 오동통라면, 땅콩버터 쨈, 초콜렛이 들어있는 그 봉지엔 "김요한씨, 힘내세요!"라고 적혀있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한국인의 끈끈한 정으로써 보다는, 주님 안에 한 가족으로서 나누는 Grace를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고 저 역시 Grace와 Mercy를 나누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이후로도 많은 사람들을 새로 만나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누군가 몰래 돈을 20불을 봉투에 담아 방문 틈으로 넣어 두었는데, 돈은 좀 그런 것 같아서 돌려주려고 찾았지만 못 찾아서 감사헌금으로 냈다.
윤 전도사님 내외분이 계속 함께 쇼핑 나가 주면서 많은 정보와 식사를 주었고, 박영주라는 누나는 방에서 쓸 수 있는 전화기를 공짜로 주었으며, 남정일형 가정에서 감자탕을 얻어 먹고, 신용성이란 1년 반 먼저온 동갑내기 친구를 통해 프린터도 싸게 사고 갖가지 쇼핑도 했다.
그리고 여기는 RAC(Recreation & Aerobic Center)에서 화요일, 토요일 마다 후원 단체에서 신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빵과 여러 가지 음식들을 나눠주었다.
여자 기숙사의 어떤 분에게는 냉장고도 받았다! 게다가 여기는 학교 시작할 때 Supply day라고 크게 후원하는 날이 있는데 이 때 둘레 100m가 넘는 실내 운동장 가득 물품으로 가득차고 큰 가구들을 외부에 두어 큰 가구는 한 사람 한, 두 개씩, 작은 것들은 선착순으로 가져 갈 수 있도록 하는 날이다.
다 used stuff지만, 정비하고 괜찮은 것들이었다.
거기서 난 겨울 이불, 접시, 칼, 책장, 탁자, 커피포트, 수건 등등을 얻었고 무엇보다도 꽤 괜찮은 Rice cooker를 건졌다!!!
<바뀐 내 방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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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아무것도 없이 빈손으로 왔다가 일주일이 지난 어느새,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이제는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을 얻게 되었다.
사실 이정도까지 빨리 생활에 적응하고 사람을 많이 알면서 정착한 신입생이 없다고 한다.
Helping hands.
나는 무엇보다도 여기 사람들의 나누는 마음에 참 큰 감동을 하게 되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남에게 나누어 주기보다는 자기 것을 챙기기 급급했던 것 같고 남에게 받는 것을 수치스러워 하는 분위기도 있었는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나누고 후원하는 문화가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명 깊었고 배울 점이라 생각되었다.
여기 신학교에서는 이것을 Flowing(흐름)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남에게 나누어 주는 사랑이 그곳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받은 사람을 통해 또 다른 사람에게로 흘러간다는 의미이다.
나를 도와주는 모든 사람이 말한다.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는걸요.”
나눔으로서 서로의 마음이 넓어지고 나눔으로써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를 누리는 것.
이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아닐까.
나 역시 그들처럼 Flowing을 통해 축복의 통로가 되는 Helping hands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