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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수씨 홍시아빠 Jan 15. 2018

날씨에 영향을 받아요.

함수씨일기(2018.01.14.일)

낮에는 날씨가 꽤 풀렸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낯커피를 마시러 갔던 카페는 이미 만석이라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쓰고 나왔는데,

카페 베란다에서 마셔도 될 정도로 햇살이 따뜻해서, 동네 구경을 한바퀴 돌았다.

봄인가!!! 싶어서 기분이 괜시리 좋아진다.

평소 같으면 슉~ 지나갈 담벼락에도 셧터를 눌러본다.


결국 커피는 동네 놀이터에 앉아서 스벅 오늘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마쳤지만,

오후에 해가 지는 풍경이 이뻐서 또 괜한 남의집 대문에 셧터를 눌러본다.


겨울철. 해가 오후 5시면 뉘엿뉘엿해지니

해가 떳을때 홍시 산책을 하고 싶어서 부랴부랴 집으로 걸어오던중에

괜시리 들뜬 마음에 유어마인드 구경하고 집으로 갔다.


산책준비를 해서 밖으로 신나게 나오니

날이 갑자기 엄청 흐려졌다. 미세먼지도 심해졌고 말이지.

홍시 이쁘게 찍어주고 싶어서 망원렌즈 붙이고 나왔는데.

산책만 하다가 한두컷 찍고, 햇살 좋은 낮에는 빛을 찍었는데, 날이 흐리니

앙상한 나뭇가지를 찍고 있었다. 집에서 사진을 정리하다가 실소가 나온다 ㅎ.


비가 내리면

음악도 비같은 음악을 고르고, 옷도 어두운 색을 입고.

커피도 묵직한 커피나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마신다.

영화도 비같은 영화를 골라보고, 책도 안보게 된다.


햇살이 따사로우면

화분에 물을 주고, 홍시와 산책을 나가고

채도가 높은 옷이나 가방을 둘러메고, 카메라도 꼭 챙긴다

화사한 커피를 시원하게 마시고 싶고, 음악도 영화도 없이 거리의 소리를 듣는다.


이러다가 더운날이 오면 또 눈왔으면 이러고 있겠지 ㅎ

그래도 이런 감정변화가 참 자연의 일부인 인간스럽다 느껴져서


풋-

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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