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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세준 Jan 22. 2022

내피셜, 네이버 웹툰 삼대장

무빙건, 순끼, 와난

요즘 내 기준 네이버 삼대장 추천한다.

순위는 없다.


셋다 천의무봉의 경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1. 무빙건 - 조조코믹스

캐릭터, 작화, 연출. 모든 것이 완벽하다. 로맨스의 정석을 지키면서도 변주에 능하고 트렌디하면서도 고전적이며 달달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있다. 캐릭터들의 직진과 역주행이 교차하는 가운데 정신이 없다가도 어느새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당신은 무빙건의 캐릭터를 사랑하게 된다.

조조코믹스, 로맨스의 미래 그 자체다.


2. 순끼 -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

순끼는 타임머신이다. 그는 통째로 시공간을 옮겨버렸다. 엑스세대들의 그때 그 시절로.

서로에게 서툴기 짝이 없는, 사춘기 남자아이와 여자 아이의 내면세계로의 초대장을 내밀었다.

고전적 로맨스 - 남성을 구원하는 여성이라는 서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자칫 빠지기 쉬운 진부함을 놀라울 정도의 시대적 디테일과 현미경 같은 캐릭터 관찰로 불식시켰다.

순끼 작가는 인간 현미경이다.


3. 와난 - 집이 없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서로에 대한 관심과 연대로 산다

사람은 무엇으로 고통받는가? 서로에 대한 오해와 폭력으로 고통받는다

은유로서의 집과 현실에서의 집, 둘 다 없는 두 청소년의 이야기가 이토록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가 무엇일까?

와난 작가 본인이 분명 인생의 바닥을 맛보았을 거라고 나는 확신하고 있다.

바닥을 친 소외된 이들이 서로 손을 잡고 의지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 깊이 위로받는다.

와난은 이 갈라 치기와 분열의 시대의 해독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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