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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Ji Apr 04. 2023

두 번째 예술의 쓸모

나이 들어서 더욱 필요합니다.


"하나도 모리겠다"


78세의 어머니는 악보를 보고도

다른 음을 뚱땅거리며 모르겠다고

실력이 느는지에 대해 묻는다.



사실 어르신들의 피아노의 실력이나 향상은

아이, 젊은이와 비교가 되는 부분이 아니다.

많이 쓴 몸과 머리, 눈, 손의 협응력, 리듬, 귀의 감각 등 모두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가끔씩 손주가 와서

같이 배웠는데

'손가락이 날아가더라'라며

부러워하는 모습이

짠하기도 한다.



그건

언젠가 전공이었던 나의 손도

점점 굳어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나이 듦에 있어서

많은 분들이

수동적으로 삶을 살진 않는다.

속도가 더디다고

포기하지도 않는다.



아주 늦은 나이에 시작해

지금까지 축적해 오는 분들이

 많아진 것들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메말라가고 굳어가는 삶에

예술적인 요소를

가미하면

어렵지만

행복감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나이 들어서도

창조적인 일을 하는 것이

가만히 있는 것보다 낫다.

그게 설령 도돌이표 되고 있는

악보의 한 부분의 연습 일지라도 말이다.


오늘 인스타를 보다가 할머니의

그림이 더욱

발전한 것을 보고

감탄하며 다시 이 글을 적어본다.



여유재순 할머니는

늦은 나이에 아이패드 드로잉을 배웠다.


그녀를 보면​

모지스 할머니처럼

인생에 늦은 때는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

생소해서 시작이 두려운 사람이라면

지금이 딱 시작하기 좋은 시간이라는 것.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느 시작에서든

성장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이 들어서'라는 변명은 접어두어야겠다.





남과의  비교는 저 멀리 던져두고

자기 속도대로

발전하고 그 속에서 희열을 느끼면

된다.


예술가 할머니를 보며

언제나 내 속도대로

성장하며,

배움의 늦은 때는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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