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사회생활을 해오면서 롱런하는 훌륭한 리더들을 가까이서 모신 적이 꽤 있다. 리더십 스타일은 다들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겸손해서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내면의 힘은 엄청났다는 점이다. 부드럽게 말하고 지시하지만 그 속에는 전후좌우 상황을 고려한 깨지지 않는 합리성과 논리적 힘을 갖춘 경우가 많았다.
겉으로 허세를 부리면서 목소리를 높여서 자신이 뭔가 힘이 있는 척 우쭐대는 사람은 오래가지 못한다. 빈 깡통이 요란했고 속이 허한 걸 들키지 않기 위해 더 뭔가 있는 척, 아는 척 목에 힘을 주곤 한다. 하지만 주변사람들은 금방 눈치챈다.
오랜 경험과 수양, 고민 속에서 일궈낸 지혜는 일의 앞뒤와 어떻게 흘러갈지 정확하게 맥점을 짚었다. 바둑의 고수가 수십 수 앞을 내다보고 정확하게 맥점을 짚어 내듯이. 경영의 고수는 일이 어떻게 흘러가고 어떤 게 문제가 될지 정확히 맥점을 짚어 내고 그곳에 중요한 지시를 내린다.
골프 초심자는 대부분 힘이 과하게 들어가 있다. 힘으로 세게 맞춰서 멀리 보내려 한다. 캐스팅과 엎어치기가 나오고 대부분 슬라이스와 뒤땅으로 고생하기 마련이다.
골프의 고수는 힘을 빼고 가볍게 끌고 내려와서 공 앞에서 채를 던진다. 힘을 빼야 자연스럽게 래깅이 되고 래깅이 되어야 클럽이 자연스럽게 뿌려진다는 걸 터득하고 있다.
인생의 고수와 하수도 힘을 뺀 부드러움을 사용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다.
부드러워야 상황이 변해도 변용이 쉽다. 힘이 잔뜩 들어가서 뻗뻗하면 변용이 어렵다. 그래서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