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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민씨 Aug 02. 2022

지금과 똑같이 사는 한 미래는 바뀌지 않는다

자청이 쓴 <역행자>를 읽으며 든 생각을 적어본다. 30대에 자수성가한 그는 독서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나도 이에 동의한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원하는 열망을 이뤄줄 정체성의 재료가 된다는 점이다. 20대 중반 때 내가 도서관에서 우연히 '100쪽 읽기 습관에 빠지다' 란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처럼 책을 열심히 읽지 않았을 것이다. 그 당시부터 몇 년 동안 1년에 100권씩은 읽었고 그게 관성이 됐으니깐.



수많은 석학들과 자기 목표를 달성한 사람들의 지혜를 읽을 기회라는 건, 내게 자극적인 재미만 주고 싶어 하는 유튜브 알고리즘 생태계에선 얻기 어렵다. 내가 원한다면 찾아내겠지만, 유튜브에서 그렇게까지 하기는 쉽지 않다. 책을 읽으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이렇게 행동할 수 있구나'를 너무 쉽게 배울 수 있다.


저자 자청은 자의식 해체라는 개념을 이야기한다. 살던 대로 살아가는, 자신만의 뚜렷한 주체성 없이 살아가는 것에서 벗어나려면 오히려 자의식을 해체해야 한다고 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을 때 그걸 내 탓으로 받아들이고, 이 역경을 극복하려면 내가 배우고 내가 성장해서 해결한다고 하는 자기 인생에 주도적인 태도를 갖춰야 한다.


지금처럼 살아왔기에 불만족스러운 내가 있다면, 다르게 살아야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 길이 좋은 책들에 너무 잘 제시되어 있다.


우리는 각자가 원하는 대로 살고 있다.

우리가 사는 지금의 삶은 우리가 원한 것이다.


이 말에 여러 가지 변명이 생각날 수 있다. 반박할 거리가 한껏 떠올랐을 수 있다. 당연히 나도 그렇다. 그런데 똑같이 힘든 상황이 있다 해도 누군가는 그 상황을 돌파해낸다. 물론 그 사람의 뛰어난 자질과 재능이 있어서일 수 있다. 나는 그런 재능이 없을까? 모른다. 


재능은 극한의 노력이 없이는 없음이 증명되기 어렵다. 극한까지 갈 것도 없다. 지금 내 상황에서 나는 최선을 다했는가?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그런 선택들을 안 하면 누군가 나를 해칠 상황이어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아니다. 거의 대부분 그런 상황이 아니다.


지금의 내 모습은 과거의 내가 적극적으로 원해서 만들어온 결과물이다. 그럼 지금부터 내가 원하는 모습이 지금과 다르다면, 과거처럼 살면 안 된다. 원하는 미래의 결과처럼 살아야 한다. 원하는 미래의 모습의 내가 지금은 어떻게 살았을지, 어떤 선택을 했을지 생각해보자.


미래의 내 모습은 나만이 이뤄낼 수 있다. 내가 나의 가능성을 믿고, 미래의 나를 향한 선택을 해나가면 된다. 그 길을 걸어갈 때 필요한 에너지와 방향성은 많은 좋은 책이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자신의 진짜 자의식을 깨우친 사람들은 이제 너무 보기 쉽다. 그리고 그들은 책과 방송, 유튜브에서 자기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이 자신의 생각의 정수를 담은 책을 읽을 때, 그들이 깨우친 과정이 내 무의식에 담기기 시작한다. 그들의 정체성이 내 정체성이 되어 간다.


나는 그럴 수 없는 사람에서 나도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정체성의 변화

정체성은 정말로 중요하다. 정체성이 달라지면 삶의 전반을 당장 바꿀 만큼. 토니 로빈스는 한 강연에서 금연 중인 사람과 담배를 안 피우는 사람의 정체성은 다르다고 말했다. 전자는 의지력을 갖고 견디는 중이고, 후자는 그냥 안 피는 사람이다. 흡연을 했던 사람이더라도 후자의 정체성을 갖게 되면 그냥 피지 않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담배 있냐고 물을 때 '저 금연 중입니다'와 '저는 담배를 안 피웁니다' 하는 것은 다르다. 전자의 사람이더라도 후자의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면 정체성은 바뀔 수 있다. 나는 그런 사람이니깐.


원하는 열망에 맞게 내 정체성을 계속해서 업데이트하고 써 내려가면 된다. 세계적 기업인 애플의 아이폰도 계속 업데이트를 해나간다. 멈추지 않는다. 우리 또한 계속 최고의 나를 향해 업데이트를 하면 된다. 책을 읽고 바뀌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이제 어떻게 하면 바뀔지를 고민하면 된다.


자청은 정체성이 바뀔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을 추천했다. 환경 세팅을 해도라는 것이다. 내기를 한다거나 방해물을 없앤다거나.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로 생각 회로를 지속해서 바꾸고, 주변에 선언하고, 나의 목표에 함께 할 사람들이 있는 공간으로 가서 집단 무의식의 힘을 누려야 한다.


이런 적극적 행동은 가만있으면 하기 어렵다. 은연중에 모든 교육과 미디어는 이런 태도 대신 가만히 하라는 대로 따르는 삶을 좋은 것으로 암시하게 된다. 자청은 이런 삶을 순리자의 삶이라고 했다. 이 삶을 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자신의 삶에 문제가 있다면, 순리에 역행해야 한다. 미래가 다르길 바란다면 지금부터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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