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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Dec 30. 2023

엽기적인 그녀들의 막장 드라마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시드니 셀던의 “깊은 밤 깊은 곳에”는 내가 접한 최초의 막장 소설이다.

원제는 The Other Side of Midnight인데 제목의 번역 자체가 시선을 자극하기에 충분하고 엽기적이다.


2차 대전 중 주인공 노엘은 공군 중위 래리와 사랑에 빠져 동거를 하며 임신을 하게 되고 사기꾼인 래리는 전쟁이 끝난 후 미국으로 가서 돌아오지 않는다.

노엘은 낙태를 하고 영화배우로 성공하여 래리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재벌의 정부가 되어 래리를 찾아내어 그를 자신의 개인 비행사로 고용해 괴롭히며 혹사를 시키는데 그러다가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되고 두 사람은 래리의 부인을 죽이게 된다.

그들은 법정에 서게 되며 노엘의 애인인 재벌의 압력에 의해 총살형에 처해진다.

한마디로 “막장”이다.


올해도 사건 사고가 많고 세상은 시끄러웠다.

정치판이야 늘 시끄럽고 난장판이니까 그렇다 치고..


세상 살다 보니 별 추잡한 일을 다 보게 되었다.

전청조라는 희대의 사기꾼이 성별을 넘나들며 사기를 쳤는데 정말 엽기적이었다.

피해자인지 공범인지는 모르겠으나 펜싱을 했던 남현희는 42살이나 먹은 여자가, 게다가 애까지 있으면서 15년 연하의 재혼상대가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모르고 잠자리를 가졌으며 임신을 믿었다는 것이 말인지 방귀인지..

무조건 임신으로 나오는 가짜 임신 테스트기가 있다는 것도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들의 행각을 대충 살펴보니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임성한 작가가 조금만 아주 조금만 손을 대면 시청률 1 위의 개막장 드라마가 탄생할 것 같다.


축구선수 황의조와 그의 형수도 뒤지지 않는다.

황의조는 여성들과 성관계를 맺으며 이를 촬영했고 그의 친형수는 동영상을 유포하며 돈을 요구했다는 것인데 이 또한 상상하기 어려운 막장이며 엽기적이다.


소설에서나,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일들이 현실로 종종 보게된다.

이러니 소설이 안팔리는 것이다.


눈이 펄펄 내리는 아침이다.

하늘을 보니 온동일 내릴것 같다.

넷플릭스에서 막장 영화나 한편 골라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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