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만 들어봤던 나만 모르는 트렌드
금융에서 암호화폐나 디파이 같은 방식이 상용화되는 것은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일지 모른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이 전 산업에 걸쳐 적용 및 확산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며, 금융 또한 이 변화의 핵심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IT 기반 기술과 시장 트렌드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PM으로써 그리고 적응이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나아갈 미래에 가장 먼저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조금씩 공부를 하며 나의 언어로 전달하고자 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인 2009년에 공식적으로 등장한 후,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최근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P2P 토폴로지를 기반으로 한 분산 원장 기술(DLT)로 수천 대의 서버에 데이터를 전 세계적으로 저장이 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네트워크의 모든 사람이 거의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의 항목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래 과정을 투명화하고, 거래에 참여한 모든 당사자들이 효율적이면서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
분산화된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제삼자의 개입이 필요 없고, 해킹에도 안전하며, 비용 또한 경제적이다. 그러나 P2P 방식의 속도 저하, 단일 시스템에서는 필요하지 않은 조정, 통신, 네트워크 처리를 위한 프로그램이 매우 복잡하며, 실수 또는 에러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는 블록체인 기술은 여러 산업 분야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는 무한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는 금융·보험, 콘텐츠, 저작권, 물류·유통, 의료, 부동산, 계약 등 실생활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과 글로벌 기업들이 앞장서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술을 선점하고 리드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블록체인을 산업 전반에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다수의 부처가 적극적으로 시범사업과 연구를 추진 중이다. 특히 서비스를 위한 규제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주정부 및 지방정부는 지방 경제 활성화, 투표, 의료 서비스, 공공 서비스 향상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인 아마존, 구글, IBM 등은 물류 및 유통, 은행, 의료, 금융 및 보안 분야 등에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
아마존 웹서비스(AWS)는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Amazon Managed Blockchain 이하 AWS)에서 이더리움을 지원한다. 이용자는 몇 분 안에 간편하게 이더리움 노드를 프로비저닝(provision)하고 링크비(Rinkeby)나 롭스텐(Ropsten)과 같은 퍼블릭 이더리움 메인넷 및 테스트넷에 연결할 수 있다. 또 표준 오픈소스 이더리움 API를 통해 네트워크에 안전하게 접근하고 이더리움 블록체인과의 빠르게 동기화할 수 있다.
구글
구글은 전자상거래 사업에 블록체인을 접목했다. 누구나 구글 클라우드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존 전자상거래보다 수수료 부담이 적은 온라인 마켓을 구축할 수 있는 디샵 디플로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활용하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개인의 탈중앙화 온라인 스토어를 구축할 수 있다. 이 모델을 활용하면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운영시 발생하는 과도한 수수료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사용자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다.
또, 디샵 디플로어 데이터는 구글 빅데이터 플랫폼인 '구글 빅쿼리'에서 투명하게 공개된다. 해당 데이터는 블록체인 상에 기록되는 내용으로 위변조 위험을 제거, 구매자는 판매자의 신원과 판매 상품에 신뢰를 갖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애플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지만 애플은 아이폰에 탑재될 암호화폐 지갑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애플이 클립토키트(CryptoKit)를 공개했다. 클립토키트는 아이폰 IOS 13.0 이상 앱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암호화하도록 도와주는 개발자용 툴이다. 관련 내용은 애플 개발자 포탈에 공개되었다.
애플페이 부사장은 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으며 2019년 2월에는 블록체인과 관련된 기술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애플은 클립토키트를 통해 삼성과 비슷하게 암호화폐 지갑을 개발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자세히 알려진 사항이 없다.
나스닥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를 도입하였으며,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설루션을 개발하는 벤처 스타트업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했으며 연방준비은행 IBM과 함께 블록체인을 응용한 지급 결제 시스템을 개발했다.
중국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연구와 지원을 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경제 생태계에 대해 매우 잘 이해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정부 주도하에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산업을 육성하면서 관련 기술에 대한 개입과 통제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추진 중에 있다.
알리바바
중국의 e커머스 대기업 알리바바는 블록체인 추적 시스템을 도입했다. 알리바바의 발표에 의하면 앤트파이낸셜의 블록체인과 수입 e커머스 플랫폼 코알라(Koala) 플랫폼의 통합으로 인해 온라인 구매자들이 알리페이로 QR 코드를 스캔함으로써 상품에 대한 자세한 물류 정보를 알 수 있다. 기능이 추가된 코알라 앱은 소비자들이 주문 페이지에서 구매를 완료했을 때 소비자들에게 추적이 가능한 아이콘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가 됐다.
이쥐치예지퇀, 헝다디찬
부동산 기업 이쥐치예지퇀은 2019년 1월 부동산 거래, 정보서비스, 자산운용 등 네 가지 기능을 갖춘 ‘중국 자산 정보컨설팅 서비스(CIAC)’ 플랫폼 운영을 시작했으며 헝다디찬은 2020년 4월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중국 최초로 부동산 전자증빙 발급을 시작했다.
디파이는 법정화폐처럼 암호화폐 예치를 통해 이자를 받고, 암호화폐로 대출을 받고, 블록체인 기반 위에서 부동산이나 그림에 소액 투자하는 등의 금융서비스를 지칭한다.
탈중앙화 금융 Decentralized Finance
금융은 자금을 융통하는 것, 즉 빌려주고 빌리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이자를 받거나 대출을 받아 투자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 채권,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도 금융에 포함된다. 디파이는 이 개념에서 기존 화폐(법정화폐)를 암호화폐 기반으로 하는 것이다. 디파이는 블록체인 위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며 기존 금융과 마찬가지로 대출이나 실물자산에 투자가 가능하다.
디파이의 자금 규모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기존의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의 역할을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대신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금융 시스템을 뒤흔들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자산 관리 주체
기존 금융 : 금융회사가 고객의 계좌와 자산을 직접 관리한다. 따라서 통장을 잃어버렸거나 비밀번호를 까먹으면 은행에서 재발급받을 수 있다.
디파이 : 디지털 지갑과 주소(은행 계좌 역할) 그리고 자산을 사용자가 관리한다. 디파이 서비스 회사가 사용자의 지갑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지갑 비밀번호를 잊어버리게 되면 자산을 찾을 수 없다.
신원 인증 절차
기존 금융 : 신원을 확인할 인증 절차 필요 O
디파이 : 승인이나 인증 절차 필요 X / 암호화폐가 들어있는 지갑만 연결하면 됨
다른 금융서비스와 결합
기존 금융 : 기존 은행 서비스와 연동하려면 은행과의 협의 필요
디파이 : 오픈 소스. 자사의 서비스를 다른 디파이 서비스와 연동하고 싶다면 프로그램 코드를 가져다 사용
중앙화 된 기존 금융 서비스에 비해 탈중앙화 된 디파이는 주체의 역할, 권한, 범위가 넓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아직 규제가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 발생 시 자산관리의 주체인 사용자에게 책임이 전가된다.
디파이 중에서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위해 중앙화+탈중앙화 된 방식을 활용하기도 한다. 국내 자산 토큰화 서비스의 경우, 실물자산 토큰화와 소유권 저장, 거래 과정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투자자 계정은 기업이 직접 관리하는 중앙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디파이는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파이 프로토콜 - 누구에게나 투명하게 공개되어있는 네트워크 위에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동작한다
디파이 프로토콜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5가지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암호화폐 예치와 대출
DEX 거래 (탈중앙화 환전)
자산운용 프로토콜
스테이킹
자산 토큰화 (ex/부동산・예술품)
1. 암호화폐 예치와 대출
공급 : 스테이블 코인 혹은 다른 금융 서비스나 거래소 서비스를 사용할 때 필요한 암호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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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 변동성이 크나 향후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암호화폐
▾ 대출 프로토콜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은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금융투자의 기회를 열어주었다. 물론 여전히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적어도 채무자가 돈을 갚지 않거나, 운영 회사가 부도날 걱정은 사라졌다.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은 달러나 원화가 아닌 코인을 빌려주고 갚는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1달러 보장 코인)인 테더(USDT)를 대출 프로토콜에 예금할 경우 연이율 10%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즉, 1,000 USDT를 예치하면 1년 후 1,100 USDT가 되는 것이다. 물론 연이율은 공급(투자자들의 자산 예치량)과 수요(대출 이용자들이 빌려가는 양)에 따라 달라진다.
대출 프로토콜에는 지원하는 암호화폐별로 랜딩 풀(Lending Pool)이 존재한다. 투자자는 랜딩 풀에 자산을 공급(Supply)하고, 대출 서비스 이용자는 랜딩 풀에서 자산을 빌려(Borrow) 갈 수 있다. 자산을 대출할 때는 다른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겨야 한다.
ex) 컴파운드
투자자 : 테더(USDT)와 같이 변동성이 적은 코인은 시세차익으로 수익을 보기 힘들다. 따라서 주로 예치를 통해 수익을 낸다.
대출자 :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이더리움을 담보로 맡기고 테더를 대출받는다. 이더리움을 담보로 하는 이유는 추후 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므로 팔기에는 아깝기 때문이다.
2. DEX 거래 (탈중앙화 환전)
은행의 환전 서비스처럼 코인 간의 교환을 해줌
AMM(Automated Market Maker) 프로토콜은 탈중앙화 된 거래소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기존의 중앙화 거래소와 거래 방식에서 다소 차이가 있는데, 오히려 은행의 환전 서비스에 더 가깝다. AMM 서비스 이용자들은 소정의 수수료를 지불하면서 A코인을 B코인으로 혹은 그 반대로 교환할 수 있다.
은행에서는 환전 서비스를 위해 일정한 금액의 외화를 보관하고 있다. 이와 달리 DEX프로토콜에서는 유동성 풀이라는 곳이 있고, 여기에 투자자로부터 암호화폐를 받아놓는다. 이때 투자자들은 1대 1 비율(비트코인 100만 원 + 이더리움 100만 원) 형태로 암호화폐를 예치하게 된다.
DEX프로토콜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이 유동성 풀에 있는 암호화폐에 대한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이와 같이 유동성 풀에서 암호화폐를 환전하는 것을 스왑(Swap)이라 한다. 투자자가 유동성 풀에 공급한 두 자산 덕분에 환전 서비스 이용자들은 자산 간 교환이 가능해진다. 이에 대한 보상의 의미로 환전 시 수수료를 지불하는데, 이 수수료는 투자자들에게 분배된다.
3. 자산운용 프로토콜
자산운용 프로토콜은 블록체인 상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로 구현된 일종의 채권형 펀드이다. 자산운용 프로토콜은 여러 투자자들의 자산을 모아 앞에서 언급했던 다른 디파이 프로토콜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스마트 컨트랙트이다.
자산운용 프로토콜에서도 여러 암호화폐에 대해 투자가 가능하다. 스테이블 코인인 DAI를 예로 들자면, 투자자가 DAI를 Earn에 예치하면, Earn은 내부적으로 4개의 대출 프로토콜(Compound, Aave, Dydx, Fulcrum)로부터 DAI를 예치했을 때 얻게 될 예상 연이율 정보를 가져온다. 각 대출 프로토콜 중 가장 연이자가 높은 대출 프로토콜에 자산을 투자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DAI에 대한 각 대출 프로토콜의 연이율은 변경될 수 있는데, 이때마다 Earn은 가장 이자가 높은 곳으로 투자자들의 자산을 옮겨 다닌다.
현재 자산운용 플랫폼에서 실제로 이용하는 전략은 대출 프로토콜뿐만 아니라 다른 디파이 플랫폼들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연이율이 가장 높은 곳에 투자하는 전략 이 외에도 레버리지 투자나 마진 투자 등 다양한 전략들이 사용되고 있다.
4. 스테이킹
법정화폐와는 다른 암호화폐 특징 때문에 생긴 서비스다. 스테이킹은 암호화폐를 블록체인에 예치해서 데이터 검증에 기여하면 보상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블록체인의 데이터 검증 방식은 다양한데, 이중 암호화폐를 보유한 비율에 따라 데이터 검증에 기여하고 코인을 보상으로 주는 방식이 지분 증명이다.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를 블록체인에 예치하고 데이터 검증에 참여를 해야 하는데 일반인에게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절차다. 그래서 전문적으로 스테이킹과 데이터 검증을 대리해주는 서비스들도 있다. 즉, 암호화폐를 맡기고 데이터 검증에 대한 보상으로 수익을 얻는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대표적인 스테이킹 전문 플랫폼으로는 스테이크드, 에버스테이크, 스테이크피쉬 등이 있고 코인베이스,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의 암호화폐 거래소도 스테이킹 서비스를 하고 있다.
5. 자산 토큰화 (ex/부동산・예술품)
토큰화는 자산 소유권을 소액으로 나눈 것을 블록체인 기술로 암호화해서 저장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부동산 투자라고 했을 때 부동산 소유권을 디지털 수익증권으로 토큰화할 수 있다. 투자자는 총 3가지 방법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1) 일반 빌딩 투자처럼 임대료를 받거나, 2) 빌딩을 매각할 때 시세차익, 3) 보유한 수익증권을 마켓플레이스에서 매매하는 방법이 있다. 예술품 분야도 유사하게 진행된다.
참고자료
저는 공부를 하면서 글만으로는 이해가 잘 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영상을 찾아봤고, 재밌게 본 몇가지 영상을 추천드립니다.
어려운 개념을 쉽고 재밌게 설명해주는 만담꾼 / 유튜브 '슈카월드'
https://www.youtube.com/watch?v=W-ZARauLKc8&t=190s
인포그래픽을 활용한 개념 정리 / 유튜브 '티타임즈'
https://www.youtube.com/watch?v=eEYhKFfumbA
글로벌 기업들의 블록체인 기술 활용법 / 뉴스레터 '블록체인어스'
https://www.blockchain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