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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칼럼 Sep 28. 2015

[KBO 인물사전]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

원제: KBO최고 명품투수 양현종, 그는 누구인가?

 1988년 광주에서 태어난 그는 학강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한 후, 광주동성중학교를 거쳐 광주동성고등학교에 입학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좌완 파이어볼러로 이름을 알렸던 그는, 2007년 신인 지명에서 ‘KIA 타이거즈’의 2차 1위 지명을 받고 입단하였다. 앞선 해에 고등학교 때부터 괴물로 알려진 ‘10억 팔 한기주’가 입단 했었기에 입단 당시 양현종에 대한 관심은 그리 높지 않았다.

양현종의  어릴 적 모습.


 양현종이 데뷔한 2007년과 다음해인 2008년의 성적은 딱히 주목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당시 양현종은 팀사정에 의해 불펜으로 내려가 있었는데 불펜투수 특성상 이닝 수가 적어서 약간의 실점으로도 방어율이 치솟기에 방어율은 의미가 없다하더라도 아쉬운 성적이었다. 트레이드 카드로도 여러번 이름이 올랐지만 그의 재능만큼은 확실했기에 조범현 감독은 그를 끝까지 믿어주었다.


 조범현 감독의 믿음이 통했던 것일까 아니면 그 해, KIA가 단체로 마법에 걸렸던 것일까. 2006년 이후 줄곧 부진하던 KIA는 2009년, 시즌 초부터 어마어마한 기량을 뽐내며 무서운 기세로 상승세를 탔다. 최희섭-김상현으로 이루어진 이른바 ‘CK포’는 리그에서 가장 확실한 클린업이었으며, 신인 안치홍의 활약 또한 빛났다.

최희섭(좌), 김상현, 안치홍(우)

 타자들의 지원을 받은 투수들의 성적 또한 남달랐는데, 로페즈-구톰슨의 강력한 원투펀치와 윤석민, 서재응 등으로 이루어진 황금선발진은 그 해, KIA우승의 결정적 요인들 중 하나였다. 그 황금선발진 중에서도 의외의 인물이 있었는데 바로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2009년, 처음으로 선발을 소화해내며 12승을 거두었다. 이는 93년 해태의 ‘가을까치 김정수’ 이후, 타이거즈의 첫 좌완 10승 투수의 탄생이었다.

 양현종은 유난히 좌완 에이스와는 인연이 없던 타이거즈에 내린 단비같은 존재였다.

 양현종의 호투는 다음해인 2010년에도 계속됐다. 로페즈의 부진, 윤석민의 부상으로 흔들리는 KIA의 선발진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게 된 그는 이 해에 16승, 데뷔 첫 완봉승, 광저우 아시안 게임 금메달 등을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맞았다.

 하지만 첫 대표팀 발탁 후, 관리법을 몰랐던 그는 시즌초,  어깨의 근육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했고, 그런 상태에서 무리하게 투구한 탓에 부상까지 겹치게 된 그는 화려했던 2010년의 모습과 비교되는 초라한 성적으로 이후 두 시즌을 보냈다.

 2시즌을 허무하게 날렸지만, 컨디션과 몸 상태를 회복한 그는 2013년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전반기에만 9승을 올리며 호투한 그는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후반기는 거의 뛰지 못했지만, 그의 부활을 알렸다고 볼 수 있는 긍정적인 해였다.

 드디어 2014년,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양현종은 KIA의 1선발을 맡게 되었다. 2014시즌의 양현종은 구속과 구위로 윽박지르던 스타일에서 구속을 포기하고 제구력을 강화시키는 변화를 통해 더욱 안정적인 피칭과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를 이용하게 된다. 그 결과 시즌 초 압도적인 구위로 타자들을 요리하던 양현종은 후반기에 부진했지만 16승을 거두며 국내선수중 다승 1위, 탈삼진 1위, FIP 1위, FWAR 1위의 기염을 토한다. 당시 KIA의 타선과 불펜이 리그 최하수준이었단 것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발탁까지 된 그는 3년 만에야 비로소 2010년의 자신을 넘어서게 된 것이다. 하지만 줄곧 해외진출의 야망을 밝혀왔던 그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 리그로 진출하고자 했으나 기대치를 밑도는 금액에 구단도, 양현종 자신도 크게 실망한 채, KIA에 잔류하게 되었다.


 2014년 해외진출 기회가 무산된 후,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염려를 깨고 나타난 2015년의 그는 개막전부터 압도적인 구위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초 KIA 6연승의 돌풍을 돕는다.

시즌 초, 범접할 수 없는 기량을 뽐내던 양현종.

 5월 잠시간은 부진한 모습도 보였지만, 이내 기량을 회복하여 6월에는 개인통산 2번째 완봉승까지 이룬다. 그러나 이번 시즌 역시, 전반기 언터쳐블급 기량과 비교되는 후반기의 모습으로 인해 팬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 리그 최정상급 투수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기에 팬들은 그를 믿을 수 있다.


 2015년 9월 25일 현재 그의 성적은 평균자책점 1위, 다승 4위, 탈삼진 8위로 여전히 좋은 기록이다. 하지만 후반기 5위권 싸움이 치열한 지금, KIA가 5위를 위해서는 그의 활약이 절실하다. 몇 경기 남지 않은 지금, 흔들리고 있는 KIA선발진에 믿을만한 선수는 양현종과 용병 스틴슨 정도이다. 역대급 5위싸움이라 불리고 있는 지금, 앞으로의 경기가 어떻게 진행될 지는 알 수 없지만, No.54 양현종, 에이스로서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명실상부한 KIA의 에이스, 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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