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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씬디 cindyism Sep 22. 2021

쉼,

일 년 만의 휴가








한국에 왔다.


벌써 12일이 지났고 이번 자가격리는 작년보다 시간이 더 잘 가는 것 같다.

이대로라면 한 달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오래 일기를 쓰지 않았다.

글 쓰는 법도 까먹어버렸다.     


사실 그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작년에는 일 때문에 힘들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사람에게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았다.    

 

인도 생활이 힘든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보다는 직장인으로서 받는 스트레스가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참기도 많이 참았고 속앓이도 많이 했다.     


하고 싶은 말을 참는 것.

듣기 싫은 말을 듣는 것.

부당하지만 해야 하는 것.

모든 것들이 나를 괴롭혔다.   

  

머리의 무게가 느껴질 만큼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괴로워하면서도 결국 드는 생각은

이 모든 게 앞으로 사회인으로서 조직의 한 사람으로서

내가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이다.     

 

10대 때도 친한 친구들끼리 무리가 지어지는 것처럼

그리고 그렇게 친하다가도 어느 날 한순간에 틀어졌던 것처럼

사람이 둘 이상 모이는 모든 조직에서 이건 결국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다.    

 

많이 힘들었다.

그리고 괴로웠다.

지금도 마음이 편하진 않다.

막내 생활도 어렵고 내키지 않는 것들을 해야 할 때는 더 괴롭다.     


매번 그 이상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

그래서 오늘도 주문을 외워본다.

마음을 편하게 가지자고 괜찮다고 힘을 조금만 빼자고 나를 다독인다.    

 

격리가 끝나면 보고 싶었던 가족들, 친구들을 마음껏 만나야겠다.     


푹 쉬고

마음 정리해서

다시 원래의 내 모습을 되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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