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현민 May 17. 2016

엽기적인 그녀 2 중국 반응

 중국 자본과 한국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2001년 개봉 당시 중국은 영화관 시스템도 정착되어 있지 않았고, 불법 DVD가 판을 치던 시기였다. 불법 DVD만으로 1억명 이상이 이 영화를 봤다고 하니 그야말로 음지에서 시작 된 대박이라 할 수 있다. 때문인지 한국 흥행 수입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엽기적인 그녀>는 음지에서 시작된 한류를 양지로 끌어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만큼 <엽기적인 그녀>는 한중 양국에 큰 의미를 부여한 콘텐츠 중 하나이다. 그동안 수없이 제기되었던 후속편에 대한 논의가 10여년동안 논의에 그쳤다는 것은 전작의 소중한 추억에 대한 대중들의 예우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엽기적인 그녀> 개봉 1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제작 된 <엽기적인 그녀 2>는 이러한 전작의 추억을 망가뜨리는 희대의 졸작으로 대중들의 뜨거운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해서 만들었다는 한국 대중들의 비난은 왠지 당연해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중국 대중들은 <엽기적인 그녀2>를 그저 즐겁게만 관람했을까? 한국보다 중국에서 먼저 개봉한 <엽기적인 그녀2>는 개봉 첫 주 2406만 위안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지난달 29일부터는 일일 박스오피스 10위권으로 밀려나고 평점도 5점대를 받으면서 10위권에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린 4월 28일 일일 박스오피스 작품 중 평점 최저치를 기록했다. 4월 30일까지 누적매출도 3388만 위안에 그쳤다. 탕웨이의 <시절인연2>가 개봉 첫날 로맨스 영화 최초로 오프닝 수입 1억 위안을 기록한 데 이어 이틀 만에 수입 3억 위안을 돌파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박스오피스 수입은 중국 관중들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SNS 웨이보와 영화 평점 사이트 등에서도 <엽기적인 그녀2>에 대한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원작을 망쳐놨다는 반응부터 유치하고 개연성이 없다는 의견, 영화관에서 돈 주고 보기 아깝다는 평까지 혹평이 대부분이다. 중국 반응까지 이러하다면 중국을 겨냥해서 만들었다는 <엽기적인 그녀2>의 제작은 완전한 실패라고 평가해도 무방해 보인다. 한국, 중국 관객 모두에게 혹평을 받고 있는 후속작은 오히려 전작의 후광은커녕 간직하고 싶은 추억까지 망가뜨렸으니 말이다.            


# 팟캐스트 # 한중 대중문화낯설게하기                                                                      

https://itunes.apple.com/kr/podcast/hanjung-daejungmunhwa-nachseolgehagi/id1102295189?mt=2&i=368620133


http://m.podbbang.com/ch/11550


매거진의 이전글 신서유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