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미연 Jan 05. 2016

'뒤늦은 신혼여행' 프롤로그

결혼 6개월만에 떠난 '오스트리아 신혼여행'



결혼 3일 전 취소된 신혼여행 

지난 3월 결혼했지만, 사정이 생겨 신혼여행을 무기한 연기해야했다. 이유는 남편의 회사에 '약간'의 문제가 생겼기 때문. 결혼 3일 전 급하게 취소해야했다. 나는 많이 실망했고, 조금은 안도했다. 결혼준비로 여행 계획이 전무 했기에. 그렇게 언제 떠날까 고민하던 차에 여름 휴가철 7-8월을 피해 9월 1일 오스트리아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고대하던 신혼여행, 솔직히 풋풋한 느낌은 없었지만 설레는 마음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었다. 


6박 8일 오스트리아 

우리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할슈타트, 잘츠부르크 이렇게 3 도시를 옮겨다니기로했다. 여유로운 여행이 되길 바랐지만, 생각보다 빡빡한 스케줄에 숙소에 도착하면 베갯잇에 머리만 대면 잠이 들었다. 


많은 것을 얻길 원하면 뭐든 힘들어 지는 법일까. 여유롭게 발걸음 닿는대로 걷고 생각하고 보고 느끼고 싶었다.

하지만, 여행 준비를 하면서 보고싶은 것들, 먹고싶은 것들이 하나, 둘 씩 생겼다. 욕심이 생기니 발걸음은 빨라졌고, 마음은 조급했다. 길도 모르는 곳에서 돌아다니려다 보니 지도를 보고 방향을 찾기 바빴다. 


익숙해지면 떠나는 여행자의 발걸음

한 도시가 익숙해질만하면 다시 짐을 싸서 떠나야했다. 길이 보이고, 이제 사람들의 표정, 현지분위기에 익숙해져 오스트리아가 편안해 질때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려니 너무나 아쉬웠다. 





언제나 떠나고 싶고, 여행 가고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나. 5년 전 미국 동부여행 이후, 일주일 여정의 긴 여행은 처음이었으니, 여행에 대한 환상이 자리잡고 있었나보다. 여행이라는 것은 고된 노동에 가깝고, 결코 즐겁지만은 않다는 걸 새삼 느꼈다. 



그래서, 다시는 여행을 떠나고 싶지 않은거냐고? 아니. 현실이 지긋지긋해질때쯤, 어쩌면 더 빠른 시일내에 다시 짐을 싸고 떠나고 싶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