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의 신보 ’ 25’는 16년 3월 2일 현재 타이틀곡 ‘Hello’와 두 번째 싱글 'When We Were Young'을 제외하고는 해외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도 서비스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같은 식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테일러 스위프트의 전례로 보자면 자신의 음악이 헐값에 소비되는 것에 대한 반감도 그 이유가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국 음원 사이트들의 댓글들을 보면 왜 아델, 테일러 스위프트를 포함한 해외의 유명 아티스트들의 음악에 대해 ‘왜 들을 수 없는지 이해가 안 된다’, ‘정기결제를 해지하겠다’, ‘왜 막아놨냐’ 등의 댓글들이 달려 있고 그들에게 꽤나 많은 호응들이 있다는 것에 저는 가슴 한편이 막막해졌습니다.
현대 한국 사회에서 음악은 점점 공공재의 성격을 갖게 됐습니다. 통신사를 등에 업은 음원 사이트들의 요금 경쟁으로 인해 음악은 그 가치 자체가 저평가 되고 있습니다. 3000 제곱미터 (약 900평) 이하의 매장에서 재생하는 배경음악은 저작권료를 제외 한 공연 보상료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법 등 법 조차 저작권자들의 실익의 보호와는 동떨어져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당장에 음악가들의 실물 CD를 사달라는 둥의 시대착오적인 주장은 전혀 아닙니다. 음악가들과 그 들의 음악의 가치를 알아주자는 것이죠.
혹자는 음악 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데 돈이 중요하냐고 하기도 합니다. 지금 현실에선 자신이 하기 싫은 일들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을 반증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경제적인 이익도 얻을 수 있는 사회가 더 건강한 사회가 아닐까요? 자신과 타인을 모두 행복하게 만드는 음악의 가치를 사람들이 조금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