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게임 비즈니스에 대해 알아야 할까? : 룰 북 출간후기
모든 편집자, 출판사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책 건너편에 있는 독자를 떠올리며 책을 만든다는 겁니다. 책을 쓰는 저자도 그러할 테고요. 다만 요즘에 실감하는 건, 그 독자가 더 이상 내가 아는 그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네, 디지털 시대의 독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독자는 단순히 디지털 친화적인 사람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책을 읽는 디바이스의 변화나 책을 접하는 환경의 변화에서 시작된 ‘디지털 시대의 책읽기’는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습니다. 이제는 개인의 SNS, 커뮤니티의 채팅창, 유튜브의 책 소개영상, 뉴스레터, 독서 기록 등 거의 모든 콘텐츠를 ‘책’으로 정의해야 할 듯합니다. 적어도 디지털 시대의 독자(고객)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렇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혼란이 저희 업계만의 일은 아닐 겁니다. 거의 모든 기업들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고객을 이해하고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이번에 출간한 <룰 북 : 게임 비즈니스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는 이러한 노력에 실마리가 되어줄 책입니다.
게임 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보이는, 심지어 만능 플랫폼 메타버스의 중심이 되는 시장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게임 산업에도 수많은 위기가 있었고, 그 위기를 극복한 배경에는 수많은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이 있었습니다. 게임 개발, 기술에 맞는 고객의 니즈 찾기, 유통(배급)방식의 변화, 광고와 마케팅, 가격정책과 수익모델, IP 전략 등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물론 게임 산업의 이러한 혁신을 모든 업계에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앞다투어 게임 산업에 뛰어들거나 이미 자리를 잡았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게임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게임 비즈니스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책의 원제는 원 업(One Up), 한 수 앞선다는 뜻입니다. 살아남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차이는 아주 미미합니다. 그 작은 차이를 만들려면 우리가 이제껏 습득하고 실천해왔던 모든 비즈니스의 룰을 다시 점검하고 수정해나가야 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에 ‘룰 북Rule Book’이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실제 룰북은 ‘던전앤드래곤’이라는 롤플레잉 게임의 기본 규칙을 담은 규정집의 이름으로, 게임을 잘 이해하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니, 경영의 가이드 북이라는 개념으로 보면 일맥상통하는 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것에 먼저 도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언제나 세상을 자기만의 관점으로 바라보며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마케터이자 <마케터의 투자법>을 쓴 김석현 저자가 기획, 번역한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게임사들의 전략은 저마다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게임 제작뿐 아니라 게임 비즈니스에도
창의적인 역량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 혁신 자체가
중요한 경쟁력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