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톨 Aug 21. 2020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한 생각들

개인 채널이란 건 어렵구나

입사 후 연수에서 페이스북 마케팅을 배우다가 덜컥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다. 작년 6월의 일이었으니 1년 좀 더 된 이야기이다. 인스타그램은 올해 처음 만들었으니 반년 정도 됐겠다. 그 동안 페이스북은 1500명 남짓하는 좋아요를 얻을 수 있었다.


작은 숫자지만, 나에겐 나름 자식처럼 소중한 채널. 이 좋아요 중 과반수는 10개 이하의 콘텐츠에서 유입되었다. 그럼 어떻게 구독자를 모을 수 있을 것인가. 개인적인 기록을 할 겸 개인 채널, 특히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싶어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적어본다.

그런 의미에서, 페이지 좋아요 / 팔로우 한 번 가주시죠! ^^7


https://www.facebook.com/techmarketersworld/




1. 킥스타트를 누가 걸어주는 것이 가장 좋다

슬프지만, 당연한 얘기. 이미 구독자 수가 많은 채널에서 게시물을 공유해주거나 소개해주는 것이 가장 반응이 빠르다. 나의 경우, 전에 올렸던 버거킹의 크리스마스 마케팅 사례를 일간 마케팅에서 공유해주셨다. 덕분에 하루만에 도달 7k를 찍으며 좋아요를 단숨에 100개 넘게 받을 수 있었다.


무한 감사...!


이 외에도 너무나 많은 분들께서 글을 공유해주셨고, 감사하게도 페이지 좋아요로 이어질 수 있었다. 혹은 다른 게시글에 추천하는 계정으로 언급되어 좋아요가 특히 올라가기도 했다.


다만 이 부분은 운에 기댈 수밖에 없다. 아는 분 중 개인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다면 실례를 무릅쓰고 소개를 부탁해봐도 좋겠다. 도우면서 사는 세상이니까!


2. 남들이 흥미로워하는 주제는 따로 있다.

예를 들어, 테크를 주로 다루는 내 페이지에서는 주로 스타트업(조직문화, 콘텐츠 등), 이커머스(무신사, 지그재그), 실적발표(네이버, 카카오) 등의 주제가 조회가 높았다. (이커머스 스타트업의 실적 발표였던 당근마켓 보고서가 첫 도달 1k 포스팅이었다. 환상의 콜라보!)


물론 항상 맞는 건 아니지만 다른 주제들보다 더 조회수가 높은 것 같은 주제들을 올릴 때는 좀더 신경써서 올리면 좋다. 가독성이 좋게 편집한다든가, 첫 사진이나 첫 문장을 눈에 띄게 쓴다든가, 구체적이면서 이해가 쉽게 쓴다든가, 누구보다 빠르게 소식을 공유한다든가.



3. 사진을 활용하라

이것도 당연한 말이지만, 사진은 링크 공유보다 훨씬 더 반응이 빠르다. 링크보다 진입 장벽이 낮아 참여율도 높게 나온다. 좌측은 1주일 동안 가장 참여율이 높았던 게시글들이다. 모두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은 이해하기도 쉽고, 한 눈에 사람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그냥 시각적인 것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니다. 페이스북에서 사진 게시글을 공유하면 나의 게시글이 통째로 공유된다. 그 말인즉슨, 내 글과 계정이 사진과 함께 간다는 뜻이다.


의외로 링크 공유를 할 경우 링크만 공유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도달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나의 계정을 좀더 알리고 싶다면 사진을 공유하도록 하자. 신제품이 출시되거나 새로운 팝업 스토어가 생겼다면 기사 링크 대신 고화질 사진을 올리는 것이다. (출처는 밝혀야겠지만)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다면 연동시켜도 좋다.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할 때 페이스북에도 업로드하는 옵션이 있으니, 잘 활용하면 인스타그램도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이다.



4. 최대한 채널을 늘려보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브런치, 블로그, 티스토리, 퍼블리, 개인 웹사이트까지… 요즘엔 참 플랫폼이 많아졌다. 들려줄 수 있는 내용도 다양하다. 통일된 브랜딩을 가져가면서 서로서로 공유하면 좋다.
(사실 고백하자면 나도 페이스북이랑 인스타그램/브런치랑 계정명이 다르다. ㅋㅋㅋ 이걸 어떻게 통일해야 하는데 계속 고민만 할 뿐…)


보통 (나에게) 플랫폼의 느낌은 이렇다.

페이스북 : 가볍고, 빠르다. 글도 사진도 적당한 비율로 올릴 수 있고 링크를 공유하기 좋다. 많이 죽었다지만 여전히 정보공유 차원에선 이만한 게 또 없더라.

인스타그램 : 사진 베이스. 독자 접근이 가장 쉽다. 참여율 분석이 어렵고, 링크 공유나 긴 글은 올리기 어렵다는 단점. 주로 재밌는 광고를 업로드하게 된다.

브런치 : 길고 전문적인 글들이 모이는 곳. 브런치 메인에서 유입이 많이 일어난다.

블로그 : 부담없이 쓸 수 있는 플랫폼. 잘하면 수입 창출도 가능하다. 개인적인 얘기도 쓰기 편하고 사진, 동영상부터 지도, 책 등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글쓰기 플랫폼. 나는 주로 재테크나 일상 얘기를 많이 쓴다.



5. 꾸준함이 답이다

어떤 채널이든 당연히 꾸준해야 한다. 채널의 특징에 맞게, 그래도 꾸준히 운영해보도록 하자. 브런치 같은 플랫폼은 상대적으로 힘이 많이 들어가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은 빨리빨리 쓸 수 있다.


꾸준함의 열쇠 1 : 시스템

시스템을 만들어놓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보통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출퇴근 시간에 뉴스거리를 찾고 글을 쓰는 편이고, 퇴근 후에는 운동이나 외주, 집안일 등 개인적인 일에 집중하는 편이다. 시간 여유가 있는 주말에는 평일에 생각해뒀던 주제로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쓴다.


꾸준함의 열쇠 2 : No 죄책감

물론 나도 내 루틴을 항상 지키지는 못한다. 예기치 못한 야근을 하는 날이면 퇴근길에 쓰러져서 잠만 자고, 약속이 겹친 주말에는 집안일에 운동만 하기에도 버겁다. (자취생의 삶이여. 아무리 기술이 발달했다지만 세탁기를 돌리고 수챗구멍을 닦는 건 여전히 나의 몫이다) 그래도 절대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다. 기억하자, 나는 내 본업이 따로 있고, 내가 먹여 살려야 하는 직원도 없다. 나는 주말에 타자를 치는 것만으로도 기특하다. 죄책감은 자존감을 꺾고 부담감을 만들며 결국 외면하게 한다. 꾸준한 건 정말 대단한 일이지만 하루이틀 빠져도 여전히 대단한 일이다. 해이해지지 않는 선에서만 잘 실천하면 된다.



6. 작은 승리를 축하한다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본 사람이라면 알 거다, 수익 기준인 구독자 1000명 / 누적 시청 시간 4000시간이 얼마나 도달하기 힘든지. 독자 입장이었을 때는 ‘애걔, 겨우 1000명?’이었는데, 그 천 명 모으기도 정말 힘들었다. 그러니 작은 승리들에 기뻐하며 천천히 걸어가야 내가 지치지 않는다. 이번 게시물의 좋아요가 두 자릿수가 되었다면, 이번 주 좋아요 증가가 5명이라면, 참여율이 다른 글보다 높다면 축하할 만하다. 맨땅에 헤딩으로 시작하는데, 이 드넓은 콘텐츠 망망대해에서 5명이나 나를 봐줬다면 당연히 대단한 일 아닌가.

 



페이스북 페이지를 하면서 얻은 교훈들이라지만, 이에 적용이 안 되는 부분이 어딨겠는가. 특히 나는 5, 6번을 강조하고 싶다. 한동안 시간을 한 톨도 낭비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이동하면서도 전자책을 봤고, 빨래를 개면서도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던 적이 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현타가 왔다. '뭘 위해서?'


본업이라든가 운동, 집안일 등 페이지 운영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있는 법이다. 모든 일들을 다 잡으려다 보면 몸이 망가지기 마련이다. 시작이 반이랬고, 지성이 감천이랬다. 페이지를 개설한 것부터 축하할 일이니, 조금씩 천천히 꾸려가다 보면 사람들도 이를 알게 될 것이고, 때로는 입소문을 타는 행운도 따를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반려운동을 찾아서 : 직장인 운동 체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