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ndel's Cafe
강의 듣고, 우리는 포트랭리 Wendel’s Cafe에서 오랫동안 이야기 했다. 하얗게 불태운 지난 계절 이야기를 할 때 그녀의 눈이 반짝거리며 눈물이 조금 고였다.
진심을 다해본 사람들에게 흘러나오는 반짝이는 눈빛.
나는 몇 번이나 그 눈빛을 보았다.
하나는 내가 한국에 있을 때도 돌아온 지금도 종종 손 편지를 건넨다. 아마 내게 가장 많은 편지를 보낸 사람일 것이다. 아끼는 사람들에게 펜을 들었던 지난날의 나에게 답장을 받는 느낌이었다. 꾹꾹 눌러쓴 편지마다 묻은 떨림과 정성, 다정한 마음들은 고스란히 느꼈다.
우리가 좋아하는 강의를 함께 듣고, 단골의 북카페에서 점심을 먹은 후 나란히 걸을 수 있는 것은 떨어져 지낸 시간에도 서로를 아꼈던 날들의 선물이었다.
십여 년 전보다 우리는 조금 더 단단해졌고, 깊어진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