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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하 Jan 04. 2022

안녕하세요 여행작가 입니다.

내 직업은 여행작가 아무튼 여행은 계속 되어야 하니까  


"너 직업이 뭐니?"


나는 여행작가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여행지 정보를 취재해 글과 사진으로 전하는 여행 가이드북 저자다. 여행작가로 먹고 사는데 짬밥이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다들 몇 년차 여행작가라고 소개를 하니 나도 손가락을 접어 계산해 봤다. 2013년에 첫 책이 나왔으니 올해로 9년차다.


지금까지 네 권의 단행본 책 작업을 했고, 올해 상반기에 또 한 권의 여행 가이드북이 출간될 예정이다. 여행 가이드북 외에도 신문, 잡지, 기관지, 기내지, 인터넷 등에 여행기와 여행칼럼 등을 기고 중이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매 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여행지 소식을 전한지도 벌써 7년째다. (이 일을 이렇게 오래 할 지 몰랐다.) 


내가 여행작가 라고 하면 십중팔구는 이렇게 말한다. 


"여행도 하고, 돈도 버니 좋겠네요."


"여행한 곳 중에 어디가 제일 좋았어요?"


이 말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대부분 진지한 의도로 질문한 것이 아니므로 웃음으로 넘기거나 최근에 다녀온 여행지에 대해 대답한다. 


순조로웠던 여행작가 생활은 2020년 2월에 위기를 맞았다.


바로 코로나 라는 고약한 녀석 때문이다. 속수무책으로 일이 끊겼다. 라디오 방송도, 기내지 기고도 올 스톱.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국내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었지만 여전히 해외여행은 어려운 상태. 여행작가에게 여행은 밥벌이나 마찬가지인데 여행에 제약이 생기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백신 접종을 하면 상황이 조금 나아지지 않겠나 싶었지만 델타 변이, 오미크론 변이 라는 더 센 놈이 발목을 잡았다. 슬슬 직업을 바꿔야 하나 라는 생각까지 들기 시작했다. 


그럼 여행지 소식이나 정보를 전하는 일 말고, 여행 에세이를 써보면 어떨까? 예전부터 진짜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기도 하니까. 


그렇게 브런치에 첫 발(?)을 내딛었다. 


여행하면서 들었던 생각을 하나씩 끄집어 내는 것도 코로나 시대의 방구석 여행법일 수 있을테니. 두서 없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냥 흘려 버리기엔 아까운 이야기가 많으니 하나씩 풀어볼 생각이다. 누구나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편안한 글을 쓰는 것이 목표다.


아무튼 나는 여행작가이고, 여행은 계속 되어야 하니까. 


이참에 에세이 작가로 전향해 보는 흑심(?)을 품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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