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칼튼 교토는 아름다운 가모가와(카모가와) 강 인근에 위치해 있는 럭셔리 호텔입니다. 보통 교토의 호텔들이 가격대가 높다 보니 교토에서도 가장 럭셔리한 호텔인 리츠칼튼 교토의 가격은 상상외로 비싼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하기도 했고 또 버킷리스트 중 한 곳이었던 리츠칼튼 교토에서의 경험을 공유합니다.
호텔 자체는 주요 관광지와도 멀지 않아서 도보 혹은 택시로 이동하기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날씨만 괜찮다면 가모가와 강변을 따라 내려가면서 구경하는 코스도 좋을 것 같습니다.
로비
리츠칼튼 교토는 입구부터 남다릅니다. 호텔 투숙객이나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내부는 구경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폐쇄적인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넓지 않은 공간에도 수영장으로 이어지는 지하 공간을 잘 구성해 놓아서 시원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호텔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피아노 대신 전통 악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리츠칼튼 교토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거대한(?) 분재 소나무도 보이네요.
럭셔리 호텔답게 프론트 역시 고급스럽습니다. 각종 조명과 장식들이 어울려서 심미적인 즐거움을 줍니다. 로비 옆쪽에는 피에르 에르메 베이커리가 위치해 있습니다. 현지에서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제 입맛에는 전체적으로 조금 달았습니다.
체크인은 보통 객실으로 이동해서 진행하는 듯합니다만 저는 편의상 프론트에서 직접 진행했습니다.
디럭스 룸
이번 투숙에는 운이 좋게도 굉장히 훌륭한 스위트 룸으로 배정받았습니다. 양해를 구하고 기본 객실도 잠깐이나마 구경할 수 있었는데요. 기본 객실도 굉장히 넓은 사이즈에 폐쇄적인 구조로 일반적인 특급 호텔의 주니어 스위트 룸 정도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리츠칼튼 교토를 예약하시는데 방 타입 때문에 고민이시라면 시원한 가모가와 전망의 일반 디럭스 룸을 예약하셔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듯합니다.
기본 객실임에도 2개의 세면대와 넓은 공간, 별도로 분리되어 있는 욕실은 리츠칼튼 교토의 럭셔리함이 느껴집니다. 다양한 어메니티가 제공되는데요. 특히 리츠칼튼에서 제공하는 아스프레이 어메니티는 사용감도 좋고 은은한 향이 자극적이지 않아 좋습니다.
물론 건들지 않았습니다만 굉장히 호사로운 미니바 구성입니다. 유료지만 럭셔리 호텔임을 감안하면 나름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되니 밤에 분위기 낼 때 이용하기 좋겠습니다.
침구에 대해서도 이야기 안 할 수가 없는데요. 리츠칼튼 호텔들이 사용하는 침구는 일반적인 고급 호텔에서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부드럽습니다. 편안함을 넘어서 특별한 경험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독보적입니다.
가든 스위트 룸
호텔의 중간 정도 급 되는 가든 스위트 룸입니다. 보시다시피 넓은 테라스가 있고 테라스에서는 기요미즈데라 방면의 환상적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크기도 넉넉하지만 전망 때문에 인기가 많아 쉽게 예약하기 어려운 객실이라고 합니다.
코너 스위트 미나미 (원 베드룸 라지 스위트)
제가 이번 여정에 실제로 투숙했던 객실엔 호텔에서 최상위 급 스위트 룸인 코너 스위트 미나미 입니다.
약 45평형의 굉장히 넓은 객실인데요. 조금 과장하면 실내에서 달리기를 해도 될 정도로 큰 객실이었습니다.
침실과 욕실도 굉장히 큽니다. 거실과 침실이 모두 코너 형태의 객실로 개방감도 좋고 전망도 좋아서 쉽사리 잠들기 어려운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 객실보다 한층 더 넓은 욕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딱 사진으로만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이 유카타는 객실 안에 있을 때 계속 입고 있게 되네요. 하나 구매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조식
조식은 뷔페식과 일본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현지 음식을 주로 맛보는 편이기에 일식 레스토랑인 미즈키에서 조식을 이용했습니다. 지하에 위치해 있지만 아침의 따뜻한 햇살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개인적으로는 뷔페식보다는 일본식을 추천합니다.
정찬이 나오기 전에 연두부와 아뮤즈부쉬가 제공됩니다. 오직 한 고객을 위해 정성껏 만든 솥밥과 다양한 음식들... 특히 햇살에 비친 색감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식사하는 동안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수영장
지하에는 수영장과 피트니스가 있습니다.
다만 별도의 자꾸지가 없이 건식 사우나만 있어 아쉬웠습니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생수와 과일 정도만 제공되는 점도 아쉽다면 아쉽겠습니다.
로비 라운지
리츠칼튼 교토에서 가장 매력적이었던 공간은 의외로 로비 라운지였습니다. 탁 트인 공간과 이질적이지 않으면서 적절하게 분배되어 있는 동양과 서양의 미, 또 호텔 내 다른 레스토랑 대비 비교적 합리적인 금액대의 음식과 더불어 매력 넘치는 테라스 석 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에프터눈 티 세트의 경우에는 음료가 2개나 제공되고 다양한 까나페 음식도 제공됩니다. 특히나 1인분만 주문이 가능한 점도 매력적이에요. 추가 요금을 내면 샴페인도 고를 수 있습니다.
샴페인이 영롱해 보이지 않나요?
리츠칼튼 교토 정도 되는 호텔에서 식사할 때 샴페인은 빠질 수 없겠죠? Z사의 고급 잔이 같이 제공되니 더 분위기가 있습니다. 음식도 하나하나 맛있었습니다. 게다가 일반 레스토랑에 비해도 나름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성되어 있어요. 정원 전망은 말할 것도 없이 아름답습니다.
특히나 추운 날씨에도 천장에 달린 히터 덕분에 따뜻하게 식사가 가능했습니다.
비싼 가격만 아니라면...
리츠칼튼 교토의 백미는 바로 무료 혹은 유료로 제공되는 다양한 액티비티에 있습니다. 시간 관계상 다양하게 이용해 보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혹시나 허니문 등으로 리츠칼튼 교토에 가시는 분들은 반드시 액티비티 등을 사전에 알아보시고 예약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럭셔리 끝판왕에 가까운 호텔, 리츠칼튼 교토.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가격차이가 굉장히 큰 편입니다. 혹시라도 교토에 가시는 일정에 생각보다 저렴하게 조회가 된다면 무리해서라도 꼭 한번 이용하시기를 권합니다. 일생일대의 기회일지도 모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