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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땅콩항공 호갱 Mar 20. 2017

hp Spectre 13 X360 (2017)

이제는 펜까지 지원하는 최고의 2-in-1 

Prologue


요즘 시장에서 많이 찾는 노트북은 저렴하거나, 아예 고사양이거나, 휴대성이 뛰어난 노트북이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끄는 모델은 아마 휴대성에 중점을 둔 노트북일 것이다. 보통 이런 노트북은 휴대성과 배터리가 장점인 대신 동급 사양의 다른 노트북보다는 비싼 프리미엄 제품인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여러 회사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으며 각축을 벌였다. 작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찬사를 받았던 Windows 기반 프리미엄 노트북은 hp Spectre 13 X360이었다. 투박한 디자인의 대명사였던 hp가 만들었다고는 믿을 수 없이 빼어난 디자인과 준수한 배터리 성능 및 2-in-1이 주는 활용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하지만, 2-in-1임에도 불구하고 펜을 지원하지 않아 아쉽다는 평이 있었다. 어쩌면 그게 유일한 단점이었던 X360이 이제 펜과 함께 돌아왔다.




외관


X360의 색상은 두 가지다. 애쉬 그레이와 실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내가 구입한 모델은 애쉬 그레이 모델이다. 로즈 골드와 검정이 잘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모습을 연출한다. 한때 부장님들이 쓰는, 회사에서 주니까 쓰는 노트북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hp 노트북이 이렇게 변한 것을 보니 격세지감이다. hp 노트북을 마지막으로 써 본 것이 hp가 compaq을 인수할 즈음이었다. 그때만 해도 hp의 노트북은 전 라인업에 걸쳐 투박하기 그지없었다.



키보드는 아일랜드 스타일이며 키 스트로크가 1.5mm다. 스트로크가 깊은 편은 아니지만 키감은 나쁘지 않다. 요즘은 두께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키 스트로크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제품이 꽤 있는데(애플이 대표적이다), 어느 정도의 깊이가 있어야 되는 사용자에게 x360의 키 스트로크는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포트는 USB-C 타입 2개가 오른쪽에 있으며, A타입이 하나 왼쪽에 있다. 구형 포트가 하나는 있어서 기존 장비를 무리없이 쓸 수 있다. SD카드 슬롯이 없는 것은 매우 아쉽지만, 맥북처럼 극단적으로 확장 슬롯을 없애지는 않아 좋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USB-C to USB-A 컨버터를 하나 제공해서 모자랄 일도 잘 없을 것 같다. 

노트북으로서는 드물게 왼쪽에 전원 버튼이 있고, 오른쪽에는 특이하게도 볼륨 버튼이 있다. 볼륨 버튼은 태블릿 모드 때문에 존재하는 듯 하다. 360도 뒤집어서 태블릿 모드로 쓸 때 볼륨 버튼은 꽤나 유용하다. 


디스플레이

13.3인치 IPS LCD를 사용했다. Full HD 해상도를 지원하며, 색역은 sRGB 101%이다. 일부 노트북처럼 광색역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준수한 색역을 지원하고 괜찮은 색감을 보여준다. 강화유리는 터치나 필기하기에 불편함이 없고, 필기 혹은 터치할 때 다른 초박형 제품들처럼 심하게 화면이 흔들리지 않는다. 일부 제품은 초경량, 초소형을 추구한 나머지, 터치할 때 화면이 구겨질 것만 같은 경우가 종종 있는데, X360은 그렇지 않다.

다만, 요즘 2-in-1 제품의 고질병이라면 고질병인데, 반사가 굉장히 강한 편이다. 화면이 조금만 어두워져도 사용자의 얼굴이 비치는 수준이며, 주변 광원이 있는 그대로 반사된다. 예민한 사람이라면 저반사 필름이 거의 강제되는 수준이다.


성능

내가 구입한 모델은 Intel의 7세대 Kaby Lake i5-7200U를 장착한 모델이다. 2코어 4스레드이며, 기본 작동 클럭은 2.5Ghz이고, 터보 모드 발동 시 3.1Ghz까지 올라간다. 또한, HD620 내장그래픽이 채용되어 4K를 지원하고, 어느 정도의 3D 그래픽 성능이 나온다. 고사양을 요하는 게임을 구동할 순 없지만, 일부 온라인 게임은 적당히 타협하면 구동할 수 있고, 가벼운 사진 편집이나 영상 작업을 소화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실 게임을 포함한 무거운 작업을 목적으로 13인치대 2-in-1을 찾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무거운 작업이 목적이라면 15인치 X360이 외장 그래픽도 장착해서 괜찮은 대안이겠지만, 한국에는 아쉽게도 발매 계획이 없다.



배터리

X360의 배터리 용량은 약 5,800mAh이다. 경쟁 제품들과 비슷한 수준이며, hp에 따르면 15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밝기를 60~70%에 두고 문서 작업, 인터넷, Netflix 등에서 동영상 시청 및 이따금 Capture One으로 사진을 편집했을 때, 7~8시간 사용하고도 배터리가 2~30% 정도 남았다. 한 시간에 10% 내외로 소모되는 수준인데, hp가 주장하는 15시간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배터리 성능이며, 무거운 작업을 하지 않는 이상 하루를 충분히 버틸 수 있다.


2-in-1

이 제품은 일반 Spectre 13보다도 20만 원 내지 30만 원은 비싸며, 다른 회사들의 동급 제품과 비교해도 가격 차이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360이 가치 있는 이유는 바로 2-in-1이라는 점이다. 보통 2-in-1 제품은 화면을 분리하거나 회전하는 방식을 택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단점이 나타난다. 미관을 해치거나, 부피가 커지거나, 무거워지거나 혹은 내구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X360의 경우 그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힌지 구조는 간결하면서도 독특한데, 그렇다고 부피가 커지거나 무게가 그리 무거워지지도 않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펜은 다소 아쉽다. 애플 펜슬 같은 타사의 펜보다는 필기감이 다소 떨어지지기 때문이다. 서피스 펜처럼 버튼을 눌러 앱을 불러오거나 Windows Ink 작업 영역을 불러올 수도 없다. 다소 아쉽다. 하지만, 다행히도 서피스 펜이 완벽하게 호환되기 때문에 기본 펜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서피스 펜을 구입해도 된다는 점은 위안이다.


소음

저전력 CPU를 사용하는 제품답게, 보통의 상황에서는 아예 팬이 돌지 않는다. Chrome에서 탭을 수십 개를 띄우고,  OneNote 등에서 문서 작업을 할 때도 팬이 도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Netflix 등에서 영상을 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Capture One을 이용하여 사진 작업을 하는 등 무거운 작업을 할 때는 팬이 작동할 수 있다. 이때 팬 소음이 꽤나 큰 편이다. 특히나 팬이 하나인 제품이라 지속적으로 열이 발생할 경우 rpm이 꽤나 올라가는데, 높은 음의 소음이 발생해서 사람에 따라 거슬릴 수도 있다. 나는 이전에 쓰던 Macbook Pro 15'보다 X360의 팬 소리가 좀 더 거슬린다.


총평

X360은 세련된 디자인과 적당히 가벼운 무게, 우수한 배터리 수명과 성능이 장점이다. 또한, 2-in-1 제품 중에서는 편의성과 기능이 가장 뛰어난 편이다. 종합해 볼 때, 성능, 만듦새 등이 150만 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만, 팬 소음이나, 필기감이 다소 떨어지는 펜(다른 펜을 쓸 수는 있다)은 불만이다.


장점

뛰어난 디자인 및 내구성

배터리 성능

2-in-1의 뛰어난 활용성


단점

반사가 심한 화면

팬 소음

SD 슬롯 없음


평점 :  8.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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