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oN Jun 06. 2021

안데르센 - 성냥팔이 소녀

성냥팔이 소녀 -     

가상현실의 매치 시스템. ( match )     

이미 시대의 흐름에서 뒤쳐진 구형 가상현실 프로그램 매치(match - 본인이 원하는 가상현실 상황을 매치시킨다는 의미이면서, 동시에 성냥을 의미한다 ) 를 팔던 주인공은 고아이며, 가진 돈이 없어 당장 밀린 월세를 내지 못해 거리로 내몰릴 판이고, 난방이 끊긴지 10일 째이다.

     

쌓여있는 카드 값을 처리하지 못해 대출에 대출로 내몰리다가 결국 신용불량자가 된지 오래인 그녀는 마지막으로 끼니를 때운 것이 어제인지, 며칠 전인지 기억하지 못한다.   

   

허기와 추위, 외로움을 견디다 못한 그녀는 구형 가상현실 프로그램 매치에 접속한다. 프로그램 내의 상황에 따라 흥분상태에 도달하면 잠시나마 체온이 올랐던 기억이 떠올랐다.   

  

접속한 매치의 가상현실 속에서 어릴 적 이후 함께 하지 못한 부모님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며칠 전 떠나버린 남자친구도 만나 화해하고, 따뜻함 속에서 맛있는 것들을 잔뜩 먹으며 행복해하고, 가고 싶던 곳으로의 여행도 떠난다.      


이미 구형이 되어버렸고, 중독성으로 인한 폐해로 인해 사람들이 더 이상 찾지않는 프로그램인 매치 속에서 허기와 추위와 고독을 잊은 채, 주인공은 매치 속의 즐거움에 탐닉하며 허약해져간다.    

  

마침내 본인의 생일 케이크를 받아들고, 가족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성냥으로 촛불을 붙이며, 세상에 요즘도 이런 구식방법으로 불을 키던가? 라고 생각하며 그런대로 낭만적이고 행복하다고 느낀다.      


밤새 눈이 내렸던 크리스마스의 아침 뉴스 소식에는 구형 가상프로그램 매치에 접속, 과다사용과 영양실조로 사망한 한 여성의 기사가 조그맣게 실렸다.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에 대해 현실적으로 재해석하여 보았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