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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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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명 Mar 02. 2016

생각


나의 생각은 시커매진 껌딱지처럼 내 발바닥에 붙어 걸음을 늦춘다. 


닦아내보려고 돌바닥에 발을 부벼보지만 몇 걸음 못 가 다시 걸음을 멈춘다. 


얼마되지 않은 껌딱지라면 시커매질 때까지 발바닥에 붙어 마음을 훔친다. 


걸어온 길 위에 나의 생각들이 시꺼멓게 들러붙어 내 생의 흔적을 남긴다. 


나의 걸음은 시커먼 흔적만큼 더디게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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