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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희정 Mar 23. 2022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직업정보 채널 ‘알쓸예잡TV’

알아두면 쓸모있는 예술분야 잡(Job)학사전 - 매거진  azit 기고글

본 원고는 매거진-공유문화예술지 <아지트azit> 3월호에 실린 기고글입니다.





#1. 목이 말라본 자가 직접 우물을 팠다!

‘예술을 해서 뭐해 먹고 살래?’라는 말, 예술을 전공했거나 문화예술 분야로 진로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그들의 가족 혹은 문화예술 분야 밖 사람들의 걱정은 마음에서 일어난 애정의 소리 혹은 지나가는 말 정도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현실 한복판에서 문화예술인들이 마주하고 있는 삶의 현장은 예상보다 훨씬 더 냉혹하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최근에 발표한 ‘2021 예술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예술인들의 2020년도 연평균 수입 활동은 평균 755만 원에 그쳤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 중 전체 응답자의 78.4%가 평균을 밑돌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예술 현장에서 일한 지 어느덧 17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이러한 상황은 매년 큰 변화 없이 지속되어 왔음을 몸소 체험 및 목격한 바 있다.


이는 내가 17년 전에 대학을 졸업한 후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때와 지금 이 시대 사회초년생들이 마주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물론 그동안 관련 법제와 정책 및 시스템들은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문화예술인들의 경제적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통계가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결국 현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많은 이들이 다른 길을 선택하고, 극히 일부만이 꿈이라는 동아줄을 부여잡은 채 연봉 755만 원을 선택하는 것이다. 나 역시 후자의 삶을 선택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사막 한가운데를 헤매듯 지난한 세월을 견디며 살아오다 보니 어느덧 마흔이 되었다.


따라서 조금 먼저 현장에서 지식과 경험을 쌓아온 선배로서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며 문화예술을 업으로 삼고자 하는 이들의 목마름을 조금이라도 해소해 줄 ‘간이 우물’ 역할을 자처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렇게 2020년 4월에 ‘알쓸예잡TV’라는 채널을 기획해 오픈을 결정했고 한 달 후에 첫 콘텐츠를 올렸으며, 지금까지 약 50여 개의 동영상이 업로드되었다. 



#2. 문화예술계의 프로 일잘러를 위한 처방전

알쓸예잡TV는 ‘알아두면 쓸모있는 예술분야 잡(Job)학사전’이라는 부재에 걸맞게 문화예술 현장에서 일하기를 꿈꾸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비롯해 예비 문화예술인 또는 문화예술 현장에 첫발을 내디딘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기획된 채널이다. 즉, 문화예술 현장에서 ‘프로 일잘러’를 꿈꾸는 누군가를 위한 간이 처방전이라고 할 수 있다.


알쓸예잡TV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은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문화예술 직업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주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채널에서 선보이고 있는 콘텐츠는 ‘문화예술 Job학사전, Job터뷰, Job수다, Job학스쿨, 큐레이션, 뉴스&브이로그’로 총 6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해서 제공하고 있다.


‘문화예술 잡(Job)학사전’의 경우는 문화예술경영 전반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코너이다. 취업&창업 팁, 예술경영 용어해설, 사업기획 및 운영 팁 등 말 그대로 문화예술 분야의 잡다한 지식이나 팁들을 다뤄 짧은 영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쓸모 있는 정보로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은 콘텐츠의 양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기획-제작에 돌입할 계획이다.


‘문화예술 잡(Job)터뷰’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는, 그중에서도 나름의 길을 가고 있는 분들을 조명하는 코너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직업과 그 일에 대한 사명과 철학을 인터뷰 방식으로 풀어냄으로써 관련 일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와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코너이다. 현재 13명의 현직 종사자가 출연했으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또 다른 인터뷰이를 발굴하고 심도 있는 인터뷰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문화예술 잡(Job)수다’는 문화예술 현장에서 겪어온 나의 경험담, 노하우, 기획자의 취미생활 등의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다. 예술강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후 지역문화 기관(지방문화원 2곳)에서 사업담당자로의 근무 경험을 거쳐 문밖세상 창업과 운영에 이르기까지 지난 17년간 현장에서 일해오며 겪었던 일들을 가감 없이 토해내는 코너라고 할 수 있다.


‘문화예술 잡(Job)학스쿨’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프로 일잘러’를 꿈꾸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즉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강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코너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문밖세상이 앞으로 만들어나갈 온·오프라인 예술경영 아카데미와 연계된 코너로, 유튜브 채널에서는 무료로 오픈 가능한 단기특강형 콘텐츠인 ‘커리어스터디’와 유튜브 라이브 상담인 ‘잡레시피’ 정도만을 공개하고 있다.


‘문화예술 큐레이션’의 경우는 매달 볼만한 전시정보와 예술경영 서적을 추천하는 코너이다. 볼만한 전시정보 추천의 경우는 박물관/미술관 전시관람 커뮤니티인 [뮤지엄:씨]와 연계된 내용이다. 그 외 ‘문화예술 뉴스&브이로그’는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소식과 전시, 공연, 축제 현장 등을 직접 방문한 후 남긴 브이로그 형태의 영상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3. 문화예술인들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채널로!

알쓸예잡TV는 외부의 도움이나 예산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혼자 힘으로 콘텐츠의 기획-촬영-편집-채널 운영을 직접 진행하는 개인 채널에 불과하다. 그렇다 보니 채널을 오픈한 지 어느덧 2년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성장 속도는 무척 더딘 편이다. 즉 본업 이외의 시간에 틈틈이 짬을 내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보니 아직 계획이나 목표한 것만큼의 성과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진지함’으로 무장된 내 캐릭터로 인해 주변에서 ‘교육 방송 같다.’, ‘재미없다.’와 같은 피드백을 받기도 했지만, 가뭄에 단비가 내리듯 ‘유익한 영상이다. 필요한 채널을 만들어 줘서 고맙다.’라는 피드백에 힘이 나기도 한다. 여전히 어설픈 초보 크리에이터이지만 꾸준히 콘텐츠를 쌓아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문화예술 직업인들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채널’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천천히 나아가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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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 바로가기 ]

알아두면 쓸모있는 예술분야 잡(Job)학사전 알쓸예잡TV’

https://www.youtube.com/channel/UCHH9PVfWklhjwVjvqFoRaeg/featured?view_as=subscri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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