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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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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명 Mar 02. 2016

진리(眞理)

하늘벽에 진홍빛 우주의 눈이 걸렸다. 

이글거리던 눈이 푸르스름한 저녁에 닿아 식어들었으나

그리하여 완전함이 더욱 날카롭게 드러났다. 

진홍의 눈이 살아있는 모든 것을 내려다보니

심장이 요동친다. 

날카로운 것에 베어질까 두려워 그러한가

있음에도 닿지 아니함에 그러한가

알지 못하겠다.

그저 내가 알겠는 바는

우주의 눈이 심장까지 뻗어와

그것을 움켜쥐었으므로 심장이 조여든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심장이 검붉게 요동친다는 것이다. 

있음으로 하여 붉은 것은 결국 하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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