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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공기 Apr 15. 2024

광고의 여신


Editor's Letter


소셜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일반인이 광고모델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기업들은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인플루언서와 손을 잡고 대안 광고에 열을 올린다. 이제 누구든 '매력'과 '인지도'만 있다면 광고스타가 될 수 있다.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인 박세정을 만났을 때 촬영 준비를 위해 화장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샤넬' 광고를 떠올랐다. 스포티한 레깅스 의상을 입고 촬영하니 '뉴발란스' 광고가 되었고, 정숙한 흰 블라우스를 입고 촬영하니 '이화여대' 광고, 쉬크한 블랙팬츠를 입고 촬영하니 '디오르' 광고, 상큼한 풀잎을 배경으로 찍으니 '이니스프리', 심지어 길거리에서 대충 찍은 스냅촬영은 영락없이 패션매거진 '보그'의 한면이다. 도대체 박세정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모든 프로필 사진을 광고로 승화시키는 그녀, 어쩌면 그녀가 전지현을 잇는 차세대 스타가 될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다.










약속장소로 걸어가는 도중 홍대의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가장 눈에 띄어서 한 눈에 알아봤습니다. 밖으로 나오면 사람들이 많이 쳐다볼 것 같은데 혹시 시선을 의식하는지요?


전 길을 걸을 때 이 생각 저 생각 많이 떠오르는 편이라 남들이 절 보는지 잘 몰라요.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을 많이 하시는 편인가봐요.

  

네, 노트에다가 떠오르는 단상들을 빼곡히 적어놓곤 합니다.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언젠가 작가가 되는 게 꿈입니다.


의외네요. 유명한 모델이나 배우가 되는 게 꿈인 줄 알았어요.


사실 딱히 모델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요. 고등학교 때는 디자인 전공을 해서 패션 디자이너가 꿈이었고 대학교 때는 항공운항과를 다녀서 스튜어디스가 꿈이었어요. 졸업 후 아르바이트로 여성의류 피팅 모델, 프로모터 모델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모델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혹시 좋아하는 모델이나 여배우가 있나요?


우선 김민희씨를 좋아해요. 영화 <아가씨>에서 김민희씨의 연기가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특히 책을 낭독하는 장면은 굉장히 오묘했어요.  개인적으로 정사 장면들보다 훨씬 절 두근거리게 만든 씬이었습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저도 연기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어요. 과장되지 않은 섬세한 연기를 왠지 저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거든요. 또 상대 배우로 나오는  김태리씨도 좋아합니다. 김태리씨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도 좋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담담하고 리얼하게 연기하는 모습이 배우가 연기한다는 느낌보다 진짜 캐릭터로만 보였거든요. 혜원이라는 주인공이 아직도 세상 어디선가 계속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굉장히 섬세하게 연기평을 해주시네요, 사실 프로필 촬영을 할 때 굉장히 디테일하게 연기를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진의 느낌이 다 다릅니다. 촬영 할 때 무슨 생각을 하면서 접근하시는지요?



딱히 무슨 생각을 하지는 않아요. 그저 감각이 굉장히 예민한 편이예요. 그래서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는 편입니다. 공간, 시간, 빛, 정서...그런 것들에 저도 모르게 몸이 직관적으로 반응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촬영했던 어떤 모델들보다 감성이 풍부하거든요. 진짜 여배우가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럼 혹시 배우들 중에 '아 저 사람처럼 되고싶다~' 느끼는 롤모델이 있을가요?


네 전지현씨요. <엽기적은 그녀>, <도둑들>은 전지현씨 아니면 그 역할은 대체불가라 생각해요.  즉 전지현씨는 본인만 가능한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배우예요. 그래서 저도 "이 역할은 박세정 아니면 안된다."는 얘기를 듣고싶어요. 또 전지현씨는 광고 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데 굉장히 프로페셔날한 느낌이 듭니다. 어떤 광고를 찍어도 다 잘 어울려요. 심지어 치킨광고까지 그렇게 우아할 수 없어요. 전지현씨의 가장 큰 매력은 흡입력이예요. 주변의 모든 시선을 빨아들이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흡입력은 세정씨도 가지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 전지현씨와 매우 비슷하네요. 또 본인만의 필살기가 있을까요? '이것만은 내가 자신있다.' 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분위기를 잘 만드는 편이예요. 원래 성격은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편인데 제가 '평화주의자'이다보니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제가 가만있으면 도도해 보인다고 오해를 많이 하더라구요. 그래서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의 장점을 빨리 파악하는 편입니다. 제겐 '타인의 장점'을 발견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밥먹고 얘기하는 것,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 생명이 있는 모든 것 그래서 그런지 회종류를 매우 좋아해요. 자연스럽고 내추럴한 것


싫어하는 것은...과장과 허세



'평화주의자'라고 하셨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평화란 어떤 것인가요?


음...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네요. 제가 생각하는 평화는 '요동치지 않는 상태'를 말해요. 저는 너무 기쁜 상황도 너무 슬픈 상황도 별로예요. 그냥 호수처럼 잔잔한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매우 기쁜 상황이 찾아 올 때는 정반대의 단점을 상상해요. 반대로 매우 슬픈 상황에서는 그 반대의 장점. 그렇게 발란스를 맞추며 평화를 찾습니다.


그럼 이참에 살면서 가장 슬펐던 순간, 가장 기뻤던 순간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가장 슬펐던 순간은... 첫사랑이랑 헤어졌을 때? 대학교 1학년 때 남자친구를 처음 사귀었는데 문자로 이별통보를 받았어요. 그날은 우리가 만난 지 백일이었고, 수업 후 데이트를 하기로 했었는데 수업 중에 문자를 받은거죠. 정말 믿어지지 않았어요.  길을 걸으면서도 계속 울었어요.


가장 기뻤던 순간은... 제가 팬인 연예인이 방송에 나왔는데 그 분이 웃고있는데 눈빛이 매우 슬퍼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세지)으로 '혹시 안 좋은일이 있으세요? 방송 보다가 표정을 보고 걱정이 들었어요. 힘내세요'라고 메세지를 보냈어요. 그런데 답장이 온거예요. '어떻게 아셨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요. 그때 정말 너무 기뻤어요.


 


워낙 조숙해 보이시고 생각이 깊어서 내내 세정씨가 97년생이라는 느낌이 안들었거든요. 23살의 세정씨는 어떤 이성을 볼 때 매력을 느끼나요?


전 거짓말하는 사람을 싫어해요. 그래서 솔직한 모습,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매력을 느껴요.


언젠가 유명한 모델이나 배우가 되었다고 치고 미래의 자신에게 지금 전해주고 싶은 말은?


절대 본인의 가치관을 무너지면 안된다. 환경에 영향을 받지말아라. 잘보이려 하지말고 너답게 행동해라.


오리지널리티



청초하다라는 말을 좋아해요. '화려하지 않으면서 맑고 깨끗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란 뜻이거든요. 제가 추구하는 저의 모습입니다.  청초함은 저절로 생기는게 아닌 것 같아요.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항상 몸과 마음을 수련해야 하거든요. 지리한 고통을 통과한 후에야 얻어지는 후련함, 그 순간에 청초함이 저절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Editor's Choice

그녀의 프로필 사진을 영화 비율로 바꾸면 영락없는 스틸컷이 된다. 언젠가 스크린에서 그녀를 보길 기대하며 가상의 영화 장면들을 꾸며 봤다. 스포츠영화, 멜로영화 그리고 분위기 으스스한 공포영화



가상의 스포츠 영화 '스피드 포 레이싱'의 장면


가상의 멜로영화 '상큼한 로맨스'의 장면



가상의 공포영화 '아무도 모르게'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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