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브랜딩 워크북 1편: 토니스 초코론리 이야기
2003년, 한 기자가 서아프리카로 떠납니다. 불법 아동노동과 노예노동으로 초콜릿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었고, 그는 충격에 빠집니다. 21세기 우리는 노예노동으로 만들어진 ‘달콤한’ 초콜릿을 먹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2001년에 다수의 제과 회사가 불법 아동 노동 금지 협약에 서명했었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지난 2001년 네슬레와 마스, 몬델레스, 허시, 그리고 다른 4개 대기업들은 가장 나쁜 방식의 코코아 아동 노동을 2005년까지 근절하기 위해, 미국 의회와 하킨-엥겔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들은 그 기한을 넘기면서 2008년과 2010년, 2020년까지 지키겠다면서 세 차례 더 약속을 어겼다." - 본문 중에서
기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에 더해 그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와 초콜릿을 하나 먹고서는 자신을 당국에 스스로 고발했습니다.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면서 그는 메이저 제과 회사인 네슬레에 제의합니다. 노예노동 없는 초콜릿을 만들자고. 그러나 네슬레는 이를 거절합니다.
그렇게 빨간색 포장지의 초콜릿 5000개가 만들어집니다. 이 기자의 이름은 툰 반 드 쿠켄.
노예노동 없는 초콜릿, 토니스 초코론리의 시작이었습니다.
법원 판결의 날, 쿠켄은 유죄 판결을 받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투쟁을 계속합니다.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카카오로 초콜릿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카카오 공급망과 무역 개선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시작합니다. 노력 끝에 노동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농장에서 나온 카카오로 초콜릿을 만듭니다. 그리고는 농부들에게 당시 시세보다 25% 더 많은 비용을 줍니다.
토니스 초코론리 초콜릿의 특징 중 하나는 초콜릿 조각을 나누는 금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초콜릿 관련 비즈니스의 불평등함을 표현한 것이라네요.
"토니스 초코론리는 재미있는 맛과 먹음직스러운 모양으로 사람들의 눈과 입을 유혹하고, 사회적인 발언을 할 줄 아는 똑똑한 초콜릿이 되어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고, 친구 많고 유쾌한 인기 초콜릿이 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한다." - 본문 중에서
《ESG 브랜딩 워크북》의 저자는 토니스 초코론리의 팬입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 토니스 초코론리 제품은 아직 정식 판매가 되지 않습니다. 구매 대행을 하거나 해외에 다녀오는 이들에게 부탁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토니스 초코론리에 한국 판매 계획이 있는지 직접 문의했습니다.
“아직 여력이 되지 않아 미안하다.”
토니스 초코론리가 보내온 답변입니다. 우리나라에 토니스 초코론리가 보이는 날, 우리가 먹는 초콜릿은 좀 더 착한 초콜릿이 되길 바랍니다.
《ESG 브랜딩 워크북》을 통해 소개할 첫 브랜드, 네덜란드의 토니스 초코론리였습니다. 다음 시리즈에도 재미있는 브랜드를 가지고 오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초콜릿 #공정무역 #토니스초코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