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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노미노 May 23. 2018

맨유가 무기력하게 패배한 이유

FA컵 결승전 : 맨유 vs 첼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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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에서 맨유는 4312 형태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습니다. 부상회복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루카쿠가 선발출장하지 못 한 맨유는 최전방 경쟁력이 굉장히 약해졌는데요. 무리뉴는 투톱을 활용해 최전방 공격숫자를 늘리는 방법으로 루카쿠의 부재를 보완했습니다.


(루카쿠의 공백으로 최전방에 구멍이 생긴 맨유는 투톱을 활용해 최전방의 무게감을 유지했습니다)



투톱을 활용하면서 맨유의 미드필더 라인 또한 변화가 있었는데요. 린가드가 투톱을 보좌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고, 그 밑에 포그바, 마티치, 에레라가 위치했습니다. 여기서 맨유 미드필더의 특징은 마티치와 에레라가 후방으로 깊숙하게 내려가면서, 포그바가 다소 높게 전진한다는 것입니다. 포그바는 후방에 위치하는 마티치와 에레라 덕분에 공격상황에서 수비부담을 덜고 높은 지역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맨유 중원의 움직임. 마티치와 에레라가 후방으로 내려가면서, 포그바가 전진할 수 있습니다)



경기 내내 맨유의 이러한 미드필더 전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티치와 에레라가 후방에서 수비에 치중하고, 바로 앞선에 포그바와 린가드가 공격의 연결고리가 되었는데요.



- 맨유 중원의 움직임


- 상황 1

(마티치와 에레라가 후방에, 포그바와 린가드가 앞 선에 위치하는 모습)



-상황 2


(마티치와 에레라는 후방에 위치하면서 수비에 집중하고, 포그바와 린가드는 공격의 연결고리가 됩니다. 이 장면에서도, 마티치가 앞 선의 포그바에게 볼을 연결하면서 공격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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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맨유의 수비적인 특징은 에레라가 아자르를 전담마크했다는 것입니다.


첼시의 공격상황에서 에레라는 아자르를 전담마크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에레라는 경기장의 좌우 위치를 가리지 않고 아자르를 따라다녔습니다.



- 아자르를 대인마크하는 에레라


-상황 1


첼시의 공격상황에서 에레라는 아자르를 전담마크했습니다



-상황 2



에레라는 경기장 왼쪽,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경기장 전체를 돌아다니며 아자르를 마크했습니다.



- 상황 3



에레라의 아자르 대인마크는, 첼시의 거의 모든 공격이 아자르, 지루 단 두 선수에게 의존해서 이루어진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효과적인 수비방법이었습니다. 에레라 덕분에 아자르에게 집중된 첼시의 공격경로가 막히자, 첼시의 공격은 활로를 찾지 못 하게 되었기 때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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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에레라는 아자르를 잘 마크했지만, 에레라가 종종 아자르를 마크하지 못 하는 순간이 존재했습니다. 바로 첼시의 역습 상황인데요. 


맨유의 공격상황에서 에레라는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로서 전방으로 패스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에레라는 아자르 주변에 머무르기보다, 빌드업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는데요. 이 순간 아자르는 에레라의 마크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 맨유의 빌드업 상황에서 에레라의 움직임


-상황 1



빌드업 상황에서 에레라는 볼을 받기 위해 아자르와 떨어져 움직였습니다



-상황 2



그 순간 아자르는 에레라의 마크에서 벗어날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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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맨유의 공격이 어설프게 차단당하면, 아자르는 에레라의 마크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공격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첼시의 찬스는 대부분 이런 상황에서 발생했는데요.



-상황 1



이 장면을 보면 에레라는 빌드업을 위해 아자르와 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필존스가 위험한 패스미스를 범했고, 곧바로 자유로워진 아자르에게 기회가 생기는 장면입니다. 역습 상황에서는 순간적으로 에레라가 아자르를 온전히 마크할 수 없었습니다.



-득점장면




득점으로 이어진 페널티킥 또한 이런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첼시의 역습 상황에서 에레라가 아자르를 마크하지 못 하고 있었고, 필존스의 어설픈 수비가 나오면서 아자르가 비교적 쉽게 결정적인 돌파를 성공해 페널티킥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아자르를 활용한 첼시의 역습이 성공한 순간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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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는 득점 후 굉장히 수비적인 전형을 유지했습니다. 수비라인을 깊숙하게 내리고, 아자르와 지루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수비에 가담했는데요. 첼시의 수비상황을 보면 페널티박스 주변에 선수들이 빽빽하게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첼시의 페널티박스 주변에는 굉장히 많은 선수들이 위치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단단한 첼시의 수비를 상대하는 맨유의 공격은 빈약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루카쿠의 부재가 굉장히 커 보였는데요. 맨유는 빽빽한 첼시의 수비라인 사이에서 수비와 몸싸움을 통해 볼을 지켜내거나, 볼을 경합해 줄 선수가 없었습니다. 즉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경쟁력이 부족했는데요. 산체스, 레쉬포드, 린가드로는 첼시의 밀집된 수비라인 사이에서 볼을 잡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페널티박스 안의 경쟁력이 부족한 맨유


(수비진이 밀집한 페널티박스 안으로 볼을 올려줬지만, 페널티박스 안에서 산체스가 볼을 지켜내지 못 하는 모습)



그렇다면 맨유는 좌우 측면을 넓게 활용해 첼시의 밀집수비를 분산시키거나, 세밀한 공격작업을 통해 첼시 수비라인을 흔들어 놓을 필요가 있었는데요. 맨유의 공격은 다양성이 부족했습니다. 좌우 풀백인 발렌시아와 에슐리 영이 측면으로 볼을 몰고가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크로스하는 것이 맨유의 거의 유일한 공격패턴이었는데요. 페널티박스 안으로 크로스가 올라왔을 때, 맨유의 공격수들은 첼시의 수비진에 비해 공중볼에 대한 경쟁력이 너무나 부족했습니다.


- 맨유의 유일한 공격방법 : 크로스


(맨유의 공격패턴은 발렌시아와 애슐리영이 올려주는 크로스가 거의 유일했습니다)




더군다나 크로스 자체도 굉장히 부정확해서, 맨유는 90분 내내 별다른 찬스를 보여주지 못 하고 경기를 끝마치고 말았는데요. 특히 왼발을 사용하지 못하는 에슐리영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담당하다 보니, 왼발로 크로스를 올리면 정확도가 굉장히 떨어지고, 오른발로 볼을 가져가면 크로스 타이밍이 늦어지는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했습니다.



- 부정확한 애슐리영의 크로스


애슐리영의 크로스는 굉장히 부정확했습니다. 왼발을 사용하지 못 하는 애슐리영이 왼쪽 풀백으로 나왔기 때문인데요.


왼발로 올리면 크로스가 굉장히 부정확했고,


오른발로 볼을 가져가면 크로스 타이밍이 굉장히 늦어졌습니다.



결국 최전방에서 루카쿠의 부재로 인한 페널티박스 안의 경쟁력 부재, 그리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볼을 투입하는 과정이 너무 단조로웠고, 그것마저 부정확했다는 것이 맨유의 패배원인이 되었는데요.



6

정리하면 이번 경기는 첼시가 수비라인을 내린 채 아자르와 지루를 통한 역습에 의존한 공격방법을 택했고, 득점까지 만들어내며 맨유에게 승리했습니다. 반면 맨유 입장에서는 실점 후 많은 시간이 남아있었지만, 첼시의 밀집수비를 상대로 답답한 공격을 보여주며 다소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는데요.


첼시는 굉장히 효율적인 승리를 거뒀고, 맨유는 시즌 내내 불만족스러웠던 공격진의 문제를 풀지 못 한 채 시즌을 끝내고 만 경기가 아니였나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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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분석


https://goo.gl/4fZK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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