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일상의 위로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니..
올해의 4분의 1이 지나가 버렸다.
일은 많았는데, 뭘 한건지 모르겠고, 몸과 마음은 지친 상태.
제주를 다녀오기로 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푹 쉬다 오는 것. 올해의 남은 4분의 3을 살아갈 힘을 얻어야 했다.
많은 곳을 돌아보는 것 보다는 숙소를 좋은 곳으로 잡고 그 주변을 잠깐씩 다녀오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숙소가 중요했다. 숙소 안에만 있어도 아름다운 섬, 제주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야 했다.
지인의 소개로 MJ 리조트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처음 들어보는 곳이었는데, 방과 인테리어가 아주 고급스럽고 주변 경관이 멋지다고 했다.
숙소가 바다와 바로 붙어 있고, 썰물 때에는 바다 쪽으로 더 나갈 수 있는 바닷길이 열린다는 말에
바로 이곳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지인이 보내준 드론으로 찍었다는 사진도 한 몫 했다.
서울을 떠나 도착한 제주.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미세먼지도 없다. 한국이 아닌 것 같다.
렌트카를 픽업하고 바로 숙소로 향했다.
내가 묵을 곳은 복층으로 된 곳이었다.
로비동에서 체크인을 한 뒤 방으로 들어갔다.
와...
내가 여행을 많이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이곳 저곳을 다녀봤는데 이 정도로 좋은 곳은 처음 와본다.
딱 보기에도 고급진 내부 인테리어.
1층부터 정갈하면서도 고급진 느낌이 가득하다.
조명과 식탁.
여러 사람이 넉넉히 쉴 수 있는 쇼파까지.
2층에서 바라보는 뷰가 궁금해서 얼른 올라가 보았다.
딱 보기에도 엄청 넓고 편해 보이는 침대가 2개 나란히 있었고,
천장이 높아서 침대에 누웠을 때도 답답하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기대했던 2층의 뷰...
2층의 뷰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힐링여행에 어울리는 풍경.
그래, 이걸 보러 제주에 온거지.
숙소 안에 있어도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니...
정말 대박이다. 다음엔 가족들 다 데리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블라인드를 올려둔다면 아침에 푸른 하늘과 바다를 보며 일어날 수 있다.
생각만 해도 힐링이 되는데 직접 경험하면 힐링 그 자체다.
이건 경험한 사람만 알 수가 있다.
그리고 또 대박인 것은 욕실에 있는 욕조 안에 누우면 바로 바다가 보인다는 사실!
숙소 안 어느 곳에서나 바다가 보인다. 따로 멀리 나갈 필요가 없다.
썰물 때가 되면 리조트에서 바다 쪽으로 더 나갈 수 있는 바닷길이 생긴다.
그림 같은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고,
그 풍경 속에 내가 있다는 것이 더 좋다.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가만히 있어도
눈에 들어오는 푸른 빛과 느껴지는 바람.
반복되는 일상 속에 배터리가 다 닳았었는데,
충전 되는 기분이 들었다.
아니, 확실히 충전되었다.
리조트에서 차로 10분 정도만 가면 성산 일출봉을 갈 수 있다.
사람 많은 일출봉으로 가기보다는 멀리서 바라보고 싶었는데,
광치기 해변이라는 곳을 찾아서 가보았다.
사람도 별로 없고, 쉼이 되는 풍경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이 곳에서 조금만 더 가면 유명한 관광지인 섭지코지도 갈 수 있다.
일출봉 앞 성산항에서 배를 타면 우도에도 갈 수 있다.
숙소에서 일출봉 반대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세화 해수욕장, 월정리 해수욕장, 그리고 함덕 해수욕장도 있다.
다음에 가족들과 함께 올 때 여러 곳을 다 가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이번 여행을 세 단어로 정리해 본다면
제주,
MJ리조트,
힐링.
쉬면서 너무 좋았고 힐링되는 시간이었다.
주변에 제주도를 갈 예정인 사람에게 MJ리조트를 첫번째로 추천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