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변희정 Jul 17. 2022

‘방탄소년단(BTS)’을 통한 한국문화의 파급효과

한국어의 세계화, 한국 전통문화 및 현대문화의 확산

방타노년단 <대문 및 위의 사진 출처 : 빅히트뮤직(https://ibighit.com)>


방탄소년단을 통한 한국문화 파급효과에 관한 소고



 [ 목차 ]

들어가는 말

세계 대중음악 시장의 새로운 역사 ‘BTS’

. ‘BTS’를 통한 한국문화의 파급효과

   1. 한국어의 세계화

   2. 한국 전통문화의 확산

   3. 한국 현대문화의 확산

. 나가는 말


※본 원고는 인하대학교 대학원 문화경영학 박사과정 2022학년도 1학기에 수강한 '문화산업이론특강' 과목의 기말고사 과제로 작성한 글을 업로드한 것임을 밝힙니다.



. ‘BTS’를 통한 한국문화의 파급효과


1990년대 이후 국제사회에서의 국가 경쟁력은 군사력 위주의 ‘하드 파워’가 아닌 문화가 중요시되는 ‘소프트 파워’로 전환된 지 오래다. 그렇기에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현재 하나의 그룹 또는 하나의 기업(소속사)에 국한된 성과로만 인식되지는 않는다. 방탄소년단에 의한 소프트 파워는 한국어의 대유행, 한국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확산 등을 이끄는 것에 크게 일조하고 있는데, 이를 일명 ‘방탄소년단 효과’라고 지칭하고자 한다. 이에 관한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한국어의 세계화

7명의 멤버가 모두 한국인인 방탄소년단의 언어 정체성은 대한민국에 근간을 두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앨범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그 인기만큼이나 한국어와 한글을 세계적 차원의 언어로 급부상시키는 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그들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세계 각국의 팬들과 꾸준히 소통해오고 있다. 팔로우십이 강한 팬의 특성상 멤버 대부분이 직접 작사·작곡을 하고, 음반 제작에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한 방탄소년단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싶은 팬들의 열망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는 결국 자연스럽게 한글과 한국어 공부로 이어지게 되고,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팬의 규모가 늘어나고 우리 언어를 공부하는 이들이 증가하게 되는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의 앨범명과 곡명은 영어의 비중이 높긴 하지만, 가사는 주로 한국어 비중이 높다. 최근에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 2020)’, '버터(Butter, 2020)',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2021)'는 제목과 가사가 모두 영어지만,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2020)'의 경우는 제목은 영어지만 한국어 가사로 이루어진 노래이다. 해당 노래는 비영어권 노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순위에서 발매와 동시에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거뒀으며, 해당 노래는 세계 곳곳에 울려 퍼졌고 팬들은 노래를 따라 불렀다. 물론 이렇게 최정상의 순위를 달성한 곡들 이외에도 한국어로 이루어진 다수의 곡이 전 세계의 인종·성별·연령 등을 초월한 다양한 팬층에 의해 소비되고 있다.


Learn! KOREAN with BTS(왼쪽), 런! 코리안 위드 타이니탄(오른쪽) <사진출처 : 하이브 에듀>


이렇게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통해 각국의 팬들이 한국어를 공부하는 케이스가 늘어나자, 소속사 하이브 측은 2018년 8월 24일에 ‘Learn! KOREAN with BTS’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후 2021년에는 방탄소년단 서체 그래픽을 개발해서 발표했으며, 해당 서체가 들어간 한글 보드게임과 한국어 학습교재인 '런! 코리안 위드 타이니탄'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한, 국내 기업인 현대자동차와 콜라보한 한글날 캠페인 영상을 통해 우리의 말과 글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일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러한 한국어 전파 활동은 곧 한국어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한국어가 세계적인 언어로 자리매김하는 것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한류열풍에 따른 전 세계적인 한국어 열풍에 힘입어 문화체육관광부는 2022년 1월 26일(수)에 '제4차 국어 발전 기본계획'('22~'26년)을 발표했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환경에 대응하는 국어정책 기반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한국어 영역의 확장, 모두가 누리는 한글문화 정착을 위한 5대 전략과제와 15개 추진과제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국어정책 기반을 조성하고, 전 세계에 분포되어 있는 '세종학당'을 234개에서 350개소로 확대함으로써 한국어 생태계를 확장하고, 한글문화 및 산업 활성화를 위해 집중 지원할 계획 등이 포함되어 있다.



2. 한국 전통문화의 확산

전통문화는 한 나라에서 발생해서 전해 내려오는 고유의 문화로, 정신적·기술적·방법적으로 새로운 양식(良識, 樣式)으로 되살릴만한 가치와 미래의 발전 및 창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자들, 우리의 정체성 및 존재성인 예법과 방식·의미를 함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전통문화는 민족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중요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확산하는 것은 민족의 정체성을 견고히 해서 국가 브랜드를 구축하고 세계 속에서 국가 경쟁력 및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은 일부 앨범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음악과 의상, 무대 공연, 뮤직비디오 등에 적용함에 따라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자연스레 집중시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2018년 12월에 열린 MMA(Melon Music Awards) 시상식 무대 공연을 손꼽을 수 있다. 그들은 ‘아이돌(IDOL)’이라는 곡을 부르기에 앞서, 삼고무·부채춤·탈춤·사물놀이·북청사자놀음 등을 결합한 인트로(intro)를 선보였다. 의상 역시 현대적인 재해석이 가미된 한복을 믹스매치해서 입고 등장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8 MMA 아이돌(IDOL) 무대 장면 영상상 캡쳐 <출처 : BTS 및 Mnet 공식 유튜브 채널>


특히,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 덩기덕 쿵더러러’와 같은 전통적 추임새를 노랫말에 넣음으로써 한국적 특색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대표 키워드인 ‘한’, ‘풍류’ 등을 세계인들에게 간접적으로 소개했고, 웅장하고 역동적이며 휘몰아치는 퍼포먼스로 세계인을 감동시킨 대표적인 공연이었다. 이는 공연 직후에 엠넷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해당 영상의 인기만을 보아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현재 기준으로 조회수가 1,300만 뷰를 넘겼으며, 3년이 지난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조회수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또한, 해당 영상을 시청한 각국 팬들의 리액션 영상 콘텐츠가 계속해서 재생산됨에 따라 그 파급효과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한국의 전통문화가 잘 반영된 사례로 멤버 슈가가 직접 작사·작곡한 것으로 유명한 ‘대취타’라는 곡을 들 수 있다. ‘대취타’는 슈가가 2020년 5월 22일에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의 타이틀곡으로, 2022년 4월 17일 기준으로 스포티파이에서 1억 8,300만 스트리밍을 달성했다. 그리고 유튜브에 발표된 해당 음악의 뮤직비디오는 3억 6,000만 뷰를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는 바로 해당 곡이 '대취타'라는 전통 행진 음악을 샘플링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곡 전반에 한국적인 요소가 깊게 깔려있다는 것이다. 뮤직비디오 역시 사극을 배경으로 촬영해서 한국적인 미감을 담고 있다. 이는 그들의 인기에 비례해서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세계 곳곳에 퍼짐으로써 우리 문화의 자연스러운 확산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라 하겠다.



3. 한국 현대문화의 확산

방탄소년단 효과는 현재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모든 것이 전 세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콘텐츠 중에서 가장 핫(Hot)한 콘텐츠로 알려지는 데에 매우 큰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즉, 한국의 현대문화가 세계 속으로 깊고 넓게 확산해나가는 것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 6월 1일에 미국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방탄소년단의 환담은 35분가량 비공개로 이뤄졌지만, 그 파급력은 며칠간 지속되었다. 방탄소년단을 두고 민간외교관이라고 부를 정도로 그들의 행보는 세계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실제로 6월 1일 자 미국 내 구글 트렌드를 살펴보면, 방탄소년단이 백악관을 다녀간 이후에 검색어 '대한민국'의 검색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검색에서 끝나지 않고 한국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이끄는 동기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이 입은 옷, 먹은 음식, 방문한 장소, 그들이 하는 게임조차도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자연스러운 소비로 이어지고 있는데,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이 2019년에 공항에 입고 등장한 생활한복은 당시에 품절사태와 함께 전 세계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해당 쇼핑몰의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2022년 4월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콘서트 때에는 라스베이거스 거리의 수 많은 음식점들이 멤버가 좋아하는 한식을 접목한 메뉴를 선보여 콘서트를 찾은 방문객들의 소비를 유도하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찾아오기 전부터 방탄소년단이 일 또는 개인적으로 방문한 곳들이 지역의 관광명소로 떠오르기도 했으며,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는 방탄소년단의 국내외 팬을 통한 관광객 유입 효과가 더욱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정국’의 공항패션으로 유명했던 생활한복 <출처 : 마이데일리 뉴스(https://url.kr/4d5r7w)>


이처럼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한국문화콘텐츠의 글로벌 약진은 국가 이미지 제고, 한국인에 대한 호감 유도, 한국문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 유발 등과 같은 무형적 가치 창출 효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은 '2021 한류 파급효과 연구보고서(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를 살펴보면, 한류와 국가 이미지에 대한 긍정적 상호작용에 대한 근거가 잘 드러나 있다. 보고서는 "방탄소년단 등 한류 인기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에 반영됐다고 본다. 한국 이미지를 조사한 18개국 평균은 3.8로 전년도 평균 3.7에 비해 약간 높게 나타났으며 일본을 제외하고 모든 국가에서 3.0 이상의 값을 보였다. 단일 항목으로 측정한 한국에 대한 전반적 인식도 4.0으로 전년의 3.9보다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나가는 말

지금까지 방탄소년단의 성장 과정과 세계 속에서의 현재 위치를 짚어보고, 그들에 의한 한국문화의 파급효과에 대해 살펴보았다. 한국을 넘어 세계 대중음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방탄소년단, 그들의 진정성 있는 행보와 꾸준한 성장,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팬층인 ‘아미’를 넘어 전 세계인들에게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나아가 그들의 세계적 성공은 한국어와 한국 전통문화 및 현대문화의 자연스러운 확산을 이끌고 있어,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파급효과와 경제효과에 대해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각계각층에서 다각적인 분석과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그들이 창출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상당한 고부가가 가치임이 선행 연구를 통해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다. 하지만 그들의 영향력은 과거형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므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역시 무궁무진하기에 그들의 성과와 행보에 관한 연구를 꾸준히 지속할 필요성이 엿보인다. 이는 한국 대중음악의 성장을 넘어 문화산업 전반에 동반성장의 기회를 구축하는 것이며, 소프트 파워의 강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드높이는 일이다.





[글 모아보기]


<방탄소년단을 통한 한국문화 파급효과에 관한 소고>

Ⅰ. 들어가는 말

https://brunch.co.kr/@shimpyo/134


Ⅱ. 세계 대중음악 시장의 새로운 역사 ‘방탄소년단(BTS)’

https://brunch.co.kr/@shimpyo/135


Ⅲ. ‘BTS’를 통한 한국문화의 파급효과 ~ Ⅳ. 나가는 말

-  https://brunch.co.kr/@shimpyo/136


 


<참고자료>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2021 한류백서, 2022년 3월.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2021 한류 파급효과 연구, 2021년 5월. 

• 정태일·최예나·김연회, 「방탄소년단의 소프트 파워 효과」, 한국정치사회연구소, 한국과 

  국제사회 통권 13호, 2021, pp. 51-76.

• 양주리.  「방탄소년단이 한국어 확산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한국어교육연구, 

  권 16호, 2022, pp. 107-128.

• 이영선·황복희, 전통문화가치 인식에 대한 탐색적 연구 - 생활문화(한복, 한식, 한옥)를 

  중심으로,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 2017, vol., no.54, pp. 91-108 (18 pages)

• 문화관광연구원, ‘포스트코로나 시기의 BTS 국내 콘서트 경제적 파급효과’ 보도자료, 

  https://url.kr/pmegoc

• 월간인물, ‘방탄소년단’ 대중음악 역사 혁신과 긍지 고취,

https://blog.naver.com/monthlypeople/222376749228.

• 위키백과, ‘방탄소년단’ 검색, https://url.kr/5tkuev.

• 나무위키, ‘위버스’ 검색, https://namu.wiki/w/Weverse.

• YTN 기사, BTS, 美 빌보드 뮤직 어워드' 7개 부문 후보, 자체 최다 기록 경신, 

  https://star.ytn.co.kr/_sn/0117_202204101416193553.

• 경향신문 오피니언, BTS의 ‘선한 영향력’, 

  https://www.khan.co.kr/opinion/yeojeok/article/202107212049005.

• MBN 뉴스, BTS 방문에 백악관 '들썩'…"다름을 인정, 평등의 시작"

  https://www.mbn.co.kr/news/world/4774134

• SBS 뉴스 , 바이든 만난 BTS "증오범죄 근절에 도움 되고자"

  https://url.kr/l63kxj

• 마이데일리, '방탄소년단 정국, 생활한복 공항 패션에 누리꾼 "개념돌" 호평… 쇼핑몰도 

  웃음', https://url.kr/4d5r7w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