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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컴쟁이 Jun 26. 2024

우유니에 가니 한국인이 있구나

왜 외국만 나가면 애국자가 되는가

계속 한국인을 못 만나다가 한국인을 만나게 된 나라가 있다. 도시가 있다. 바로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이다.


애초에 신혼 여행지를 남미로 선택한 이유도 우유니 사막의 존재가 크다. 라파즈에서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으로 가는 비행기는 얼핏 봐도 한국인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여행 중에서 아예 한국인을 못 만날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정말 내내 한국인을 만나지 못해 가지고 아쉬웠다. 그리고 이 여행을 혼자 왔다면 얼마나 더 지루하고 심심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볼리비아에서 코파카바나, 코파카바나에서 라파즈 라파즈에서 우유니 까지 이동의 연속이었다. 그 과정에서 라파즈 공항은 고도가 높기 때문에 남편은 고산증 증세를 알았고 나도 조금만 걸어도 숨이 헥헥 대는 경험을 했다. 그럼에도 고집을 비워 약은 먹지 않았고 숙소에 가서 한숨 푹 쉬었다.


코파카바나에서 마지막 갔던 카페도 예쁘고 좋았고 라파즈에서 겨우 겨우 찾은 음식점이 문을 닫았을 때 차선으로 찾은 음식점도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고 먹을만했다. 양이 정말 많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 나서 고대했던 우유니 사막. 우유니 사막에서는 이박삼일 투어를 할까 고민을 하다가 이런 컨디션으로는 숙소 없이 여행을 진행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해 숙소를 여행 전날 잡았다.


여행 전날 잡은 숙소 치고는 컨디션이 굉장히 좋았고 알고 보니 비행기에서 만난 한국인들도 이곳에서 묵는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심지어 최근에 여행 예능 프로그램에서 기안 84도 여기서 묵어서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여행 정보는 한정적 이기에 남의 여행자들의 선택지는 다 거기서 거기다. 한국인에게 유명한 아리엘 투어 사를 끼고 우유니 사막 투어를 하는 것.


생각보다 춥고 길고 사진 찍는 것이 지겨워지는 투어였다. 팔려 보이는 여행에는 항상 반대편에 이면이 많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물론 지금 추억하면 너무나 근사한, 사진이 남았지만 나는 1번 가본 걸로 족하련다. 그런 의미로 신혼여행은 단 1번 , 먼 여행지, 로망의 실현 등 키워드로 잘 버무려진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유니 투어 중에는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우니 배탈이 날 음식이나 너무 많은 액체류 섭취는 지양하길 바란다. 나도 알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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