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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Dec 24. 2024

패밀리맨


메리 크리스마스!

모든 게 들뜨는 크리스마스이브다.






우리 가족,

아니 우리 부부의 루틴은 한 가지 있다.


바로 영화 <패밀리맨>을 보고 자는 것.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

같이 영화를 보진 못하지만 


늘 처음 결혼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습관이다.






빛나는 성공 VS 행복한 가정



양립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대개는 그 둘 중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나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지방소재 C 모 대기업에서 일할 때,


회사가 합병되기로 하면서

을지로 본사 재무팀으로 발령 나게 될 상황이 있었다.


그때 부서장은 

나를 본사 재무팀으로 보내준다고 했고,

그곳에서 인정받는 내 모습을 잠시 상상했었다.






그 후에도 몇 번의 기회가 있었다.



굴지의 대기업에서

입신양명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있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전전하며


현재 중견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소재지도 내가 살아온 고향, 지방이다.


아이들과 아내와 지내는 삶이 즐겁다.

저녁식사를 같이 하는 즐거움이 크다.


이렇게 선택하게 된 데는

영화 <패밀리맨>의 역할이 컸다.






당신이라면 무엇을 택하겠는가?
커리어인가, 가정인가



다시 말하지만,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가하진 않는다.


부지런한 누군가는

가정생활도 잘하고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도 많으면서


커리어적으로도 

훌륭한 사람이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런 사람이 못되어서,


남들보다 승진이

빠르지 않다 하더라도


지금 있는 내 자리를

지키게 되었고


그 결과로 저녁마다 

아이들과 식사하고

주말마다 시간을 보내며

즐겁게 살고 있다.






오늘도
<패밀리맨>을 볼 거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되어,

아내를 향한 세레나데를 부르고 싶다.


고맙다.

당신과 아이들이 있어

내 삶이 풍요로워졌고


부족한 나를 깨달을 수 있게 됐다.

혼자였다면


콧대만 세우고 다녔을 내가

눈높이에 맞춰 말하는 법도


상대방을 생각하는 법도

서로를 배려하는 법도 알게 됐다.


당신과 아이에게 감사한다.

이 은혜는 인생을 다해 갚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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