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일까.
어느 선에서 어떤 결로 오는가
무엇을 버리고 또 무엇을 바라게 될까
바라고 버리고
버리고 또 바라고 버리고
바라고 바라고 바라다가 버리고
버리고 바라고
끝나지 않는 고리를 절단 내어 줄 존재를 기다린다
하이염 없이 속절 없이 기다리다가
또 기다리다가 다시 기다리다가
그 마음에 갇혀 서서 이내 출구를 찾는다
누구일까
입구에 서서 나를 희망하던 이
출구로 이끌며 나를 유혹하던 이
내가 서는 무대는 소규모 극장에서 올려지는 희극
같은 배역, 다른 배우들
내가 기다리는 이는 내가 서는 무대의 주인공
나는 오랫동안 숭고해마지않을 것 같은 절대적인 존재를 기다려왔다.
누구일까
새로운 배역으로 마음에 파문을 일으켜줄 이
신과 같은 신
별이 아닌 별
누구일까
버리고 바라는 시선, 세상 끝에서
여유 있게 세상을 관조하는 이
누구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