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스 워프 랍스터
주말엔 롯데월드몰에 가본 적이 없었는데 정말 사람이 많았다. 상상초월로 많았다.
평소엔 롯데월드몰 안에 있는 음식점들 잘 가지도 않는데 밖이 더워서 가봤더니 가는곳마다 줄이 무슨..
이러다 오늘 안으론 밥 못먹겠다 싶어서,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들러본 바이킹스워프.
그렇게 '가고싶다 가고싶다' 할 땐 전화도 안받고 예약도 안되더니 왠걸 가자마자 10분만에 입장했다.
예약을 하지 않았던 터라 오픈시간에는 못들어갔고, 2시 30분 쯤 들어갔다.
런치 마감은 4시고 주말엔 최대 이용시간이 2시간이다.
샌프란의 피셔맨즈워프를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바이킹스워프. 안녕 갑각류야? 난 오늘부터 네가 무한리필을 못하도록 하러 왔어.
처음 왔다고 하면 이용 방법을 친절히 설명해주신다. 나는 해산물 쪽 Bar자리에 앉았었는데 앞에서 생선 기절시켜서 회 뜨는 장면도 봤다. 불쌍하더군..
일단 첫접시는 역시 랍스터.
랍스터는 늘 줄이 길게 서있다. 받는데 몇분정도 걸리니까 그 사이에 다른 음식을 가져다 먹으면 좋다.
그리고 랍스터는 무조건 따뜻할 때 먹어야한다. 그래야 훨씬 맛있다..! 랍스터만 백마리 먹으려고 했는데 한 세접시쯤 먹으니까 귀신같이 물렸다. 특별히 짜거나 단 맛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흰 살인데도 물려서 매우 아쉬웠다. 내 랍스터..엉엉
자리에 랍스터용 가위랑 일회용 비닐장갑이랑 이것저것 세팅되어있는데 정말 살만 쏙 먹기가 은근히 힘들다. 옆 테이블 아주머니들은 양 손에 비닐장갑 끼고 뜯으시던데 난 포크로 살을 뜯어봤지만 역시 잘 안됨.
열심히 껍데기 부수고 분해해도 막상 나오는 살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래도 랍스터는 은근 큼지막하다.
칠리소스도 찍고 핫소스도 뿌려 먹는다.
두번째 접시는 사시미. 사시미는 연어, 참치 등 6~7종류가 있는데 정말 괜찮다. 여느 뷔페에 있는 그런 얼려놓은 회가 아니다. 맛있다! 주문하면 그자리에서 요리사님이 몇점 씩 떠서 주신다. 흰살 생선도 먹어봤어야 되는데 후회가 된다..
다음으로는 초밥과 단호박 샐러드. 초밥도 사시미처럼 여러 종류 중 주문하면 바로 만들어 주시는 시스템이다. 청어도 있고 초새우도 있었는데 역시 한결같이 맨날 먹던걸로만 먹어서 역시 아쉽다. 청어 맛있다던데 자꾸 절인 청어밖에 생각이 안나서 입맛 버릴까봐 무서웠다. 먹어볼걸..
뒤늦은 에피타이저. 리코타치즈 샐러드랑 아귀간 아스파라거스. 샐러드들 한입거리인데 저렇게 큰 플레이팅이..그치만 예쁘다 헤헤
그냥 랍스터는 줄을 서야하지만 그릴 코너는 음식을 주문하면 랍스터 모양 진동벨을 준다. 귀여움.
허니버터 랍스터와 왕갈비, 전복. 허니버터 랍스터 치즈도 많고 맛있다. 그치만 그냥 랍스터가 더 맛있다! 연어스테이크도 부드럽고 두툼하고 맛있었다.
신나게 먹다보니 목이말라짐. 내 최애 탄산수 산펠레그리노! 음료 코너에 가면 콜라, 사이다, 에비앙, 아쿠아파나 등이 있다. 그리고 내 시야에는 계속 성게가.. 자꾸 메이플스토리 아쿠아로드 성게 생각이..
입가심 할 겸 샐러드들로만. 샐러드 종류가 많진 않아도 맛있는 것들로만 4종류 있다.
올리브랑 단호박 진짜 맛있다! 만들어 먹는 샐러드 재료들도 싱싱하고. 생올리브도 있다.
그리고 내 해산물 최애 연어 곤부즈메. 냄새도 안나고 적당히 숙성됐다. 연어에 양파 얹고 케이퍼, 소스. 아니면 레몬 뿌리고 무 새싹에 와사비 얹어먹고.....이건 안 물릴 자신 있다.
생과일 쥬스 코너가 있길래 가봤더니 과일을 휴롬같은 기계에 넣고 즉석에서 갈아주신다.
수박이랑 포도&사과인가 있었다. 난 오렌지&당근을 마셨는데..당근향에 오렌지맛이 달달하니 맛있다.
당근쥬스 진짜 좋다. 그냥 당근은 싫은데 당근쥬스는 정말 좋다!!
전혀 내 취향 아닌 접시.. 날것날것한 해산물 말고 다른것들도 있다. 젓갈도 한 10종류는 있고 기본적으로 바다스러운 재료들이긴 하지만. 날것이 물렸을 때 먹기 좋다. 명이나물을 이렇게 쌓아놓은 경우는 또 처음본다. 고깃집 가면 맨날 두장씩 줘서 슬펐는데..
클램차우더!!!!!!!!!!! 이거 진리. 약간 달긴 하지만 짜지 않고 감자가 풍족하게 들어있다. 고소고소하다.
나는 날것이 물려서 좀 심심한 음식 위주로 가져왔다. 오징어 먹물튀김이 그렇게 맛있다던데 느끼할까봐 못 먹어봤다ㅠㅠ 갈릭 새우튀김은 신기해서 가져와봤는데 음..그냥 새우가 낫다. 백김치로 정화시키고, 수삼꿀채는 정말 달달 향긋. 잔뜩 쌓아놓고 먹고싶었다. 계란찜은 약간 반숙에 일본식이라 달아서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릇이 너무 예쁘다.
아무리 정화시켜도 다시 랍스터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서 과일이나 먹어야지 하고 갔다. 엄청 종류가 많아보였는데 두리안은 장식이고 나머지는 쥬스 재료다.
과일코너에선 망고를 잘라주신다. 거의 마감때가 다 돼서 다들 과일을 먹느라 줄이 좀 길었다.
저렇게 잘라놓은 생망고 처음 먹어본다. 살면서 망고맛 쥬스, 망고맛 아이스크림 이런것만 먹어보고선 망고는 맛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망고 먹어보고는 '망고맛 ㅇㅇ' 붙은것들 다 떼버리고 싶어졌다.
대만 갔을때도 망고는 못먹어봤었는데 너무너무너무 맛있다. 달다 달아 츄릅..
새 접시에 자몽만 한가득 담았어야 하는데 약간 뒷사람들 눈치보여서 대충 망고 옆에.. 다른 뷔페들에 있는 쓰레기같은 말라 비틀어지고 쓰고 질긴 자몽 아니다. 상태 괜찮은 자몽이다. 최고다. 자몽만 열접시 먹고싶다. 과일중에 자몽이 제일 좋다 자몽 짱!!!!!!!!!!!!!!
노아베이커리 케익과 폴바셋 라떼. 케익 이름이 사과,미안 이었나? 얼그레이 쉬폰이랑.. 안 먹어봐서 잘 모른다. 역시 나는 생일날도 케이크를 안 먹기 때문에 관심이 없었다. 라떼는 역시 폴바셋 라떼!
진짜진짜 마지막 구스띠모 젤라또! 진짜 맛있다. 종류별로 하나씩 다 주세요 하고 싶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상큼하게 녹차랑 레몬 먹었다. 역시 과일 배는 따로있는게 확실한 게 망고를 또 먹었다.
내가 앉은 해산물 Bar쪽에 있는 여러 해산물. 번호표를 들고 앞에가서 주문한 뒤 자리에 앉아있으면 일식집에서 나오는 커다란 그릇에 얼음이랑 예쁘게 담아서 가져다 주신다. 비린내 날까봐 용기가 안 나서 도전을 못했지만 담에 가면 꼭 먹어보리라! 취향을 모르니까 이럴 때 한번 씩 맛보면 좋을 것 같다.
아쉬운 건 브레이크 타임이 거의 다 돼서 TWG 블랙티를 못먹어봤다는 거다! 종류가 이렇게나 많은데.. 케익이랑 먹었어야 하는데 흑흑..
오늘의 환율은 $100 = 112,000. 비싸긴 비싸군.
사실 난 해산물에 미치는 스타일도 아니고 회도 맨날 먹는 광어나 우럭만 먹을 줄 아는 사람이라 조금 아깝긴 했지만, 해산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다양하고 퀄리티 높은 해산물을 잔뜩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원래 부페라고 하면 주력으로 내미는 메뉴 빼고 다른 음식들은 성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콜라가 펩시라는 것만 빼면 다 신경썼다는 점이 느껴진다. 서비스도. 하긴 10만원 짜리니까 그럴만도 하겠지만.
다음에 가면 더 다양하게 먹어볼 생각이다. 보너스 타면 한 번 쯤 가볼만 하다.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