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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스톤 Mar 03. 2022

기승전결 말고 ‘기결기결’

《기획은 결정이다: ‘될 것 같은’ 생각을 ‘되는’ 기획으로》 편집 후기

“기획서 잘 쓰는 법 있어요?”“어디서 어떻게 기획 아이디어를 얻죠?”

기획과 마주하면 꼭 나오는 질문이다. 책도 보고, 물어도 보고, 밤도 새우고 노력을 하면 뭔가 아이디어도 나오고, 기획서 쓰기도 익숙해진다. 

그런데 말이다. 질문이 또 생긴다.

“이거 괜찮은데 남들 보긴 허무맹랑하겠지? 그냥 발표하지 말까?” 

“어! 내 생각하고 똑같은 아이템인데 통과됐잖아? 왜 포기했지?”

“내 기획안이 좋은데, 왜 저런 기획안이 통과했지?”

이유는 간단하다. 누군가를 설득하고 끌어오고 마음을 훔치는 것은 정답이 없기에. 입장을 바꿔보자. 내가 기획한 제품과 서비스야 금지옥엽이지만, 남이 만든 제품과 서비스 앞에서 나는 오디션 심사위원이 되지 않았는가? 기획의 통과는 또 다른 문제다. 아이디어와 기획서 뒤에 숨겨진 과정이다. 《기획은 결정이다》는 바로 위 세 가지 질문에 답을 준다.


‘기승전결’이라는 말이 있다. 한시에서 시작해 지금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통하는 내러티브다. 그런데 기획의 세계에서는 어떨까? 《기획은 결정이다》는 말한다. 기에서 바로 결로 가기도 하고, 아니다 싶으면 미련 없이 다시 기로 가라고. 한마디로 기획의 내러티브는 ‘기결기결’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기기기기’하고 있지 않을까. 그런데 성공한 기획엔 기승전결이 있지 않냐고? 그건 성공한 후 그야말로 멋져 보이고 싶어 짜 맞춘 ‘스토리’다. 


편집자에게 책은 만들면서 썩어가는 존재다. 남보다 빨리 나오지 못하면 ‘원조 옆집 가게’ 혹은 ‘유통기한 임박 1+1 아이템’이 돼버린다. 언제나 남을 뛰어넘어야 한다. 꾸물대지 말고 뛰어넘는 시도를 해야 한다. 《기획은 결정이다》도 같은 이야기다.

‘기결기결’하라 해놓고 편집 후기는 ‘기승전결’이 돼버렸다. 

그래서 결은?

“전 월급 받고 기획 수업을 들었습니다.”



“기획자를 꿈꾸는 학생을 포함해 제게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아이디어를 많이 내놓지 않더군요. 뭔가 하고 싶다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 ‘저렇게 하소연할 시간에 유튜브에 영상 하나 올리겠네’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툴고 어설퍼도 괜찮으니 꾸준히, 많이 기획을 내놓고 보여주세요. 나중에 내가 원하는 기획을 실현할 기회로 돌아옵니다.”
“기획이란 더 많이, 자주 휘두르지 않으면 얻어걸리지 않는 성질의 것입니다. 정말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면 기획의 성공은 운에 엄청나게 좌우됩니다. 그렇기에 운에 맞서거나 따르려면 어떻게든 많이 시도해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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