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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이 Apr 16. 2024

승리보다 소중한 것

애틀란타, <무라카미 하루키>

그 세계에서는 누구나 처절하리만큼 고독하다. 그리고 고통은 늘 그곳에 있다. 그럭저럭 고통스럽거나, 엄청나게 고통스럽거나. 하지만 난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따위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그녀는 귀를 기울인다. 경기장을 메운 사람들의 함성이 들린다. 대지가 흔들리는 울림. 하지만 정말로 들리는 소리는 자기 안의 조용한 목소리다. 나에게 칭찬할 만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뭔가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에 내던져졌음에도 아무것도 두려워 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이렇다. 나는 마침내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것을 피하지도 않고 싸웠고, 승리했으며, 그리고 동시에 패배를 맛보았다. 찬란한 꿈을 꾸었고, 동시에 꿈에서 깨어났다. 매서운 적들과 사력을 다해 싸웠고, 동시에 그녀들을 사랑했다. 길 위에서 조용히 죽음을 받아들였고, 동시에 그 죽음을 구석구석까지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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