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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랑비메이커 Mar 15. 2024

어쩌면 우리는 모두 희미한 시간에 <낮달의 시간>

아홉 번째 신간 소식을 전합니다.

까만 모니터에 비친 야윈 얼굴 위로
하얀 낮달이 어른거린다.
아직은 기다려야 할 때다.

환한 빛을 발할 때까지,
조금 더 차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 나만은 아니다.

설익은 문장들, 흩날리는 종이들.
나는 지금 희미한 시간을 견디는 중이다.
충실히, 고요히.



하루에 아홉 시간 이상 제 자리에 앉아서 글을 씁니다. 작가라는 직업은 무엇인지를 까마득히 잊어버린 채 쓰는 일만이 내게 주어진 일처럼 살던 때가 있었어요. 눈을 뜨자마자 작업실로 향한 날이었어요. 감기는 눈을 뜨기 위해서 커피를 타고 돌아오며, 우연히 까만 모니터를 보는데 창밖의 하얀 낮달이 희미하게 비치고 있었어요.


희미하고 작은 낮달,

그 옆에 창백하고 야윈 제 얼굴이 떠있더라고요.

한낮의 달이 마치 저 같았어요.


아직은 한밤중의 달처럼 환하고 아름다운 빛을 발하지 못하지만, 느리지만 성실하게 차오르는 낮달.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창밖이 어두워지면 그제야 하루가 다 가고 있구나 깨닫는 삶의 연속.



설익은 문장들, 흩날리는 종이들.
어쩌면 지금, 우리는 모두 희미한 시간을 견디고 있는지도 모른다.



작은 노트 위에 못생긴 글자로 써둔 문장에서

이야기는 시작되었어요.


고요히 어둠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희미한 시간을 버티는 모든 존재들을 위해서

길고 지난한 고백을 시작합니다.



『낮달의 시간』은 텀블벅 프로젝트를 통해 가장 먼저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후원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신간을 내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책의 과정까지 모두 공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조금 더 수고스럽고 오래 걸리는 방법을 선택했어요. 이번 이야기와는 더욱 잘 어울리는 과정이 될 것 같네요.

(텀블벅을 통해서 사인본 도서 및 다양한 할인과 특별 리워드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낮달의 시간을 지나는 당신을 초대합니다.


https://tumblbug.com/thetimeof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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