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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ngol Apr 26. 2023

1000만원 지원사업 이후에 남겨진 것들...

중요한 건 꺽이지 않는 지원?

구구컬리지는 사단법인 시민의 "2022 비영리스타트업 성장지원사업"에 선정됐고 1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검정고시 온라인 학습사이트를 만들고 검정고시 졸업앨범, 쉼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2023년 2월 쇼케이스를 열고 마무리 되었다. 


왜, 지원사업에 지원했을까?

검정고시 학원의 한달 수강료는 대략 30만원 선이다. 보통 3개월에서 6개월정도 듣는다. 검정고시를 준비한는 일부분의 사람들은 하루 종일 알바를 하고 하루에 남는 시간이 별로 없다.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곳이 있긴 하지만 사는 곳 근처에 없을 확률이 높다. 하루 종일 알바를 하며 한달 번 돈에서 30만원을 내고 시간을 아껴가며 검정고시를 준비한다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다.

"내가 검정고시를 가르쳤을 때는, 인천에서 알바가 끝나면 성남으로 강의를 들으러 오는 학생도 있었다."

개발자인 내가 보기에, 굳이 멀리 시간을 들이면서 오지 않아도 배울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이 있다면 위의 문제가 간단히 해결할 것으로 보였다.  


검정고시를 가르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말이였다. 지금 본인이 어디부터 공부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수학을 예로들면 이차방정식 부터 해야 하는지 분수 부터 해야하는지 본인의 학습 상태를 모르고 강의를 듣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래서 강의는 검정고시 모든 범위를 1부터 10까지 진행된다.


학습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먼저 진단이 필수였다. 모든 걸 다 배우지 않고 모르는 부분만, 중요한 부분만 배울 수 있으면 시간도 절약하고 점수도 빨리 올라가리라 생각이 들었다. 학생의 학업 상태를 진단하는 기능을 만들고 온라인으로 배포하자는 판단을 내렸다. 진단 기능을 만들기 위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고 그래서 지원사업에 지원했다. 


서류, 면접심사 2개월동안의 교육기간이 끝나고 최종 선정 발표를 끝내고 1000만원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본격적으로 개발에 들어갔다.


프로젝트 운영하기

진단 기능을 만들기 위해 검정고시 2015년도 부터 2022년도 수학 기출문제를 분석하는 한편,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분류할 수 있게 모델 만드는 작업도 시작했다. 사이트의 로고와 디자인은 외주를 주었고 그렇게 MAT(https://domat.co.kr)을 런칭했다. MAT을 개발하면서 인공지능 학습에 많은 인프라 비용과 예상했던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투입되었지만, 여튼 우리는 모델을 확보했다는 게 가장 큰 결과이리라. 



이렇게 개발을 진행하면서 계속 검정고시를 보는 사람들의 환경도 인터뷰도 진행했다. 그러면서 알게 된 건 다들 졸업앨범이 없다는 점이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기념으로 졸업사진을 찍고 가끔 추억삼아 꺼내보는데.. 그래서 급하게 기획을 해서 졸업사진을 찍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학교 밖 청년들을 위한 사회적협동조합 일하는 학교와 같이 진행했고 덕분에 6명의 졸업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졸업앨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구구컬리지 단독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보다 연대해서 같이 콜라보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더 안정적이다?라고 느꼈다. 재정도 시간도 인력도 합쳐서 진행해서 그랬을까?





쉼 프로젝트

매번 공부만 할 수는 없으니 쉴 수 있는 방학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번에는 울릉도의 플러깅울릉이라는 단체와 같이 울릉도에서 2박3일간 쉴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했다. 대상은 청년. 플러깅울릉에서 적극적으로 해주신 덕분에 모집도 빨리 되고 울릉도에서 산행도 연주회도 이루어졌다. 역시 프로젝트는 같이, 여럿이 하는 게 답인듯하다.










이후에 남겨진 것들...

프로젝트 3개를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쇼케이스를 하며 지원사업이 끝냈다. 

실제로 이미지의 글씨처럼 레벨업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운데 섰을 뿐...

사업이 끝나고 2달이 지난 지금 나에게 무엇이 남았나 생각해본다면.

행정처리 능력 - 영수증을 관리하고 달마다 챙겨야 하는 작성해야 하는 서류들을 알게 되었다. 한 번 해보면 수고스러움이 필요할 뿐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연대는 강하다 - 지원사업을 하면 보통 단독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향이 큰데 이 번에는 일부러 무조건 연대를 생각하면서 진행을 했었다. 작은 비영리단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많이 더 깊게 연결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구구컬리지는 온라인, 개발자라는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 연대가 더 쉬웠다고 생각하고 있다.

호불호가 생겨야 한다 - 이 전에는 모두가 좋아하고 모두가 호감을 느끼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더 뽀죡하고 특색이 들어나는 단체가 되어여 한다고 생각한다. 구구컬리지는 개발자, 인공지능, 전문가, 교육자 라는 키워드 인식되기를 바라고 색다르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단체가 되어가고 있다고 느낀다.

이렇게 세 가지의 생각이 남았다. 특히 연대와 호불호는 지원사업을 진행하면서 깨닫게 된 소중한 깨달음이다.  그리고 지원사업비보다 운영비가 더 많이 들었다는 건 비밀이다. 


2023년에는 더 많은 단체와 프로젝트를 진행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더 뽀죡해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으로 다음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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