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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장기 여행을 하게 되면서 매번 식사를 사 먹어야 했기 때문에 걱정이 참 많았다. 조미료가 듬뿍 들어간 음식은 쉽게 질리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 우리는 취사가 가능한 숙소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그리고 특급호텔들이 모여있는 제주도 중문 지역에 취사가 가능한 포트 애비뉴 호텔 & 리조트라는 한 숙소를 찾게 되었다. 예약 당시 숙박비가 1일에 6만9천원정도였기 때문에 금액적으로도 큰 부담 없이 결정한 숙소이기도 하다.
전날 렌터카를 반납하는 일정 때문에 밤늦게 숙소로 도착하였는데, 하필 내비게이션 오류로 산을 가로질러 숙소를 찾아가게 되었다. 밤 12시에 가로등 하나 없이 라이트만 의존해서 산을 오르는 기분이란, 혹시나 내비게이션이 고장 난 건 아닌지, 여기가 중문이 맞는지 의심에 또 의심하며 도착 한 곳이다. 다행히 갖은 고생을 하며 도착했을 때 호텔의 외관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 호텔&리조트라는 명칭을 사용할 정도이니 역시나 외관상으로는 크게 낡아 보이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대명리조트, 한화리조트와 같이 큰 규모의 숙소는 아니었다.
문 앞에는 돌 하루방이 이렇게 우리를 맞이하는 모습~ 안녕! 제주도에서 처음 보는 돌하르방이었다. 오밤중에 만나다니 왠지 반갑기도..
밤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우리는 곧바로 숙소로 이동했다. 다행히 주인분께서 직접 우리를 맞아주셨다. 알고 보니 제주도에는 큰 호텔이 아닌 경우 저녁 11시에 이후에 체크인하고자 하면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이 점 유의하도록 하자. (너무 늦으면 프런트가 마감된 경우가 있음)
오늘 우리가 묵기로 한 곳은 204호. 복도 맨 끝의 방이었다. 사실 이 포트 애비뉴 호텔 & 리조트는 규모 자체가 작고 층이 한 5층 정도밖에 되지 않아 2층도 크게 나쁠 것은 없었다. 자 이제 문을 열어보도록 하자.
오호~ 문을 여니 곧바로 보이는 부엌. 제주도살이를 시작한지 7일차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찌나 반가운 주방인지.. 드디어 우리가 무언가를 해먹을 수 있다는 기쁨이 넘쳐흘렀다. 제주도 7일 차에 깨달은 주방의 소중함. 어찌 반갑지 않을 수 있으리오.
엇! 이 타일은, 신혼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칼라의 타일! 사실 숙소를 고르면서 부엌의 모습을 사진으로 봐 왔던 터라 왠지 더욱 반갑기도 하고, 마치 집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게다가 냉장고도 보통 호텔에 비해 큰 사이즈의 냉장고. 부엌 조명은 침대 쪽 조명보다 훨씬 밝아서 요리하기도 수월해 보였다. 물론 우리는 이 날 환한 조명 아래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는 라면을 끓여먹었다는 사실.
부엌 바로 맞은편에 있는 화장실. 화장실 한번 참 크다 싶었다. 전반적으로 부엌도 있고 화장실도 마치 깔끔한 오피스텔의 화장실을 보는 것 같았다. 2층이라 그런지 샤워할 때 수압이 정말 최고였다. 수압이 낮은 화장실을 쓸 때면 사실 상당히 기분이 나빠진다.
화장실도 칼라풀한 타올의 벽. 참 일관성 있게 다양한 칼라가 화장실 부엌에서도 볼 수 있었다. 이런 느낌이 물씬 풍기니 호텔에 왔다는 느낌보다는 왠지 신축 오피스텔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호텔의 이질적인 느낌만 받아왔던 우리로써는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였다.
조금 의아했던 것은 바로 이 조명. 어째서 조명이 이렇게나 붉은빛이 도는 것 일까? 우리는 방 사진을 찍던 도중 의문이 들었지만 바로 다시 작업에 몰두했다. 부엌이 있으니 상관없다는 마인드였던 것 같다. 그렇게나 우리에게 반가웠던 부엌과 식탁.
식탁 바로 옆에는 옷장이 있었고 앞에 옷걸이도 걸려 있었다. 그 뒤에 보이는 인 도여자같아 보이는 한 여자의 그림은 어째서 옷 뒤에 가려져있는 걸까?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게다가 이렇게 친근하게 생긴 장롱을 보니 더욱 편안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침대! 침대가 참 무지막지하게 큰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 침대의 모양은, 바로 친척 언니가 시집갈 때 혼수로 가져갔던 침대와 같은 모양! 왠지 90년대 느낌이 물씬, 게다가 방 벾이 벽돌무늬로 되어있어서인지 이 침대와 화장대, 벽이 참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사실 이 곳 포트 애비뉴 호텔 & 리조트는 난방이 너무 잘 되었다. 그리고 방이 너무 따뜻했다. 벽돌무늬가 아니라 정말 어디선가 벽난로가 방을 지지고 있는 느낌. 그래서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날 때 땀을 뻘뻘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나 보일러가 잘 되다니. '집'스러운 느낌이 참 강한 곳이었다.
화장대도 침대와 세트인가 보다. 어째서 인지 자꾸 신혼부부에게 어울릴법한 방이라는 느낌이 든다.
바로 앞 탁자, 창문 쪽을 향해있는 것을 보니 다음 날 아침에 어떤 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사실 이곳은 산 방향에 있어서 바다가 보이는 곳은 아니지만, 이렇게 창가 쪽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으니 아침에 햇빛이 환하게 드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아니나 다를까 아침이 밝으니 테이블 앞에 베란다로 환한 햇빛이 쏟아졌고, 특별한 오션뷰는 없었지만 그래도 창가 쪽에 테이블이 있으니 아침에 앉아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아침의 침대 모습. 햇살이 들어오니 방이 환하고 훨씬 더 넓은 느낌이다.
사실 이 곳이 정말 저렴하고 가성비가 끝내주는 이유는 이 가격에 조식까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숙소와 조식 모두 포함해도 7만원이 넘지를 않았으니, 장기 여행자인 우리에게는 딱 맞는 숙소였다. 게다가 아침 조식은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알찬 모습이었다.
삶은 계란과 토스트, 샐러드와 콘후레이크, 어차피 아침에 많이 먹지 않으니 이 정도면 속을 채우기에는 든든했다. 그리고 한쪽에 쌓여있는 컵라면이 한국적인 아침식사(?)의 느낌을 물씬 풍겼다. 전날 술을 마셨다면 컵라면으로 해장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싶었다.
조식으로 배를 채우고 아침에 본 프런트, 깔끔한 모습이다.
실제로 묵고 보니 이 호텔은 가족단위로 많이 오는 것 같았다. 초등학생, 유치원생 정도의 아이가 있는 가족단위가 몇 팀 보였다. 알고 보니 뒤에 이렇게 큰 바베큐장도 있는데, 가족단위로 방문해서 바비큐를 해 먹는 경우가 종종 있는 모양이다. 날씨가 따뜻할 때 오면 바비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아침에 바라본 건물 외관, 독특하게 건물 모양이 튀어나왔다가 들어갔다가, 그래서인지 외관상으로는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긴다. 숙소는 편안함을 안겨주는 집 같은 느낌이었지만 말이다.
포트 애비뉴 호텔 & 리조트 최저가 예약하기
이렇게 합리적인 공간을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호텔 가격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스테이'어플을 통해서 가능하다. 이 어플을 활용하면 지도를 통해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평점도 확인할 수 있으니 꼼꼼히 체크가 가능하며 호텔스닷컴이나 익스피디아 등, 각 국의 다양한 여행사들 뿐만 아니라 국내 인기 여행사들도 많이 입점해있어 가격을 비교하고 최저가로 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활용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포트 애비뉴 호텔 & 리조트 총평
전반적으로 디자인이 독특한 외관의 모습과 내부 룸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그런데 가족단위가 많은 것으로 보아 취사시설이 있기 때문에 아기가 있는 경우나 초, 중학생 자녀가 있는 경우 방문하기 좋은 것으로 보인다. 대가족 단위로 방문해도 숙소가 저렴하고 바베큐장도 있으니 펜션을 저렴하게 즐긴다고 생각하고 방문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포트 애비뉴 호텔 & 리조트 이용 TIP>
1. 내비게이션을 잘 보고 가지 않으면 산을 가로질러서 험한 길을 통해서 도착하게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길 방향을 정확하게 따라가도록 할 것.(실제로는 아주 큰 실가에 가까운 곳에 있음)
2. 중문에는 가족단위가 방문해서 놀거리가 상당히 많으니 중문지역의 저렴한 숙소를 가족단위로 놀러 갈 계획이 있다면 추천! 이곳을 예약할 거라면 렌터카는 필수로 보인다.
글/사진 - 객원작가 이은지 (komuba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