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사막과 첫 만남
6 nights/7 days trip by jeep/ by Khongor guest house
Day 1. Erdenedalai village
Day 2. Drive to Bayanzag-Flaming Cliffs.
Day 3. Khongor Sand Dune. Ride a camel an hour
Day 4. Drive to Yol Valley (욜링암)
Day 5. Tsagaan suvarga (white stupa)
Day 6. Barbecue Party at Ger camp (Horqhog)
Day 7. Baga Gazariin Chuluu –Rock Formations
끝없이 펼쳐진 들, 구름, 거리와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산과 고비들. 푸르공의 오른쪽은 잿빛 빗방울이 떨어지고, 왼쪽에는 쨍쨍한 햇빛이 내리쬐고 있다. 포장도로를 달리고 있는 지금도 벌써 사막의 신비스러움이 전해져 오는 것 같다.
구름이 겹겹이 위아래로 쌓여있는 듯하고, 멀리, 정말 아주 멀리까지도 빛과 그림자가 드리운 산의 경계선이 보인다. 오른 쪽 멀리 펼쳐져 있을 풀과 모래와 더 멀리는 산까지 아주 얇은 실처럼 쌓여 하나의 크레페 케이크를 만든다. 멀리 보니 노오란 수선화 들판, 사이사이는 노래진 잡초. 사막 6박 7일이라고 온통 모래투성이에 질릴 것만 같아 지레 겁먹었던 풍경은 초원, 들꽃, 말, 소, 염소, 양 등으로 가득해지고 있다. 사막은 너무 넓어서 지루한 곳이 아니라, 정말 넓어서 어떤 서프라이즈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공간. 앞으로의 7일이 가득 기대된다.
졸면서도 창밖을 놓치기 실어 덜컹거림에 취해 잠에 들었다가도, 덜컹거림에 의해 깰 때마다 수험생 시절보다 더 필사적으로 눈을 부릅뜬다. 한 장면이라도 눈과 머리에 담고 싶다. 단 하나의 풍경도 이전과 같지 않다.
해를 받고 있는 구름의 머리와 그 아래 그늘진 구름의 바닥까지 보인다. 구름은 언제나 3D였는데, 오늘에서야 정말 3D로 보는 느낌이다. 가끔은 저것이 구름인지, 눈 덮인 산인지도 말하기 모호한 구름, 후지산을 방불케 한다. 표현이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막장 드라마 OST 같은 몽골노래를 들으며 달리는 중이다.
Break Time. 내려서 소 무리를 구경했다. 순간 한쪽에서 걸어오는 낙타 무리. 거리를 점령하던 소떼가 뒤를 돌아보며 도망친다. 낙타 무리가 저 멀리 떠날 때까지 한참을 응시하다 다시 긴장을 푸는 모습이 귀엽다.
산이 보인다. 저 멀리 있는 듯해 보이기도 하고, 조금만 걸으면 닿을 것 같기도 하고, 그냥 10분이면 오를 언덕 같아 보이기도 하고, 몇 박 며칠을 클라이밍해야 할 큰 산 같아 보이기도 하다. 드넓은 초원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돌산으로는 그 크기조차 짐작할 수 없다는 사실이, 사막에 진입했다는 것을 완전히 실감하게 해준다. 사진으로는 같은 공간에 있어 보이지조차 않을 정도로 조작스러운 산이다.
마을에 짐을 풀었다. 비교적 큰 마을. 밖에서 하염없이 개가 짖어대고 있어 아무도 나갈 생각을 못하다가, 그냥 한번 구경 가볼까 하고 홀로 만났던 바깥 풍경. 한낮이 더워 가디건을 입고 나갔다가 지는 해와 함께 찾아온 추위에 다시 게르로 복귀했다. 너무 맑은 하늘탓에 여과 없이 부시는 햇빛을 막기 위한 선글라스와 후리스를 겹쳐 입고, 이번에는 다 함께 다시 들판으로.
사방을 둘러봐도 한점 가로막지 않는 드넓음에 감탄이 나온다. 갈수록 붉어지는 태양빛을 담아본다. 예쁘다. 고요하다. 더 높이, 더 멀리 걸어가고 싶다. 오토바이가 몰고(?) 온 말 한 마리가 히힝 거리다가 마을로 들어간다.
매일 밤, 이렇게 여유로운 시간과 한없는 들판이 펼쳐질 것을 생각하니 부푸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