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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컴쟁이 Jun 27. 2024

우유니 사막 사진의 비밀

사진 속 숨겨진 다양한 마음

우유니 사막 사진의 비밀


목차에 마지막 정도 되니 마무리를 잘 못 하는 나의 특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래서 손으로 각잡고 쓰는 텍스트 대신 입으로 주절주절 머릿속 생각들을 말하는 발화로 한번 진행해 보고자 한다. (아이폰 음성 받아쓰기로 작성하였습니다.)


확실히 글은 쓰기 싫어도 써야지 된다. 쓰기 싫어도 써야지 남는다. 그런 의미로 브런치로 남미 여행을 기록 하겠다고 다짐 한 것은 참 잘한 결심이다


이번 주 내내 현실에 치였다. 혼자 자취를 해본 적은 있어도 본격적으로 살림을 해본 적은 없다. 항상 사먹고 냉장고를 안쓰고 일만 하고 조금 마음이 답답하다 하면 본가로 휙 도망가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혼을 했으니 이제는 더 이상 그럴 수 없다. 아니 그러고 싶지 않다. 그래서 지금은 연습 중인 거다. 처음은 다 힘들다. 낯선 환경은 스트레스를 동반 한다. 그렇지만 이 단계를 거치지 않는다면 진정한 성장은 이루어질 수 없다. 내게 있어 진정한 성장이라 함은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이전과 다른 나를 뜻한다. 그런 의미에서 결혼은 이전과 지금의 나를 다르게 보는 명백한 기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벽 공기에 장황한 말만 풀어놨는데. 사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렇다. 우유니 사막 사진이 신혼 여행을 가겠다 하고 마음 먹게 하고 신혼여행 가려면 결혼을 해야지 라고 생각을 하고 남미로 신혼 여행을 갈래? 라고 물었을 때 of course, yes! 아무 거리낌 없이 좋다고 하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되고.


우유니 사막은 갔을 때 기대보다 덜 좋았지만 상징적인 의미는 여전히 나에게 크다. 결혼을 이끌어 준 큰 동력이었고 신혼 여행을 설레게 해준 멋진 장소였고 지금도 혼자 있을 때 추억 해 볼 수 있는 향수가 가득 묻어 있는 여행지다. 그래서 이 때  투어사에서 춥고 화장실도 가고 싶은데 이런 포즈 저런포즈 별 짓 다 하면서 찍은 사진을 보면 다양한 시점과 오만가지 감정이 떠오른다. 결혼 전에 막연히 솟아난 용기. 결혼 직후에 회사를 2주씩이나 쉬고 여행을 간다는 설레임. 여행 이후에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 하려고 애쓰는 나의 모습들.

이 모든 마음은 한장의 우유니 사진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우유니가 좋았다. 나빴다 단편적인 감상을 담기 보다는 내가 생각해 본 우유니 사막 사진 의 비밀을 알려 주고 싶었다. 계획의 숙지없이 쫄래쫄래 따라다니며 2주 다녀온 나에게도 이러한 마음들이 곳곳에 남아 있는데 인터넷에 떠도는 세계 여행자들, 환갑 여행을 떠나신 건강한 중장년 분들, 여행이업인 사람들의 마케팅 사진 등 타인의 우유니 사막 사진에 당사자들은 또 얼마나 많은 마음을 숨겨놨을까.


이제 딱 한편 남았다! 저에게 완결까지 달려갈 용기를 주세요!


https://m.blog.naver.com/downeey/223469337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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