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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드라마에 뛰어드는 국내 기업들

국내 시장의 기회, 글로벌 진출의 딜레마

by 이성민

* 한국경제에서 한국의 주요 IT 기업들이 숏폼 드라마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는 배경에 대해 주목한 기사를 발행했습니다. 이 기사를 위해 드렸던 전체 코멘트를 아래에 정리해서 공유드립니다.

* 한국경제 관련기사: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7285835g


Q)

최근 KT, 카카오, 크래프톤 등 다수의 IT·콘텐츠 기업이 숏폼 드라마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학계에서도 숏폼 드라마의 시장성을 크게 보고 있는지, 이러한 현상의 배경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사람들의 주목이 숏폼 영상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점은 명확해 보입니다. 중국 플랫폼들이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을 내며 두각을 드러냈기에, 그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숏폼 드라마는 제한된 시간 안에 짧게 즐길 수 있고 , 소위 ‘도파민’을 자극하는 문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웹소설·웹툰의 호흡과 유사하며 , 세로형 스크린과 결제 구조 등 스낵 컬처로서의 방향성이 뚜렷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대거 뛰어든 결정적인 계기는,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중국 플랫폼들이 유독 한국 시장에서는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해 크게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마침 국내 제작사들도 중국 플랫폼에 납품하기 위해 만들어 둔 작품들이 있고 , 지난 1~2년간 숏폼의 문법에 적응해 왔기에, 이제는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때가 되었다고 본 것입니다.


Q)

국내 시장이 블루오션이라는 점은 이해되지만, 여러 기업이 뛰어드는 지금의 투자가 과연 지속 가능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앞으로의 시장 구도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A)

국내 시장만으로 드라마를 만들어 성과를 내는 것이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있습니다. 결국 글로벌로 가야만 하는데, 거기에는 이미 강력한 중국 플랫폼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넷플릭스와 K콘텐츠의 관계처럼, 국내 기업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해외 유통은 글로벌 플랫폼에 넘기는 ‘전형적인 구도’가 재연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다만, 중국 플랫폼들이 넷플릭스만큼의 글로벌 경영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는 아직 불확실하기에 , 미래는 다소 불투명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숏폼 드라마는 시장성을 확인했고 우리가 강점을 가진 영역이므로, 지금과 같은 도전은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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