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rryverylucky Dec 31. 2016

처음,여름 크리스마스

처음의 크리스마스, 그리고 네버엔딩 썸머


햇빛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삼일전, 청논시역 육교에 뚝딱뚝딱 트리가 세워졌다. 그제서야 크리스마스구나.. 싶었다. 크리스마스라 하면 어릴때부터 별다른 계획이 없어도 괜히 설레이고 들뜨고 행복하고 말랑 따뜻해졌었는데 여기 방콕은 일단 징글징글 징글벨스럽게 더워서 그런 기분이 들 틈이없다. 또 이번년도에 왕이 돌아가셔서 파티 좋아하는 태국사람들도 조용히 지나가는듯 싶다. 하긴 워낙 불교문화인 나라라 크리스마스 자체가 공휴일은 아니다. 하지만 Luckily 결혼후 맞는 첫번째 크리스마스를 일하며 보내지 않게 딱 주말이었다. 한국이었으면 공휴일이 하나 줄어 아쉬웠을텐데 여기선 주말이라서 톨톨이와 함께 이틀을 온전히보낼수 있어서 감사하다. 다만 크리스마스분위기가 안난다는게 흠... 그래서 우린 방콕에서 가장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커플이 되기로 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아니더라도 캐롤은 들어줘야하지않겠습니까? ㅠㅠ 아님 트리라도.. 그래서 트리장식이 잘 되어있고 캐롤을 들을 수 있는곳 게다가 시원하고 쇼핑은 덤으로 할 수 있는 시암 센트럴월드로 향했다. 이런 상업 공간이 아니면 느낄수가 없는게 현실..

3곳정도의 몰을 돌아다녔는데 가장 맘에 들었던 곳은 emquatier (장소정보는 여기)였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다른 몰보다 더 세련되고 고급졌다. 톨남편과 나는 몰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디저트도 먹었다. 역시.. 고급진 몰이라 그런지 다 맛있어! 여름이라 가능한 탁트인 풀밭 야외와 실내가 섞여있는 이 몰에서 사진찍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수 있었다. 크리스마스라 더 그럴수도 있고.. 방콕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뭐하나 했는데 나처럼 몰에 오는구나





웰콤투 카오산로드


사실 카오산로드 근처를 가는걸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전에 왓포를 갔을때도 그랬고 카오산을 왔을때도 사람이 너무 북적북적 거리고 또 그래서 택시잡기도 힘들고.. 날은 덥고.. 그랬던 기억 때문이다.

근데 크리스마스라하면 집에서 연인과 와인을 마시거나, 아님 친구들과 사람많은 곳에서 파티 혹은 클럽을 가는데.. 우린 클럽 갈 나이도 훠어얼씬 지났고 와인을 마시기엔 우리 둘다 술을 잘 못마시고, 현재 남편의 친구가 태국에 와있어서 카오산 로드로 결정했다! 뭔가 썸띵 스페셜한것이 있는걸 기대하면서 도착했는데 뚜뚠!!!

너무 일찍 도착했다...저녁 8시면 어느 정도 분위기가 있을줄 알았는데 12시가 지나야 볼거리가 더 많아진단다.. 여기오자고 했던 킴씨티님은 당황당황 해서 그러게 오지 말쟀잖아를 한 다섯벗 얘기했나...

뭐 아무튼 산타모자쓴 외국인 산타들이 많으니 밤의 산타나라에 온듯한.. 조금은 술취한 산타긴 하지만 :P





풀장에서 푹잠


에헴! 여름크리스마스다 하면! 비키니루돌프 코스튬 정도는 해줘야 여름클스마스다 할수 있지 않겠어?

사실 바다를 가고싶긴했는데 방콕에선 이쁜 바다는 좀 멀고 당장 일요일이 클스마스여서 하루만에 즐길 수 있는곳으로 간다! 그곳은 친구네 콘도 수영장 하하하.. 놀게 해주셔서 감자감자!!

온눗역에 있는 하비토 (Habito 지도는 여기)는 콘도라기보다 아파트 단지? 같은 느낌으로 엄청 세련되고 펜시하다.. 단지 한가지 교통이 불편하다는 점만 빼면 너무 좋은곳!! 풀장에 들어가서 너무 이뻐서 충격! 이곳이 내가 지금 사는 곳과 가격이 같다는 것에 두번째 충격! 근데 우리집은왜.. 풀장없고 분수있지? 분수에 맞게 살라는건가.. 후.. 비즈니스 빌딩숲의 콘도에서 사니까 그런지 살짝 외곽만 나가도 지금 내는 돈으로 정말 좋은집에서 살수 있다는게 억울하기도 하다. 하지만 어쩌겠나.. 왠지 위험할까봐 회사 오분거리에 집을 구하고 싶다고 한건 나였으니.. 서론이 길었지만! 이쁜 풀장에서 놀기로 한다. 난 수영을 잘 못해서 목적은 수영이 아니라 얀모델로써 이쁘게 나오려고 애쓰는 것. 그리고 남편의 친구가 한쪽에서 꿀잠 자고있는 가운데 우리둘만의 추억을 만드는 것.  어제는 힘들게 돌아다녔지만 수영장에서 남편과 여유롭게 수영하고 노닥거리는 자체가 너무 즐겁고 감사하고 그랬다. 내년 우리는 크리스마스에는 어디에서 뭘하고있을까? 어디든 뭘하든 항상 즐겁겠지!







Photograph by Kimcity (https://www.instagram.com/kimcity_snap/)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