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일을 구할 때 가장 먼저 해야 준비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력서 준비다.
언어가 다르듯 한국에서 먹히는 이력서와 해외에서 먹히는 이력서는 쓰는 방법에도 차이가 있지만, 안타깝게도 해외 이력서를 어떻게 쓰는지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한국에서 썼던 이력서를 그대로 번역만 해서 고치고 지원을 하는 것보다는 구직을 하는 나라에 따라, 직종에 따라 형식을 고쳐 쓰는 것이 좋다.
레주메(혹은 CV), 커버레터에 대해 각각 쓰는 방법과 다른 점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볼까 한다.
우리가 가장 흔하게 생각하는 이력서를 해외에서는 레주메, 또는 CV라고 부른다.
한국은 자기소개서가 중요한 편이라 구직을 할 때 이력서와 함께 같이 첨부하는데, 해외에서는 자기소개서 라는 것 자체가 없기 때문에 그에 대한 짐은 덜었다고 생각하면 조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력서에 들어가는 사항을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소개(Overview)
- 자신에 대한 간략 소개 두세 줄. 이력서의 하이라이트를 두세 문장 안에 잘 정리한다.
학력(Qualification)
일한 경력(Work experience)
따로 일을 위해 트레이닝한(Training) 코스 및 자격증
레퍼런스(Reference)
- 자신과 같이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증인으로 첨부
개인정보(Personal info)
- 연락받을 수 있는 전화번호 및 이메일
개인 기술 (Hard skill/soft skill)
-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기술 및 언어 등 눈에 보이는 스킬을 주로 하드 스킬(hard skill)이라 부르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나 매니지먼트 관리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관리 능력에 대한 것은 소프트 스킬(soft skill)이라 부른다.
관련 링크
- 작업물이나 개인 포트폴리오가 인터넷에 있을 경우 링크를 첨부
한국 이력서와 다른 점이라면 첫째, 경력이나 학력 등을 작성 시에 나열 하는 순서는 한국과 정 반대로 최근 것이 제일 처음에(윗줄)오며, 오래된 경력이 나중에 와야 한다. 최신 것과 중요한 사항은 항상 먼저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한국같은 경우는 병역문제나 학력, 호적 및 인적 관계를 이력서에 가장 윗 부분에 배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외 이력서는 다르다. 자신의 이름과 간단한 간략 정보 소개 후, 바로 그 다음으로 넣는 것은 경력과 학력이다. 특히 경력자를 뽑는 자리에 구직을 한다면 학력보다 더 순서가 앞으로 당겨지는 것이 좋다. 리쿠르터들이 좋아하는 이력서 타입은 연대기 순서대로 정렬한 것이다.
둘째, 뉴질랜드는 이력서에 사진과 나이, 생일을 적거나 첨부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인종, 나이, 성별 등에 차별을 받지 않기 위한 고려다. 독일 같은 경우는 이력서 사진이 필요하다고 하니, 각 나라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일을 구한다면 구글(Google)을 통한 검색을 통해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한글로만 작성 된 자료만 나오므로 반드시 어떤 자료를 찾든 구글에서 영어로 찾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셋째, 레퍼런스 즉, 지원자와 같이 일을 했던 참고인의 연락처가 포함 되어 있어야 한다.
이력서에서 가장 중요한 단 한 가지 항목을 뽑으라면 단연코 일한 경력(Work Experience)이라 생각한다.
뉴질랜드는 학벌보다는 경험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굳이 대학을 가지 않더라도 폴리텍에 들어가서 짧게 공부하고 경험을 더 많이 빨리 쌓는 현지인들을 꽤 볼 수 있다.
나는 경력을 작성할 때 회사의 이름과 직급 외에도 한두 줄 정도 짧게 내가 어떤 일을 했는지, 어떤 고객을 상대로 프로젝트를 했는지 함축하여 작성하였다. 직급만 서술하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는지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면접관에게 자기들이 찾는 인재와 비슷한 일을 했는지 적합성을 알아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자신의 경력이 많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아무 경력이나 쓰는 것은 지양하고, 선택적으로 자신이 PR하고자 하는 경력만을 작성하는 것이 좋다.
레퍼런스는 한국에서는 없는 항목이다. 한국말로 번역하자면 참조인 정도 되는데, 레퍼런스(참조인)를 적는 이유는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일을 어떻게 했는지 등 제 삼자를 통해 알아보는 것이다. 대부분 고용 과정 마지막 단계에서 지원자를 평가하기 위해 꼭 거치는 정보다.
레퍼런스는 반드시 자신과 같이 일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름, 회사명과 하는 일, 전화번호 정도 적어주면 되며, 사전에 참고인이 될 사람에게 미리 자신의 레퍼런스가 되어 줄 것을 요청하고 수락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매너다. 레퍼런스는 남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자신에 대해 설명을 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고, 또렷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그래서 왠만하면 영어를 잘하는 사람 또는 현지 사람을 적어주는 것이 좋다.
위의 글은 올해 발간 된 책 <나는 뉴질랜드에서 일한다>에서 발췌, 편집하고 수정한 글입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연재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