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도 스타트업 대표님들을 많이 만나 뵙지만,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표님들을 더 많이 만나는 요즘 느끼는 게 많다. 시간을 내서 브런치에 글을 써야지... 하면 어느새 새벽이고, 새벽까지 달리다 잠들면, 다시 새벽에 눈을 뜨고, 그렇게 커머스라는 단어를 끌어안고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사업계획서, 정부지원사업 강의보다 커머스, 유통, 상품기획 관련 강의 의뢰가 더 많다.
커머스
결국 문제와 설루션은 간단하다.
1. 어떤 상품을 (상품)
2. 어디에서 (채널)
3. 잘 팔 것인가? (매출)
기타, 사업기획, 운영전략들은 두 번째 문제고, 핵심을 꼽자면, 위 3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
커머스의 늪에서 헤매고 계신 대표님들을 뵈면, 사실상 어려움을 몇 케이스로 정의할 수 있다.
1. 우리 제품은 기가 막히게 좋은데, 어디서 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더 미치겠어요.
> 인건비... 물류비... 그런데 매출은 없고... ㅠㅠ
2. 와디즈, 네이버, 자사몰에 모두 상품을 올려놓았는데, 안 팔려요. 어떡하죠? ㅠㅠ
> 진짜 어떡하죠?
> 전략 없이 커머스 판에 들어온 case
3. 매출이 멈췄어요. 그대로일 때도 있고, 떨어질 때고 있어서, 더 미쳐요.
> 제품이 떨어질 때쯤 물건은 더 만들어야 되고, 돈은 안 돌고...
> sns 광고를 돌려도 구매전환이 높지 않아 대행사에게 맡겨야 할지, 마케팅 직원을 뽑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등등.
물론,
더 많고 어려운 고민들을 마주하고 있을 테지만.
위 3가지 케이스의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전체 판을 다시 기획해봐야 한다.
판을 기획한다?
결국 기획이다.
그런데,
생산자에게 기획을 이야기하면,
돈은 마케팅하는 놈들이 다 번다며 치를 떠신다.
예를 들어,
원가 3,000원 상품을 벤더한테 5,500원에 공급했을 때, 벤더가 콘셉트를 기획하고, 홍보물을 제작하고, 심지어 홈쇼핑에 가기 위해서는 2~3,000만 원의 영상을 찍어야 하는데, 이런 기획적인 부분들은 무시한 채, 시장에서 12,900원에 팔리는 모습을 보면, 미치겠다고 하신다.
어쨌든.
안 팔리는 데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지만, 전체 판을 기획하는 것을 추천한다. 어디에서(채널) 얼마에(가격 설정, 경쟁상품 분석) 판매할지(케파)를 비교적 정확하게 알고 상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는 늘 만들고 나서, 어디에서 어떻게 팔죠?라는 물음을 던지기 때문에, 전문 멘토도 컨설턴트도 미치는 노릇인 거다.
기획단에서 뭔가를 이야기하면 오히려 더 쉽다.
다 만들고 어떻게 하냐고 하면... 정말 드릴 말씀이 없다.
자.
커머스 판에 들어왔다면
다 됐고, 2가지만 기억하자.
1. 만들고 고민하지 말고, 만들기 전에 어디에서, 얼마에, 얼마큼 팔 것인지 먼저 정하라.
2. 상품에 옷을 입히는 작업에 비용을 아끼지 마라. 그게 싫으면, 원물 그대로 팔고, 패키지도 만들지 말고, 봉지에 담아서 그냥 택배박스에 담아서 보내면 된다.
아무튼,
소상공인, 스타트업, 중소기업
대표님들, 실무진 여러분들 모두 코로나로 힘드실 텐데, 기운 내시고, 커머스 판에서 꼭 좋은 결과 만들어가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