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줄지 않던 체중이 단숨에 빠진 어느 날, 나는 깨달았다. 최고의 다이어트는 마음의 고통이었음을.
영국에서 우연히 접한 전생 연구자의 책은 내게 새로운 문을 열어 주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언덕 위 종탑과 희미한 배경뿐.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쏟아져 들어온 기억들은 혼란스러울 정도로 선명했다.
『영혼들의 여행』은 그런 혼란 속에서 나를 붙잡아 준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죽은 뒤의 세계’를 다루지 않는다. 우리가 왜 태어났는지, 무엇을 배우기 위해 여기에 왔는지를 묻고 답한다.
영혼은 소유하지 않는다. 다만 느끼고, 깨닫고, 성장한다. 그래서 영혼에도 차원이 있고, 수준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육체의 소유나 성취로 나뉘는 기준과는 전혀 다르다.
책 속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영혼들 역시 갈등을 겪지만 육신보다 훨씬 빠르게 합의를 이룬다는 대목이었다. 그것은 우리 인간 세계에 던지는 깊은 시사점이었다.
나는 운동 중 만난 지인으로부터 “무슨 네 이야기를 남 이야기하듯 하느냐”는 말을 들었다. 순간 깨달았다. 나는 이미 내 육체를 영혼과 구분해 바라보고 있었음을.
이 책을 통해 나는 현실의 고단함에 매몰되지 않고, 더 넓은 시야로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는 시작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